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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공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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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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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라보라 작성일22-06-26 23:59 조회8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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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하늘이가 소개해드렸듯, 대승불교의 출현과 함께 ‘다불사상’이 등장합니다. 대승불교는 “인간은 원리적으로는 누구든지 깨달아 붓다가 될 수 있다.(人は原理的には誰でも覚ることができる、ブッダになることができる)”라는 불교의 핵심 사상을 끝까지 밀고 간 운동인데요.

오사와 선생님은 다불사상이 되면서 본래 붓다와는 다른 면이 나타나게 된 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타력신앙(他力信仰)의 일종인 정토교의 아미타불신앙(阿彌陀信仰)을 언급하는데요. 여래에 의지해 여래의 힘에 의해 구제에 이른다는 이미지가 출현했다는 겁니다. 오사와 선생님이 보기에 이러한 타력신앙은 앞서 하시즈메 선생님이 언급하신 불교에서의 깨달음의 이미지와는 너무도 다르게 느껴집니다.

앞서 하시즈메 선생님은 깨달음의 과정을 “수준 높은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것レベルの高い博士号を取るようなも”^^!으로 비유했었습니다(비유가 재미있지 않나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깨달은 뒤에도 승가에서 수행생활을 계속하며 제자들을 가르치셨습니다. 이를 박사학위를 얻은 스승이 대학에 남아 연구를 계속하며(박사학위를 얻어도 연구는 지속할 수 있으니까요!) 학위를 받지 못한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에 비유한 것이죠. 석가모니 부처님은 수행승들에게 가르침을 전할 수는 있지만 대신 깨닫게 해줄 수는 없습니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스승이 학점도 따지않고 박사논문도 쓰지 않는 제자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해줄 수는 없는 것처럼요. 만약 논문도 안쓴 학생에게 박사학위를 줄 수 있다면 그것은 부정행위가 되겠죠. 오사와 선생님이 보기에 대승으로 오면서 이 부정행위 같은 것이 인정받게 된 것처럼 여겨진 겁니다. 일신교의 신까지는 아니더라도 부처가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초월적인 힘을 가진 자, 구제하는 신에 가까운 자가 되어가는 듯 한거죠.

하지만 하시즈메 선생님은 불교에는 구제라는 생각이 없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覚るのは自己努力(世界をどう認識するかという問題)だから、覚っていない人間に第三者が覚らせることは、できない。原理的に、できない。これはほんとうに、大学の学位と同じで、学位をもっている人がいて、学位をもっていない人がいて、学位をもっていない人に学位をあげる方法はない。(橋爪大三郎 , 大澤真幸, 『ゆかいな仏教』, サンガ, p.188)


깨닫는 것은 자기노력(세계를 어떻게 인식하느냐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깨닫지 못한 사람을 제3자가 깨닫게 해 줄 수는 없습니다. 이건 정말 대학 학위와 같고, 학위를 가진 사람이 있고, 학위를 가지지 못한 사람이 있어 학위를 가지지 못한 사람에게 학위를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면서 일신교의 구제와 불교의 구원을 구분하는데요.


一神教には、救いというものがある。一神教では、神(God) が救済する主体(救うもの)。人間が、救済される存在(救われるもの)。救うか救わないかは、神(God) の一存で決まる。Godが主体、人間が客体ですね。(같은 책, 192쪽.)


일신교에는 구원이라는 것이 있죠. 일신교에는 신이 구원하는 주체입니다. (구원하는 자) 인간은 구제받는 존재고요(구원받는 자). 구원할 것인지, 구원하지 않을 것인지는 신에게 달려있습니다. God이 주체, 인간이 객체겠네요.


いっぽう仏教の場合、しばしば「救い」といわれているのは、「仏になること」です。仏になるとは、自分が、仏でない状態から仏になることなのであって、主体も客体もない。それは、自分の行為なんですけれど、自分の行為でさえなく、自然現象なんです。ある一定のポイントを稼ぎ、ある一定の功徳を積めば、仏にならないわけにはいかない。仏になるというのは、自分でコントロールできるプロセスだとさえ言いにくい。それは自然的プロセスで、必然的だから、自分以外の第三者がそこに介在することもできない。ほかの仏があなたを、仏にしてくれるという構造はないんです。そうするとこれを、救いと呼んでいいかどうかという問題がある。(같은 책, 192쪽.)


