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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身세계 세미나 시즌2] 4주차 후기 – 박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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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담상 작성일21-07-21 22:22 조회1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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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세미나 4주차 후기입니다~ 저번 주에 이어 줌 세미나를 진행하였는데요, 일이 있으신 몇 분을 제외하고 9명이 모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면역의 의미론>을 읽어 와서 다같이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전문적인 과학책이라 그런지 첫 주차 장-뤽 낭시 철학책만큼이나 어려웠다는 얘기가 있었네요;; T세포니 B세포니 하는 전문용어들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았던 것 같네요. 세미나 전에 해완언니가 짤막한 면역 관련 동영상을 올려주었는데, 재밌고 간단하게 면역을 설명해주고 있어 함께 올립니다. 완전 추천!

면역이란? https://www.youtube.com/watch?v=CAB5kH4G2_E

사이토카인 폭풍 https://www.youtube.com/watch?v=yjwD53qeWw8

 

면역=내 몸을 지키는 시스템. 우리는 보통 면역을 이렇게 생각합니다. A라는 병원체가 일으키는 질병에 걸렸던 사람이 이후에 또 다시 A에 노출되었을 때, 이전과 같은 질병에 걸리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그 사람이 A에 면역되었다고 말하죠. 우리 몸 안의 면역 체계에서 A를 기억하고, 이후 다시 A가 침입하였을 때 그에 대한 방어체계를 구축하게 된 겁니다. 우리가 코로나를 예방하기 위해 백신을 맞는 것과 같은 원리죠. 간단하게는 비자기자기를 구분하는 반응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식의 이분법은 사실 우리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나와 타인을 구분하는 건 아주 기초적인 생각이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자기비자기를 구분하는 사고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바로 불교 수행승들이었는데요, 생각해보면 그들은 늘 불경에서 자아의 해체를 배우고 있기는 하죠; 티베트 불교 수행승들과 미국 대학 간에 일종의 교류가 있었는데, 이때 미국에서 파견된 과학 교수들이 수행승들에게 제일 가르치기 어려웠던 것이 근대면역학 개념이었다고 합니다. 자아는 없다는 가르침을 받는 수행승들에겐 외부의 비자기가 왜 자기를 공격한다는 상황 자체를 이해하기 어려웠던 겁니다. 우리로선 신기한 얘기지만, <면역의 의미론>에서 저자가 얘기하고자 하는 현대면역학의 개념은 오히려 불자들의 사고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현대면역학에서 비자기자기의 구분은 굉장히 애매모호해지니까요.

근대면역학에서 비자기자기를 구분하는 것을 면역이라고 정의할 때, 사실 우리는 그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자기비자기를 구분하는 컨트롤 타워가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죠. 그 컨트롤 타워의 원리를 이해하고 면역계를 장악하는 것, 그것이 기존의 면역학자들이 꿈꿨던 것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면역의 의미론>의 저자는 예르네의 네트워크설이라던가, ‘슈퍼시스템으로서의 면역계 개념을 내세우면서 결국 그러한 컨트롤 타워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아주 복잡다양한 면역 세포들이 상호작용하면서 면역반응이란 현상을 일으킬 뿐이라고 말입니다. 여러 세포들의 상호작용은 비자기를 공격하는 반응을 일으키기도, ‘자기에게 관용을 베푸는 반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자기비자기가 원래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세포들의 상호작용이 결과적으로 비자기자기가 존재하는 것 같은 반응을 일으킨다는 겁니다. 전문용어도 전문용어지만, 편하게 이해되는 비자기자기구도를 넘어서서 생각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책 읽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또 다른 얘기로는 면역 기억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우리 몸에서 일어난 면역반응은 몸에 각인되어 기억으로 남습니다. 그렇다면 이 면역 기억은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걸까요, 후천적으로 결정되는 걸까요? 살펴보면 이러한 기억은 같은 유전자를 가진 일란성 쌍둥이 사이에서도 다르게 나타나고, 거의 유사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에게서도 다르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선천도 후천도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 결정하는 걸까요? 답은 바로 우연이었습니다. 우리 몸에 어떤 미생물들이 들어오는지, 또 그에 따른 반응이 어떻게 결정되는지는 모두 우연의 산물입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의 면역 기억은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습니다. 우리 자신의 면역 기억은 정말로 이 세상에서 유일한 단 하나의 기억인 것이죠.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존재라는 말은 면역학적 신체의 측면에선 얼마든지 증명될 수 있는 사실입니다. 한편으론 우리도 무의식적으로 이걸 알고 있는지 모릅니다. 여러 사람들을 보노라면 말로 표현할 수 없더라도 각자의 차이와 개성이 느껴지기 마련이니까요. 이렇게 보면 모두에겐 MBTI나 사주나 별자리, 이런 보편적인 언어를 뛰어넘는 자신만의 언어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연에 의해 만들어진 면역 기억처럼, 오직 이 신체에서만이 나올 수 있는 자신만의 말은 분명 기존에 존재하던 말로는 설명할 수 없을 테니까요.

 

다음 책에 이어지는 소화관에 대한 이야기도 다들 재밌게 읽었다고 하였습니다. 저자는 소화관을 우리 몸을 가로지르는 길다란 관인 동시에 안이면서 바깥인 것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면역 분자인 항체의 70%가 분포되어 있는 곳도 바로 소화관입니다. 그곳에서 항체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음식물들을 중화시켜, 다른 면역 세포가 음식물에 대해 면역 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낮은 문턱을 형성해주고 있는 겁니다. 사실 소화관은 수많은 미생물들이 들끓는 곳으로, 온전히 우리 자신만의 것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곳이죠. ‘자기인 동시에 비자기인 소화관! 다음 책 <희망의 밥상>에서도 이에 대한 재밌는 얘기가 많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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