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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주방 매니저가 된 용제입니다.
1월 한 달간, 함께 주방 매니저가 된 유진누나와 함께 주방에서는 뭘 배워볼 수 있을지 고민하며 지냈는데요.
한참 이야기를 나눠본 끝에 “관계에 대해서 배워보자!” 라는 이야기로 생각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나는 어떤 방식으로든 누군가와 관계 맺고 있고, 나와 다른 존재들은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주방에서는 어떻게 관계에 대해서 배워볼 수 있을까요?
주방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여러 관계들이 모여서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밥을 먹지만 공부한다는 것과 떨어지지 않은 공간이고,
선물이 오가며 마음이 표현되는 공간이기도 하고,
여러 이야기가 돌아다니는 공간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방에서 관계를 배운다고 하는 것은
이러한 흐름에 잘 접속하고, 또 그 위에서 행동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흐름에 접속할 수 있을까요?
저희는 그 방법으로 두 가지 작은(?) 비전을 찾아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맥락 읽기’입니다.
계속해서 펼쳐지는 상황들을 마주할 때마다 그 상황들이 생긴 맥락을 읽어보는 것인데요.
단지 상황을 받아들이거나, 급하게 해결하려고 하는 것을 넘어서,
상황을 만들게 된 여러 맥락, 즉 관계를 읽어본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정성 들이기’인데요.
평소 우리가 신경쓰지 않았던 부분들까지 최대한 세심하게 보자! 라는 이야기로 시작된 방법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세심하게 보려고 했을 때 보이는 것들이 있고, 보고 느끼는 바가 있어야 실제로 하고 싶은 것들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점점 세심하게 보다가 주방을 마치 제 몸처럼 여길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야심찬 의지를 가지고 세우게 된 방법입니다.
이렇게 이번 주방의 비전은 ‘접속’으로 잡고,
주방을 만나며 무엇을 더 생각하고 행동해볼 수 있을지를 찾아나가 보려고 합니다.
그럼 이제 주방에 들어온 선물을 향해 접속! 해보도록 할까요?
1월 27일
줄자샘께서 한라봉 과즐 두 봉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이 과즐은 줄자샘 친구분이신 카페 오랑쥬 사장님께 선물 주신 것이라고 하는데요.
선물이 부른 선물이네요 ㅎㅎ
1월 27일
대구 이정아 선생님께서 사과 두 상자를 선물해주셨어요!
덕분에 깨봉은 사과가 풍성한 설을 보냈습니다.
1월 27일
상례샘께서 상헌샘의 『니체 사용설명서』 출간 기념으로 떡을 선물해주셨어요!
상헌샘 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1월 28일
고전비평공간 규문에서 백김치를 선물해주셨습니다!
함께 먹기 전에 잠시 향기를 맡았는데, 빨리 꺼내먹고 싶은 백김치가 탐스럽게 누워있었습니다.
1월 28일
이윤지샘께서 김, 멸치, 된장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앞서 규문에서 보내주신 백김치도 직접 배달을 해주셨어요!
1월 28일
깨봉 주방의 또 다른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미주 유통 사장님께서
감귤 한 상자를 선물해주셨어요.
설에 나눠먹으라고 하셨는데 밥 먹고 하나씩, 그리고 난로 앞에서 한 두 개씩 까먹다보니 금방 사라졌답니다.
1월 28일
깨봉에 남겨진 짐을 찾으러 온 보겸샘이 떡국떡 두 팩을 선물해주셨어요!
가져간 물건들보다 커다란 떡국떡이었답니다. 설날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1월 28일
경아샘께서 설 맞이와 접속 주방 출범을 축하하며 주방성금 30만원을 보내주셨어요!
2월 2일
집에 다녀온 자연샘이 오래된 주방스피커를 대체할 블루투스 스피커를 선물해주셨어요!
그 동안 주방의 스피커가 오랫동안 힘을 써서 오락가락 하던 차라,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2월 2일
밤 중에 깨봉에 잠시 들른 승현샘이 선물 한아름을 선물해주셨어요.
부모님 이동진 선생님과 정금숙 선생님께서 주신 선물을 전해주셨는데요.
전복, 곶감, 김, 한과, 사과, 배, 간장, 식초, 물엿, 행주, 수세미! 엄청난 선물의 향연이었습니다.
2월 2일
설에 집에 다녀온 현숙샘이 김부각 세 봉지를 선물해주셨어요!
별 것 없다며 툭 내려놓고는 시크하게 가셔서, 사진은 미솔샘과 함께 찍었답니다.
오며가며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2월 2일
설에 집에 다녀온 은샘샘이 배 한 상자를 선물해주셨어요!
과일의 풍성함을 만나니 또 한번 설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또 어떻게 나눠먹을지 궁리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을 정도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