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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장크로스!우리도 철학한다!] 니체와 철학 1주차(2021.06.07)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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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산호저 작성일21-06-13 15:49 조회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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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정입니다. 방학 한 주를 보내고 다시 달리는 니체와 철학강독! 이 책을 보고 있으면 들뢰즈 선생님이 니체 선생님의 철학을 이렇게까지 공부했다는 것에 새삼 참 놀라게 됩니다. 저희는 지금 1장인 비극파트를 보고 있는데요, 이번 주에는 <주사위 던지기>라는 소제목으로 시작하는 우연-필연에 대한 이야기를 배웠습니다.

놀이에는 주사위 놀이에서의 순간들즉 사람들이 던지는 주사위들과 다시 떨어지는 주사위들인 두 순간이 있다.”(질 들뢰즈, 니체와 철학, 61, 민음사) 니체는 우연과 필연을 주사위놀이에 빗대면서 던져지는 주사위우연으로, ‘떨어지는 주사위를 필연으로 놓고 말하길, 그것은 두 세계가 아니다.”라고 합니다. 그것은 하나의 동일한 세계의 두 시간이라고 말이죠. 그것 참 무슨 말인지 어려운데, 그 다음에 나오는 말을 보면 이러합니다. “주사위 던지기는 생성을 긍정하고 (생성은) 생성의 존재를 긍정한다.”(같은 책, 61) 주사위 던지기라는 놀이 자체가 던져지는 주사위에 의해 떨어지는 주사위를 가지고 하는 놀이이기 때문에, 어떤 수의 생성과 그 생성으로 인한 생성의 존재(=떨어져 나온 수)’를 긍정하는 일이라고 보는 듯 합니다.

사람들이 한 번 던지는 주사위들은 우연의 긍정이고, 그것들이 떨어지면서 형성하는 조합은 필연의 긍정이다. 존재가 생성에 의해서 긍정되는 것과 정확히 같은 의미로, 필연은 우연에 의해서 긍정되며, 하나는 다수에 의해서 긍정된다.”(같은 책, 61) 주사위 던지기라는 놀이에 의해 이런 논리까지 도출되는 게 참으로 놀라운데요. 여기서 재밌는 건 하나가 다수에 의해 긍정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게 실제로 어떤 것일지에 대해선 깊은 되새김질이 필요할 것 같은데, 보다 쉬운 방법으로는 그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보는 일이 있습니다.

수영샘께서는 이와 정확히 반대의 경우인 필연의 긍정에 의해 우연을 긍정하는 기독교의 간증논법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그것은 어떤 간증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말하는데, 우리에게도 상당히 익숙한 논법입니다. 수영샘은 예를 들어 승자의 논법을 말씀해주셨는데, <지금의 대한민국은 항일운동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는 식으로 역사를 구성하는 것이라든지, 혹은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을 두고 <이 실패마저도 신의 뜻이었다.>라는 식의 해석 등이 바로 그러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식의 해석이 갖는 문제는,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정해져있는 필연으로 봄으로써 우연이 개입할 여지가 없게 되는 것에 있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항일운동 때문에만 가능한 것이라면 그 밖의 무수한 다른 흐름들은 배제될 뿐만 아니라, 어떤 일들이 너무나 쉽게 정당화될 가능성이 높아지지요. 예를 들어 나치즘 같은 것들 말입니다.

그렇다면 니체가 보고자 하는 우연의 긍정에 의해 필연을 긍정하는 시선이란 어떤 걸까요? 다음 장인 영원회귀에 대한 결론들로 가면서 수영샘은 그것이 세계가 실체 원리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운동반복 같은 것으로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베르그송의 지속이란 개념에 대해서도 살짝 소개해주셨는데, 베르그송은 세계를 진화의 긴 과정으로 본다고 합니다. 시간적 차원에서 보는 시각인데요. 아주 긴~~~ 시간 동안 무생물이었던 게 생물이 되는 비약 과정을 거치고, 또 그 생물이 동물과 식물로 분화가 되고, 동물 중에서도 본능만 가진 동물과 지성을 가진 동물이 출현하고, 또 거기서 뻗어가고 갈라져가고……그렇게 이쪽에서 저쪽으로 요동치는 움직임 자체, 그 수많은 운동들이 바로 우연의 긍정(생성)을 통한 필연의 긍정(존재)으로 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제 삶으로 끌어 들여와 보면, 지금의 저를 이루고 있는 것들이 다수의 우연들일 뿐임을 긍정하는 것에 의해 제가 지금 이렇게 존재하고 있는 것(존재)을 긍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일 텐데요. 우연이란 말을 곱씹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여기에 오지 않을 수 있었는데 우연히 왔고, 이것은 내가 바라거나 의욕해서 오게 된 것이 아니라 그 날 마침 내가 남산강학원을 소개하는 책의 페이지를 집어 드는 우연 덕분에 오게 되었고, 마치 주사위를 던지는 일처럼 무엇이든 나올 수 있는 갈래길 중에서 우연히 선택되어 오게 되었고……. 아직은 이로부터 어떤 게 달라지는지 잘 모르겠네요.^^; ‘영원회귀는 니체 철학의 꽃인 만큼 앞으로도 쭉 만날 수 있겠지요. 그럼 후기를 이만 마치겠습니다~ 내일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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