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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읽기]시즌2-1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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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달팽 작성일22-07-03 00:20 조회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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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달팽입니다. 논어 세미나 시즌 2가 지난 일요일 개강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누가 오시려나 했는데, 오히려 일요일 아침 하루를 일찍 시작하고 싶으셔서 오신 분들이 있으셨습니다. 

역시 사람 마음은 어렵습니다.^^

지난 시즌, 같이 공부하던 청년 친구들이 많았던 것과 다르게  각자 다른 다양한 현장을 갖고 계신 분들과 

<논어>를 읽는 경험은 또 달랐습니다.

그리고 제가 연 세미나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신 것도 생각해보니 처음이었습니다. 

여러모로 저에게 공부가 될 듯한 장입니다. 함께 잘 만들어가보십시다, 선생님들!


이번 주에 읽은 것은 <논어> 6편, 옹야편이었습니다.

함께 이야기했던 몇 구절과 함께 후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옹야 편은 이번 시즌 주제 “스승과 제자, 배움과 가르침”에도 적절한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공자는 지(知)는 사람을 아는 것[知人]이라고도 하셨고,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보지 못할까 걱정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내가 알아보지 못할까 걱정하라고 하셨었죠.

옹야편은 ‘지인’의 격물이 일어나는 장입니다.


먼저 세미나 때 이야기가 많이 되었던 옹야편의 첫 구절입니다.

공자가 말하였다. “중궁은 임금으로 삼을 만하다.”
중궁이 공자께 물었다. “자상백자는 어떻습니까?” “괜찮은 사람이다. 대범하다.” “몸가짐이 경건하고 행동은 대범함으로써 백성을 대하면, 괜찮지 않습니까? 몸가짐 원칙도 대범하고 행동도 대범하면, 지나치게 대범한 것 아닙니까?” “네 말이 옳다.”


‘몸가짐이 경건하다’의 원문은 ‘居敬’입니다. 은주샘께서 ‘거경’이 뭐냐는 질문을 던져주셔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요. 이 구절에서는 ‘거경’이 ‘대범함’과 대비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대범하다의 원문은 ‘行簡’, 간소하게 행하다, 이 정도의 뜻일 것 같습니다. ‘경’한 것과 ‘간’한 것, 중궁의 말에 따르면 몸가짐 원칙도 ‘간’하고 행동도 ‘간’하면 지나치다고 합니다. 몸가짐 원칙은 ‘경’하고 행동은 ‘간’한 것이 적절합니다. 다시 말해, 나의 몸가짐, 나의 행동을 운용하는 데에는 ‘경’해야 합니다. 원칙이 있어야 하고, 그 원칙에 엄격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반면 다른 사람에게는 너무 빡빡하게^^? 굴지 않는 것이 더 리더의 덕목이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부분에서 선생님들께서 각자의 현장을 많이 나눠주셨는데요. 본인은 원칙 없이 행동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만 원칙을 요구하는 상사^^분 이야기라든지. 자신에게 ‘경’했을 때에 아랫사람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라든지요. <논어>는 종범샘께서 해주시는 말씀처럼 ‘정치 엘리트’를 위한 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 엘리트란 (제 생각으로는) 스스로 정치를 하겠다, 사람들에게 갈 길을 삶을 통해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 마음을 내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논어>는 그런 길을 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배워지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를 다스리는 것도 정치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정치의 출발이라고 할 수도 있겠구요. <논어>에서는 정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강조되는 점입니다. 위정 편에서는 덕치가, 북극성처럼 자기 중심을 지키며 빛내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거경하는 것의 의미를 더 곱씹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자기 원칙 없는 사람에게는 왜 사람들의 마음이 모이지 않을까요? 아니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이전에 자기 중심이 없으면 어떤 일도 판단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주자의 주석에는 “자신이 스스로 경에 거하면, 마음에 중심이 생겨 자신을 다스림에 엄격하다. 그런 다음 대범하게 행동하여 백성을 다스리면, 정사가 번거롭지 않아 백성은 동요가 없을 것이기에 ‘괜찮다’고 여겼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자기를 다스리는 것도 정치, 라는 말은 나를 이끌어갈 중심이 있어야 다른 사람과도 같이 가자고 할 수 있다는 말도 되지 않을까요. 다시 논어의 구절로 돌아와서, ‘행간’, 간략하게 행함, 번거롭거나 복잡하지 않게 행함과 같이 이야기해봅시다. 주자 주석에 따르면 ‘경’은 일을 간략하게 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원칙이 없으면 사사건건마다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일은 더 번거로워집니다. 이랬다 저랬다하게 되기 때문에 백성들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겁니다.


