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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데르는 하늘과 땅 그 중간에 거하는 신이다. 선하고 아름다운 신으로, 불멸의 존재 중 가장 지혜롭고 가장 온화하며 가장 사랑받는 신이다. 발데르는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는 불길한 꿈을 꾸었고, 신들은 발데르를 모든 위험에서 안전하게 수호하기로 결의했다. 발데르의 어머니는 불과 물, 쇠와 금속, 돌과 흙, 나무와 질병과 독, 모든 네발 달린 짐승들과 새들, 기어 다니는 생물들에게서 결코 발데르를 해치지 않겠다는 맹세를 받았다. 발데르는 불사신이 된 듯 보였다. 신들은 발데르를 둘러싸 활을 쏘거나 도끼질을 하거나 돌을 던지며 장난 쳤지만, 어떤 것도 발데르를 해칠 수 없었다. 이에 모든 신들이 기뻐했지만, 오직 재앙의 신 로키만이 언짢아했다.
로키는 프리그에게 겨우살이가 발데르를 해칠 수 있다는 정보를 얻는다. 그는 발데르의 형인 눈 먼 호데르에게 발데르에게 경이를 표하라며 겨우살이를 던지게 했다. 겨우살이가 발데르를 관통했고, 발데르는 죽었다. 신들은 슬프게 통곡했다. 발데르 시체를 바닷가로 가져가 큰 배에 발데르를 화장했다.
발데르 전설에 나오는 주된 사건은 두 가지다. 첫째는 겨우살이를 뽑는 것이고, 둘째는 신의 죽음과 화장이다. 이 양자는 유럽 여러 지방 사람들이 제각각 혹은 공동으로 행하는 연례의식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발데르 전설은 자연적 효과를 일으키기 위해 주술적 의식으로서 행해진 신화이다. 신화는 신성한 의례의 집행인들이 하는 말과 행동을 기록한 대본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