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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와 사랑] 세미나 7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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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용제 작성일22-07-02 20:14 조회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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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자본주의와 사랑 세미나 7주차 후기를 맡은 이용제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알랭드 보통의 소설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을 읽었습니다.

 

  이번 책은 현대인들이 사랑을 할 때의 모습을 아주 세밀하게 묘사되는 것이 신기했는데요. 앞서 읽었던 낭만적 유토피아 소비하기가 현대의 사랑에 대한 분석을 보아서 재미있었다면, 이번 책은 제 모습(특히..찌질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속이 뜨끔해지는 느낌이 많았습니다. 가령, 사랑하는 사람의 약점을 보고는 완벽한 사람만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하며 안도감을 느낀다거나, 그릇된 마음을 드러내는 데 두려움을 느끼는 모습들이 그렇습니다. 특히 두려움을 느낀다는 부분은 특히 재미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저자가 성욕은 관념적인 것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남자주인공 라비는 성에 대한 자신의 틀린 부분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사랑하는 상대가 아닌 사람을 욕망하거나, 특수한 성벽을 가진 경우가 있겠죠?), 그것을 공유하는데 두려움을 느낍니다. 이미 틀린 욕망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라비의 욕망은 무엇을 기준으로 틀렸다라고 느끼게 되는 것일까요? 이것은 이번 시즌에서 쭉 살펴보았던 키워드인 낭만으로 풀어볼 수 있겠습니다. , 낭만주의가 제시하는 옳음과 틀림이 있다는 것입니다. 낭만주의에서 사랑은 자유롭게 보이지만, 한 사람만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사랑에 어떤 정상성이 나타나게 됩니다. 정상성에서 벗어나면 그 존재는 이미 나쁜존재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나쁘다고 해서 그릇되어 보이는 마음이 어딘가로 사라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라비는 자신의 마음(욕망)을 숨길 수밖에 없습니다. 설령 말한다고 하더라도, 상대 또한 낭만주의 속에 있는 이상 이 문제를 드러내놓고 잘 풀어가기는 어렵기만 합니다. 하여, 사랑하는 관계에서는 어느 정도의 두려움과 함께 솔직하지 못하게 됩니다.

  후기를 쓰며 다시 생각하게 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현대의 낭만적 사랑은 사랑의 관계를 단 둘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알랭드 보통의 관점에서 보자면, 두 명의 연인조차 서로에게 자신을 드러낼 수 없게 되는 지점이 있다고 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서 자신을 열 수 있는 것일까요? 사실 낭만적 사랑은 그 어떤 사랑보다 외로운 사랑이었던 것은 아닐까요? 감정이 중요시되면서도 옳고 그름이 확실하다는 것은 아주 협소한 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감정이 중시된다는 점에서 결혼을 생각해보는 부분도 있었는데요. 저자가 실제로 다루고 싶었던 부분인 일상적인 사랑으로 넘어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는 격정적인 사랑의 끝을 결혼까지(결혼 직후 살림을 합치게 되어 집을 구하게 되기까지)로 보고, 그 후의 일상에 대한 부분으로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이 주제는 세미나 중에 꽤 길에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실제로 감정적 영역을 제외하면 결혼을 하는데 큰 이유가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감정적 이유는 같이 있는 게 좋아서를 제외하면, 남는 것은 해야 하니까라는 정도가 남습니다. , 사회적으로 결혼을 해야 안정된다라는 생각정도만 있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생각하지 못한 사이에 자본주의적인 목적에 끌려갈 여지가 있다는 점입니다. 국가나 자본주의 사회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결혼이란 소유와 이익확보에 직결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확보가 되어야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결혼을 생각하지 않을 때, 자본주의 사회는 사람을 자본과 이어지게 합니다. 그리고 사람 또한 소유하는 문제로 생각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사랑에 대한 관점을 바꿔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을 단지 감정을 나누는 것으로 두었을 때는 고립되어 버리고, 감정에만 기댄 결혼에는 사람을 가치, 소유의 대상, 사물로 바라보게 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파트너로부터 두렵거나 충격적이거나 구역질나는 말을 거의 듣지 않을 때가 바로 걱정을 시작해야 할 순간이다.”

(알랭 드 보통,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105)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의 인상적인 부분입니다. 감추고, 말하지 않게 될 때야말로 관계의 틀어짐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말해야 하고, 생각해야 하고, 상대의 말을 들을 수 있게 되어야 합니다. 낭만주의에 의해 나타나는 스스로의 구역질나는 부분을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두려움, 충격, 구역질을 견뎌내며 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사랑의 방식을 찾아내야만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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