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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평전 읽기의 마지막 세미나는 니체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였습니다.
니체가 정신병을 앓다가 죽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실로만 알고 있었던 죽음이 아니라 니체가 어떤 삶을 살았었는지를 조금이나마 알게되니 니체 죽음의 진실이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가 죽음에 이른 것은 정신적으로 붕괴된 지 11년이 지난 후였으며, 그 11년 동안 그는 전설적인 인물이 되었다.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세계에 머물면서, 살아 있되 죽은 것과 다름없는 삶을 살았던 이 무렵의 모습은 환상과 비합리주의에 점점 더 빠져들던 독일 민족의 신화 구성 능력을 위험스러울 정도로 자극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니체는 결코 살아 있되 죽은 것과 다름없는 삶을 살고 싶어하지 않았을테니까요.
아무래도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다보니 죽음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삶과 죽음은 별개가 아닌 것을 깨닫고 나니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어떻게 죽을지를 보여준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인지 니체가 정신적으로 붕괴되기 직전까지도 열정적으로 저술활동을 하고, 자신의 철학을 알리려고 했다는 점에서 니체의 죽음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내가 보기에는 한 작가를 이해할 때는 우선 그가 사람들에게 이해받고자 했던 방식대로 이해하려는 지적 예절이 필요한 것 같다" 라고 말합니다. 니체가 우리들에게 이해받고자 했던 방식은 무엇이었을까요?
저는 그것이 니체를 다른 철학자와 비교하여 표현한 "그는 심오하되 모호하지 않다. 그는 훌륭한 표현 양식을 목표로 하되 그것을 훌륭한 사유와 일치시켰다. 그는 아포리스트이고 경구가이지만 그의 아포리즘과 경구는 일관된 철학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다양한 관심을 가졌지만 결코 시야에서 주된 관심을 놓치지 않았다" 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읽어나갈 많은 작품들 속에서 니체가 일관되게 말하고 있는 것, 그의 주된 관심이 무엇인가를 꼼꼼히 찾아가야 하겠습니다.
니체를 자기시대와 불화한 자, 자기시대를 극복하려고 했던 자, 망치의 철학자, 다이너마이트라고 합니다.
자신이 속해있는, 그리고 살아가야 하는 사회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이 고통스러웠겠지만 그것이 자신을 살아있게 만드는 생명력 넘치는 일임을 알아차린 것이 부럽기도 합니다^^
나의 가치판단이 드러나는 일들은 평범한 일상에서 자주 일어나는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일이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일을 맞닥뜨리게 되면 적나라하게 나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최근 저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겪으면서 문제를 회피하거나 고통을 피해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것을 통해 나를 극복하고 나만의 가치를 만들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