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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정오세미나 S.1] 2주차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조은정 작성일23-03-14 19:07 조회81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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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오신 샘들과 함께 바그너의 음악을 감상하면서 시작한 2주차 세미나 후기입니다.


지난주에 이어 니체 평전을 읽고 있는데요.

이번에 읽기 시작한 부분의 챕터는 "바그너와의 결별" 이었습니다.

결별을 이야기하기 전에 니체가 왜 바그너에게 그토록 매료되었는지, 결별 이후에도 그의 철학에 바그너가

끼친 영향은 무엇이었는지를 이야기해 보는 것으로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만으로는 그 이유를 깊이 있게 알기는 어려웠습니다.

(아마 이후에 읽게 될 니체의 책을 통해 더 자세히 알아가게 될 것 같아요)


연우샘이 먼저 "바그너는 근대성의 집약이었다"는 니체의 말을 통해 근대성이 과연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을 던져 주셨습니다.

간략하게 정리해 보면 근대성의 출발은 개인의 발견이고 근대화란 바로 합리화의 과정이며 합리성의 주체는 바로 개인이라는 것입니다.


니체가 성장했던 세계에서 "신"은 최고의 존재였으나 20대의 니체에게는 이 모든 것과 완전히 반대되는 세계가 강요되면서 더 이상 신(또는 종교)가 절대적인 가치가 될 수 없었습니다. 그동안 당연시되어 왔던 가치 기준이 무너지면서 새로운 방향점을 찾아야 했을 시기에 바그너는 (니체의 말에 의하면) 혁명적인 존재였습니다.

또한 니체는 "독일적인 것"에 대한 깊은 저항의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바그너는 '독일적 덕목들'에 대한 대립자이자 독일인으로부터 벗어난 존재였고 바로 이런 점이 니체가 바그너에게 빠져들게 된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니체와 바그너의 공통 분모, "쇼펜하우어"가 있는데요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대표작인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접하고 열광적인 쇼펜하우어주의자가 되었고, 쇼펜하우어에 대한 공통된 숭배가 니체와 바그너 사이의 우정을 굳건하게 해주는 요소였으며, 니체가 바그너에게 사로잡히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을 것이라고 이 책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니체는 바그너의 세상을 만들어 내는 창조적인 에너지에 끌리지 않았을까라고 결론(?) 지었습니다^^

그리고 바그너가 실망스럽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본인 철학의 지평을 넓혀갔을 것이고, 그래서 결별 이후에도 니체에게 바그너는 의미있는 존재일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니체는 신 대신 초인, 신의 은총 대신 힘에의 의지, 영원한 삶 대신 영원회귀를 말하고 있는데, 앞으로 읽어나갈 책에서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것들을 어떻게 자신의 철학으로 발전시켜 나갔는지 매우매우 궁금해 졌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니체가 말하는 "초인" 이 무엇일까가 가장 궁금합니다.

니체는 초인이란 일찍이 국가가 일개 무리 수준에서 벗어났을 때 성취했던 것을 자신 안에서 성취해 내는 자이다, 모든 생명체는 힘을 갈망하지만 자기 자신에 행사하는 힘을 갈망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인간뿐이다, 오직 인간만이 "자기 지배"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힘을 가지고 있다라고 합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니체는 초인에 대해 자신 안에서 성취해 내는 자, 자신안에서 자신만의 선과 악을 부여하고 자신의 의지를 하나의 율법처럼 자신 위에 걸어 둘 수 있는자!!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막연하게나마 이해하고 있는 초인이란 자기극복을 통해 자기윤리를 만들어 내는 자, 자기만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자입니다.


그래서 보라샘의 "자기개발과 자기극복은 무엇이 다를까?" 라는 질문이 의미있게 다가왔는데요.

자기개발은 어떤 목적, 예를 들어 이 사회에서의 성공 등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키는 것이라면 자기극복은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자기윤리를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라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책을 읽어갈수록 단어 하나하나가 새롭게 읽히고 기존에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해 과연? 이라는 질문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오늘 세미나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실천하는 삶을 위해 이 세미나를 마칠 때까지의 나만의 공부 윤리를 만들어보았습니다^^

빨리 읽어 내겠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텍스트를 차근차근 읽어가자,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기준을 버리고 객관적으로 읽어가자, 매주 세미나 후기를 써보자 입니다^^;;


* 보라샘이 세미나 말미에 추천해 주신 <자발적 진화> 8장을 읽어보면 니체가 살았던 시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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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보라보라님의 댓글

보라보라 작성일

저도 "초인"이 궁금해집니다! 퇴폐주의에서 비롯한 금욕주의자와 어떻게 다른지 다음 시간에(오늘^^;) 이야기 나눠보아요! 각자 우리의 삶의 차원에서 이야기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후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매주 후기 기대할게요 샘^^ 공유해주실거죠? ㅎㅎㅎ

김성필님의 댓글

김성필 작성일

텍스트를 차근차근 읽고, 기존의 가치기준을 버리고 객관적으로 읽고, 매주 후기를 쓰자! 라는 '자기만의 공부윤리'를 만드신 은정샘, 이미 초인의 길로 진입 하셨군요ㅎㅎ 한 눈에 정리가 되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이하늘님의 댓글

이하늘 작성일

은정샘 깔끔한 정리 감사합니다~
쌤 글을 읽으니 세미나 때의 대화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저도 초인이 뭘까 궁금해지는 것 같아요. 
"자신안에서 자신만의 선과 악을 부여하고
자신의 의지를 하나의 율법처럼 자신 위에 걸어 둘 수 있는자!"라니
정말 멋잇어 보이면서도
그걸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어떤 조건이 그런 인간을 만드는 걸까? 하는 질문들이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