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강학원

본문 바로가기
남산강학원을 즐겨찾기에 추가
사이트 내 전체검색

기획세미나 통합 게시판입니다.

기획 세미나 기획 세미나

대승 불교와 현대 과학 시즌 2 , 2주차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푸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5-22 01:29 조회331회 댓글1건

본문

[3가지 분별심으로 정리한 오늘의 세미나]





1.(발제문에 대한 얘기)

금강경은 말을 떠난 말입니다. 금강경은 이를 우리에게 보여주기 위해 즉비(卽非)의 형식이 반복됩니다. 제가 금강경에서 느낀 독특함은 바로 이 즉비의 반복으로 우리에게 말이 아닌‘말의 여백’을 일깨워 준다는 점이었습니다. 저에게 금강경은 여백을 읽게 하는 텍스트로 다가왔습니다. 공(空)이란 이렇게 드러낼 수 있구나! 이렇게 내용과 형식이 완벽할 수 있다니 어떻게 이렇게 멋질 수 있죠? 괴··바에 이어 또 한 번 감탄하는 텍스트입니다! ㅎㅎ

그렇다면 이를 가능케한 즉비란 무엇인가? 논리적으로는 ‘무엇이 곧 무엇이 아니다’라는 뜻이지만 정화 스님께서는 이를 ‘즉각 깨어있음’으로 해설하셨습니다. 어떻게 우리에게 논리적으로 모순인 상황이 부처님께는 깨어있음일까? 분별로 상 하나를 지으면 그것은 곧 이쪽과 저쪽을 낳아 두 개의 상이 됩니다. 이는 곧 수천수만의 상으로 늘어나겠지요. 거기에는 모순되는 것들도 생겨납니다. 그러나 분별을 거두면, 동시·전체로 함께 있는 세계가 펼쳐집니다. 동시에 전체와 함께 된 순간에는 그 어떤 상도 없습니다. 그 어떤 테두리도 있지 않은데 하물며 모순쯤이야. 저는 정화 스님의 깨어있음을 ‘내가 지금 어떤 분별심으로 모양을 짓고 있음을, 그렇기에 내 마음이 괴로운 것임을 아는 순간’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모양 짓지 않는다, 아상을 갖지 않는다는 것을 줄곧 어떤 것을 대상화하지 않고 함께 그 속에서 현존한다는 것, 예컨대 내가 흐르는 물에 들어가서 내가 물이 되는 것과 같은 이미지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깨어있음은 변화 속에서 존재 그 자체로서의 being이다. 그런데 발제를 하고 나서 하고 싶은 말은 다 했는데 뭔지 모르게 약간 어긋난 느낌이 계속 들었습니다. 깨어있음은 순간적인 느낌인데 이것이 변화하는 속에 현존한다는 느낌과 어떻게 연결되지? 어떻게 흐름에서 순간으로 이어질까? 흐름을 미분하는 방식으로서 포착되는 순간이 부처님의 그 순간일까? 이런 생각이 남았습니다.


2. 물 VS 번개

이 의문은 근영샘의 번개같은 통찰력으로 해결이 되었습니다. 금강경은 산스크리트어로 다이아몬드 또는 번개라는 뜻입니다. 바로 이 점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는데요. 무상한 흐름의 반복(부처님과 수보리 대화의 반복)은 그것 자체로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음, 즉 공을 보여줍니다. 그것이 상을 가지든 무상이든 흐름이라는 운동 속에 머무는 한 그것은 실의 세계입니다. 반면 금강경의 번개같은 ‘깸’은 그 실의 세계 전체를 즉각 정지시킵니다. 그리고 그 멈춤에서 공의 세계가 열립니다. 아니 그 멈춤이 바로 공입니다. 금강경의 번개는 내가 앉은 바로 그 자리에서의 방향 전환입니다. 어디에도 가지 않고 무엇도 움직이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단번에 즉각 이루어집니다. 문샘께서 지적하신 대로 다른 동양철학들이 물의 이미지로 사상을 전개한 것과 달리 왜 불교는 특히 금강경은 물이 아닌 빛의 이미지를 환기했을까란 질문에서 그것은 순간의 깨달음으로만 도달할 수 있는 공의 세계를 보여주기 위함이 아닐까라고 이해했습니다.


3. 누구나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쉬운 법!????

바로 이 번개같은 속성을 가진 금강경은 앉아서 한번 방향을 전환하면 누구에게나 열리는 것입니다. 세계에 대한 상을 한순간 바꾸면 우리에게 동시 전체로 함께 있는 세계가 열립니다. 우리가 우리 존재로 인한 묶임, 이 어두움은 우리가 우리 존재의 문을 열기만 하면 밝아집니다. 가장 쉽고도 가장 어려운 수행. 문을 열기만 하면 되기에 가장 쉽지만 우리라는 존재 자체가 상이기에 이것을 깨는 것은 또한 가장 어렵습니다.




다음주는 19품까지 읽습니다. 발제와 간식은 미숙샘!







Ps.

그렇다면 금강경을 깨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무엇이겠는가,

무엇이 우리를 번개처럼 번쩍 깨어내어 해탈의 세계로 이끌 수 있겠는가...

진지한 침묵이 오갔고...

....

이에 문샘께서 예전 훌륭한 선스님들 경우를 말씀해 주셨죠.

당시엔 주로 막대기나 몽둥이가 탁월했다고.

그렇다면 4차 산업 시대와 5G 혁명 +AI가 등장하는

우리 시대의 참 방편은 무엇이겠는가?

휴대용 전기충격기 정도가 핵인싸아니겠는가...(feat. 무영샘)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댓글목록

문릿님의 댓글

문릿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금강경을 처음 보는 지안샘이 금강경의 형식과 내용 사이에 '기운 흔적없음'을 지적했을 때, 지안샘의 근기에 깜짝 감탄했더랬죠. 여백을 읽게하는 책이라니!^^ 금강산 일만이천봉만큼 많은 금강산들이 있어서 그 모든 곳을 다 구경시켜준다해도, <대승불교와 현대과학 그리고 sf>세미나에 한 번 참여하는 것에 비할 수 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