그렇다면 왜 중궁은 자기 중심을 가져라, 라는 말이 아니라 ‘거경’, ‘경’에 거하라는 말을 썼을까요? <논어>에는 ‘경’하라는 말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주자가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이야기해보자면, ‘경’은 삼가는 태도, 조심하는 태도, 자기를 낮추는 태도를 말합니다. 때마다 달라지는 마음, ‘나’ 자신을 낮추지 않고 내세우지 않는 태도가 곧 원칙에서 멀어지지 않는 태도라는 것이죠. 원칙을 지킨다는 것과 나를 주장하는 것은 다름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에 ‘거경’이라는 말을 쓰게 된 것이 아닐까요? 정치를 한다는 것은 나를 주장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한 구절만 더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애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제자 가운데 누가 학문을 사랑합니까?” “안회라는 제자가 학문을 사랑하여, 분노를 옮기지 않았고, 잘못을 반복하지 않았습니다. 불행히도 단명하여 죽었습니다. 이제는 없습니다. 아직 학문을 사랑하는 이를 알지 못합니다.”


여러모로 애절하기도 하고 의미심장한 구절입니다. 종범샘께서는 이 구절이 <논어>에서 배움이 실천으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인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이 구절이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한 것도 비슷한 지점이었는데요. 왜 학문을 사랑하는 것과 함께 분노를 옮기지 않고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게 나올까 싶어서였습니다. 학문을 사랑하여 한 순간도 공부를 놓은 적이 없다. 배우기를 늘 즐거워했다. 뭐 이런 구절이 아니라, ‘불천노, 불이과’라는 구절이 나오는 것일까요?


세미나 때는 이 이야기를 길게 하지는 못했으나, 어쨌든 안회처럼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인에 한두 번 들르는(?) 수준이었다면 안회는 석달 동안 인(仁)에 거했다는 구절도 나오는데요. 저희가 잘 알다시피 안회는 다른 제자들과는 확실히 다르긴 했던 모양입니다. (그리 동의하는 바는 아닙니다만 남회근 선생님은 공자님 제자들중 안회 빼고는 다 별 볼일 없었다고도 하시는데요) 정희샘은 이번에 <논어>와 배병삼 선생님 책을 읽으면서, 이전에는 ‘인’에 대해 공자님이 정의를 명확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하셨는데, 이번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상황과 관계 속에서의 분위기, 이것으로 ‘인’이 느껴지는 것이기 때문에, 정의를 오히려 내릴 수 없구나라고 생각하셨다고. 그럼에도 저는 이런 생각도 듭니다. 그것이 어떤 분위기인지 정도는 말해볼 수 있지 않을까?^^. 공자님이 인을 말씀하실 때마다 잘 살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이찬 선생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조건에서 이렇게 <논어>에서처럼 ‘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질문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니, 참 이해하기도 어렵고 가닿기도 어려운 <논어>를 읽는 과정 자체가 특이한 시공간을 여는 행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과 일들 속에서 ‘인’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틈을 여는 것. 그것 자체가 인에 다가가는 일 같기도 합니다. ‘불천노, 불이과’라는 것도 의식 없이 팽팽 돌아가는, 관성으로 밀려가는 와중에 흐름을 딱 끊고 정신을 딱 차리는 것과 관련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저희 세미나는 <논어>를 한 편씩 읽고 있는데, ‘논어 찬찬히 읽기’라는 세미나 제목이 무색하게^^ 이야기를 나누려면 생각보다 많은 분량입니다. 다른 구절들은 언젠가 또 주워가는 것으로 하구요. 7편 <술이>를 읽고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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