반면 불교의 경우 종종 ‘구원’이라고 말하는 것은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부처가 되면 자기가 부처가 아닌 상태에서 부처가 되는 것이므로 주체와 객체가 없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행위지만 자신의 행위가 아니고 자연현상입니다. 어느 일정한 포인트를 벌어들이고 어느 일정한 공덕을 쌓으면 부처가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처가 된다는 것은 ... 자연적인 프로세스로, 필연적이라서 자기 이외의 제 3자가 거기에 개입하는 것도 불가능하죠. 다른 부처가 당신을 부처님으로 만들어준다는 구조는 없어요. 그렇다면 이것을 구원이라고 불러도 괜찮을까 하는 문제가 있겠네요.


그렇다면 앞서 오사와 선생님이 문제제기했던 정토교의 아미타불신앙은 어떻게 봐야하는 걸까요? 아미타불신앙을 간단하게 말하면 아미타불을 염불하면 극락에 왕생하게 된다는 것인데요. 이는 일신교의 천국과 다를 바 없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극락의 정체(?)입니다^^


極楽に往生したあとはどうなるか。阿弥陀仏の説法(特別講義)を聞く。極楽は気持ちのよいところで、精神集中できるから、理解がはかどる。みるみる修行のランクが上がっていく。修行を受けているんだから仏ではないわけですけれど、その一歩手前、すなわち、このつぎに亡くなってまた生まれた場合に仏になれる。(같은 책, 193쪽.)


극락에 왕생하고 나면 어떻게 될까요. 아미타불의 설법(특별강의)를 듣습니다. 극락은 기분 좋은 곳임으로, 정신집중이 잘 되어 이해가 빨리됩니다. 순식간에 수행의 레벨이 올라가는 거죠. 수행을 하고 있으니 부처는 아니지만 그 일보 직전, 그러니까 다음에 죽고 다시 태어날 경우 부처가 될 수 있습니다.


(...) それは、阿弥陀がそうさせているのか。そうではなくて、自然にそうなっているんです。阿弥陀仏がその昔に誓願したとおりに、覚りにおあっらえ向きの、極楽浄土という仏国士が出現した。では、阿弥陀仏は何をしているのか。説教をしている。それから、極楽に往生してくる人びとのために、ブッキングをしている。これだけです。誰かが航空券をとって、ホテルの予約をしたとしても、その飛行機に乗って学位を取りにやってきて、修行するのは、やはり本人なんです。(같은 책, 194쪽.)


(...) 그것은 아미타가 그렇게 만든 것일까요? 그런 게 아니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입니다. 아미타불이 그 옛날 서원한 대로 깨우침에 안성맞춤인 극락정토라는 불국토가 출현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미타불이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면, 설교를 하고 있는 겁니다. 거기서 극락에 왕생하는 사람들을 위해 예약을 하고 있는 거죠. 그것뿐입니다. 누군가가 항공권을 사고 호텔 예약을 했다고 해도, 그 비행기를 타고 학위를 따러 와서 수행하는 것은 역시 본인입니다.


그렇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은 가면 아미타불 부처님께서 특별설법을 해주시는 곳입니다. 극락정토는 공부(수행)에 전념할 수 있는 최적의 수행처인 것이죠^^;; (사실 예전에 나루 샘들과 세미나를 하면서 이 사실을 알게 됐었는데요. 극락이 ‘남산강학원’ 같은 곳 아니냐는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아미타불의 ‘구원’은 박사학위를 수여해주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라 박사학위를 취득하기 좋은, 공부가 굉장히 잘 되는 곳으로 보내주는 것입니다. 결국 깨달음은 스스로의 힘으로 해야 하는 거고요.

또 하나 재미있었던 점은 깨달음의 과정을 ‘자연적인’ 혹은 ‘인과적인’ ‘프로세스’로 본다는 것이었는데요.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른다면 인간이라면 누구든 필연적으로 깨달음에 이를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질문이 생깁니다. 모든 것이 인과로 맞물려있다면 발심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요? 저만 궁금한 것이 아닌지 두 분의 대담도 자연스럽게 ‘인과론과 자유의지’에 대한 주제로 넘어갑니다. 선생님들께서 짧게 쓰라고 하셨는데...박사학위 비유와 극락의 정체가 재미있어서 소개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길어졌네요 ^^ 다음에는 하늘이의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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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하늘님의 댓글

이하늘 작성일

박사님한테 학위를 달라고 닦달할 게 아니라
제가 스스로 학위를 따야하는 거로군요 흠흠 ㅋㅋㅋ
극락정토(?) 남산강학원 웃겨용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