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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동산, 빵집, 카페 등등의 서비스업에서 ‘인생의 숭고한 의미’를 찾으려고 헤매다가
하도 잘 안 보여서 책을 폈다.
인생의 숭고한 의미, 어디 있는가. . .
내가 사는 이유, 빨리 말해죠~ ~!!
우연히 남산강학원에 왔는데, 처음 들은 수업이 근영샘&푸코의 ‘자기배려.’
머리가 반짝반짝한(물론 푸코가) 멋쟁이 선생님의 한 말씀.
“짜식 너, 인생의 의미를 찾는구나~? 근데 그럴수록 너 자신이랑 멀어질 걸?”
내가 가열차게 해온 일이 나를 나로부터 소외시키는 일이었다니.
왜인지 말로 설명은 안 되는데 화장실 변기통을 붙잡고 꺼이꺼이 울었다.
난생 처음 겪은 정신적 충격에 이끌리듯 글쓰기 수업을 여름까지 들었다.
계속되는 자잘한 충격들에 신이 나서 공부하다보니 어느새 일은 뒷전.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데...’
고민하고 있는 내게 시냇물의 지혜를 졸졸 흘려보내준 동학이 있었으니(癸水 최희진샘)
“일을 줄이고 공부하면 되잖아.”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못해본 내게 또 한 번의 大타격이 왔다.
‘공부하는 백수’로 살 수도 있다니…….
그런 상상력을 불어넣어준 희진샘에게 아직까지도 많이 많이 감사하다.^^
공부하는 백수로 사는 지금은
하루에도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일들을 겪고, 다양한 순간들을 사느라고
‘바쁘다’고 말할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삐 산다.
어떻게 이렇게 살 수 있을까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과 사건들을) 만날 수 있을까
감탄하며 youtube에 ‘백수로 산다’라는 영상을 친구와 함께 만들어 올리고 있다.
(youtube 채널 강감찬tv ‘백수로산다’ 참고 ㅎㅎ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DC0viEJZuyZFJOkLbNtaqe708bHs6KLZ)
영상에 나오는 친구들, 선생님들을 보고 있으면
멋진 책 한 권을 읽고 있는 것 같아 즐겁다.
내가 만들고 내가 즐겁다니 허헣
이 글을 쓰면서 ‘맞다. 내가 인생의 숭고한 의미를 찾았었지’ 하는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지금은 그럴 새가 없다.
옆 사람과, 책과 어떻게 하면 새로운 걸 잼나게 만들 수 있을지를 서툴지만 즐겁게 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