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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 인문학 클럽 – book-ing 장자(莊子) 인터뷰
안녕하세요, 2023년 “금요 인문학 클럽 – book-ing 장자” 팀입니다.
저희 프로그램을 보고, 왜 하필 장자인가? 어떤 글쓰기를 한다는 건가?
등등 궁금하셨을 분들을 위해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인문학 클럽을 이끌어주실 문리스 선생님이 묻고, 글쓰기 튜터 달팽이 답합니다.
흠흠. 어딘가 재밌어 보이신다면, 저희 클럽에 놀러와주세요^^!
문리스 안녕하세요. 남산강학원에서 2023년에 야심차게 기획된 “금요 인문학 book-ing 장자” 프로그램과 관련된 몇 가지 질문을 하려고 하는데요. 일단 이 프로그램이 어떤 프로그램인지 간단하게 소개를 해주신다면요?
달팽 금요일 오후에 클럽에 놀러 오시면, 저 달팽의 주선으로 ‘장자’와의 book-ing이 준비되어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오셔서 클럽회원들과 함께 장자와 한 판 즐겨주시면 됩니다^^ 장자가 누구인가가 물론 중요할 텐데요, 장자는 동양 사상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유, 불, 도 중 ‘도’를 맡고 있는 분이십니다. 프로그램은 크게 3월부터 5월, 봄에는 장자를 함께 읽고, 6월부터 8월, 여름에는 장자를 가지고 글쓰기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이 될 예정입니다.
문리스 동양고전의 영역이 굉장히 넓잖아요. 그중에서도 장자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열었어요. 그동안 남산강학원에서 장자를 공부하는 프로그램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장자라는 인물에 대해 모든 걸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장자의 매력은 뭘까요? 금요 인문학 클럽에서 장자를 공부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달팽 장자는 전쟁의 시대인 전국시대 사상가죠. 그때도 때가 때다보니까 많은 사상가들이 계셨는데(맹자, 한비자, 묵자 등등), 그중에서도 장자를 읽게 된 것은 장자가 다른 사상가들과 다른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해서였던 것 같아요.
이를테면 장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학의 인의예지와도, 법가의 법치주의와도 다른 길을 보여주는데요. 다른 사상가들이 국가와 가족, 도덕 같은 문제를 전제에놓고 고민하고 있다면 장자는 그 지평에서 떠나 더 넓은 지평에서 우리 삶과 죽음의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방식으로 사유한다면 좀 더 자유롭고, 생명력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지금 역시 전쟁의 시대라고 할 수 있을텐데,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고, 전쟁이 날 것 같은 뉴스들도 나오고,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다른 사람들과 경쟁해야 하는 전쟁이기도 하다는 점에서요. 우리 시대를 이렇게 읽는다면, 장자는 이때 어떻게 우리 자신을 지키면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길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리스 프로그램이 두 개의 시즌으로 되어있더라고요. 시즌 1은 ‘완소독 읽기’라는 이름으로 되어있고, 시즌 2는 '장자n+ 글쓰기 학교'라는 이름으로 되어있어요. 첫 번째는 읽기, 두 번째는 쓰기를 하는 것 같은데, 완소독 읽기는 구체적으로 어떤 읽기를 말하는 건지, 글쓰기 같은 경우에는 사실 부담스러워 하시는 경우들이 많이 있는데, 글쓰기를 꼭 해야 하는 건지..(웃음) ? 어떻게 하자는 건지, 특히 장자를 가지고? (웃음)
달팽 장자를 어떻게 재밌게 공부해볼까라고 했을 때에, 『장자』가 텍스트의 형식으로 되어 있으니 잘 읽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잘 읽기 위해서 쓰는 것을 같이 하면 더 잘 읽게 되기 때문에, 읽기와 쓰기를 차례로 준비해보았고요.
‘완소독 읽기’라는 이름은 사실 문리스 선생님이 붙여주신 거죠(웃음). ‘완(完)’, 전체적으로 맥을 보면서 ‘소(笑)’ 즐겁게 읽자, 이런 취지로 기획이 되었는데요. 다른 고전들도 그렇겠지만 『장자』 역시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뒤집는 책이에요. 그런데 장자가 뒤집고자 하는 부분에서 우리가 뒤집혀야 하기 때문에 『장자』 전체를 관통하는 맥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서 장자 사상의 핵심이 모여 있는 ‘내편’ 일곱 편을 차례대로 한 주에 하나씩 읽으면서 ‘외편’과 ‘잡편’을 더해서 읽는 형식으로 ‘완소독 읽기’를 진행합니다.
두 번째 시즌에서는 『장자』 내편과 함께, 다른 제자백가의 글들을 읽고, 총 3번의 글을 쓰게 됩니다. 글을 쓰는 것을 여러 의미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장자를 실질적으로 어떻게 써먹을지를 고민하고, 또 실제로 써먹는! 공부를 하는 장이 될 것 같습니다. 글쓰기는 실제로 힘을 들여야 하는 작업이라 힘이 들긴 하지만, 그만큼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고, 공부를 물질적으로 갈무리할 수 있는 과정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리스 프로그램 안내를 보면, 시즌 2에서 글을 쓰면서, 장자와 논어, 장자와 손자, 장자와 한비자, 열자, 노자 등 다른 제자백가와 장자를 연결시켜서 글쓰기를 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더라고요. 이건 좀 특이한 거 같아요. 이런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달팽 『장자』가 아까 말한 것처럼 자유에 대해 말하는 텍스트이다 보니, 스케일도 크고, 유연하고, 그래서 ‘어떤 사상’이라고 말하기가 좀 뭐한? 그런 특징을 가진 것 같아요. 실제로 무위자연을 말하는 노자와 같은 도가로 묶이기도 하면서, 명가의 혜시와 친구기도 하고, 또 장자를 논어를 비판하는 책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는 반면, 가장 공자를 잘 이해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잖아요. 그래서 장자와 다른 동양 사상들과 충돌시키면서도 연결시켜보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문리스 차이점이 드러나는 데에서는 그들이 같은 시대를 어떻게 다르게 고민했는가를 볼 수 있고, 그러면서도 같은 시대를 고민했던 사상가들로서 공유지점들도 볼 수 있고 하겠네요.
달팽 네, 그래서 장자를 중심으로 놓고 다른 동양의 사상들도 공부하고, 장자는 더 장자답게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문리스 : 어떤 분들이 이 수업을 들으면 좋겠다, 이런 게 있을까요?
달팽 일단은 어떤 이유로든 간에 장자를 공부해보고 싶었던 분들! 장자가 아니더라도 동양사상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번 기회가 장자를 같이 공부하면서, 다른 제자백가도 공부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고요.
또, 금요 인문학 클럽은 함께 읽고, 이야기하고 쓰는 클럽이니까, 읽기와 쓰기의 기본기를 키우고 싶으신 분들이나 같이 공부하는 친구를 만들고 싶은 분들께 추천을 드리고 싶습니다. 장자와의 book-ing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지금, 남산강학원에서 신청해주시면 되고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금요 인문학 클럽의 달팽이를 찾아주세요. 모두 상담해드리겠습니다.^^
'금요 인문학 클럽 – book-ing 장자'가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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