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강학원

본문 바로가기
남산강학원을 즐겨찾기에 추가
사이트 내 전체검색

집중 세미나
집중 세미나는 세미나 길잡이인 튜터의 강독이 포함된 세미나로, 책과 주제에 대해 좀 더 밀도 있게 집중해서 공부하는 세미나입니다

집중 세미나 집중 세미나

[신화읽기 시즌3] 1주차 - 신화의 언어를 분석하는 법

게시물 정보

작성자 이달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9-29 23:54 조회178회 댓글0건

본문


지난주 금요일, 신화세미나 시즌 3 대장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출발은 지난 시즌부터 읽었던 『황금가지』 2권, 여기에서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신화로까지 갑니다. 이번 시즌에는 함께 인류학 세미나에서 공부하고 계신 박순샘이 오셔 자리를 빛내주고 계십니다. 인류학을 공부하면서 신화를 읽어가다 보면 서로의 문제를 때려주는 멋진 순간이 오곤 합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선생님은 『총, 균, 쇠』에서 농경과 가축화, 그리고 그것의 전파를 문명의 시작점에 두고 그리셨습니다. 수렵채집에서 농경으로의 변화는 단순하고 단선적이지가 않습니다. 거의 존재의 변혁에 가깝습니다. 인간은 식량을 ‘생산’하면서 완전히 다른 사고패턴, 정치구조, 기술을 동시에 생산하게 되었죠.

그런데 『황금가지』가 바로 그 농경민들의 신화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희가 지난 시즌에 읽었던 레비-스트로스 선생님이 『신화학』에서 분석하신 신화들이 수렵채집민의 신화라면 말이죠. 그리고 이후 읽게 될 아메리카 신화는 다시 수렵채집민들의 신화가 될 겁니다. 둘은 어떻게 다를지, 다르다면 그것이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던 우리 근대인에게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황금가지』의 신화들이 공통으로 주는 문제들이 있었구요. 각자 관심이 가는 입구로 들어가서 풀어보기로 했습니다. 농경, 풍요의 문제를 왜 ‘결혼’이라는 테마로 푸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해볼 수 있고요. 수확하거나 파종할 때 왜 이리 심하게 ‘애도’의 감정을 끌고 가는가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풍요를 기원하는 기도를 어디에다가 하고 있는지, 식물의 부활과 순환을 이야기하는 이들의 생사관은 무엇인지 등등 많은 질문이 가능하겠습니다.


시즌 2의 첫 시간이니만큼 선민샘께서 신화의 언어를 분석하는 세 가지 층위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습니다.

1. 재현의 언어 : 신화의 언어가 물리적 실체를 가리킨다고 생각하는 방식입니다. 신화에 나온 이야기들을 당시의 현실과 대응시켜보며 풀어내는 것이죠. 예를 들면 이집트 신화에 타조 깃털이 중요하게 나오면 고대 이집트에서는 타조가 귀한 동물이었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식입니다.

2. 상징의 언어 : 신화의 언어가 현실의 무엇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상징하고 있는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타조 깃털은 진실을 상징한다, 라고 생각하고 타조 깃털이 나오는 장면을 정직과 진실 같은 키워드로 읽어내보는 겁니다. 타조 깃털이 무엇을 상징하는지는 여러 신화들을 분석하는 것 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3. 기호의 언어 : 레비-스트로스 선생님이 잘 쓰시는 방법입니다. 이야기 안의 요소들을 분해해서 그들 간의 관계를 읽고, 그것을 또 다른 신화들과 연결해서 전체적으로 읽어나가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하나의 기호가 어떤 현실, 어떤 상징을 고정적으로 지시하고 있지 않음을 상정하는 방식입니다.


세 가지 방법을 모두 잘 견지하며 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야 말로 재현(과학)+상징(문화)+기호(담론)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적 신화이론이 아닐까요^^ 앞으로 신화를 읽어가며 인간 문명이 가져온 정서와 사고패턴에 대해 계속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또 다르게 생각하고 느낄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배워가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급 마무리!^^ 내일 뵙겠습니다 :)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