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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읽기세미나s3-8 / 『예술인류학』 / 3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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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즌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11-24 21:03 조회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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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환각.hwp


신과 환각 - 아편 만들기

 

인류의 뇌는 3층으로 되어 있다. 가장 오래된 층인 파충류 뇌에서 엔도르핀은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위험에 대처할 수 있게 하는 무통효과를 발휘한다. 포유류 뇌에서 엔도르핀은 엄마, 형제와 몸을 찰싹 붙이고 있을 때와 같이 마음이 안정되는 작용을 한다. 신피질에서 엔도르핀은 우뇌와 좌뇌로 나뉜 몇 개의 통로로 연결된 모든 작동에 작용한다.

죄뇌는 언어적 구조에 따라서 작용하는 지성과 관련 있고, 우뇌는 비언어적이고 정동적인 지성의 작용과 관련 있다. 엔도르핀이 분비된 상태에서는 언어적 사고를 하는 좌뇌의 활동이 억제되고, 비언어적 작용을 하는 우뇌의 지성 활동 - 직관지적, 전체 파악적, 정동적 특징을 가진 무의식이 마음의 표면에서 활동한다.

네안데르탈인의 뇌는 뇌를 움직이는 컴퓨터가 사회적 지성, 박물적 지성, 도구적 지성과 같은 각각의 기능에 의해 특화되어 있는 반면, 현생 인류의 뇌에서는 컴퓨터 여러 대를 횡적으로 연결시켜 중앙에서 전체를 제어하는 마음이라는 유동적 지성이 발생했다. 유동적 지성은 지성의 이질적 영역을 횡단한다. 이때 뇌 속에서 엔도르핀 수용체가 형성됨으로써 횡단하며 유동하는 지성의 움직임이 활발해진다. 유동적 지성이 실현하는 자유와 엔도르핀이 가져다주는 쾌락이 현생 인류의 마음이 출발한 시점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유동적 지성의 발생, 초월적 존재의 출현, 엔도르핀의 분비는 동일한 사건이 보여주는 세개의 각기 다른 얼굴이다. 물질과학에서 말하는 엔도르핀과 종교에서의 '의식의 심화' 가 인간적 체험 속에서 고도의 대칭성을 실현한다. 동굴 안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공포에 사로잡힌 채 스트레스는 최고조에 달한다. 눈앞에 여러 가지 빛의 이미지가 나타난다. 시신경이 스스로 들뜬 상태에 이르러, 마치 눈 속에서부터 빛이 밖으로 방출되는 것 같은 생생한 빛의 체험이 가능해진다. '내부시각' 의 빛의 패턴이 한창 방출되고 있을 때 사람은 지복의 감정에 휩싸인다. 우뇌적 무의식이 활성화되어 엔도르핀이 뇌 속으로 흘러나오고 수용체가 그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일어난다. 이런 상태 속에서 경탄할 만한 동굴 회화가 그려졌다. 이 그림들은 고통과 쾌락을 통해 비로소 현생 인류가 갖게 된 유동적 지성의 활동을 보여주는 멋진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초월적인 것이 인간을 뚫고 지나갈 때,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일상의 주체는 심한 고통을 체험하게 된다. 평정 상태를 이루고 있는 평형이 해체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해체를 통해 '초월적' 인 것이 관통하고 둘러싸는, 이른바 '무의 주체' 가 된 자는 그 속에서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법열의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인격을 형성하고 있던 인간적인 마음의 구조가 해체되고, 생명적인 자연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때 정신과 자연 사이에 어떤 회로가 열려, 정신과 자연을 동일성에 의해 묶고 있는 것이 법열과 함께, 혹은 법열로서 표면에 나타난다. 주체의 구조가 해체될 때 극한적 쾌락이 법열로서 체험된다.

유동적 지성은 이질적 영역을 횡적으로 연결시켜가며 직관지적 전체 파악을 하고 의미가 중첩된 상징을 통해 세계의 의미를 파악하며 음악과 춤과 신화로 표현할 수 있다. 구석기때는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만이 어른, 진정한 인간이라고 불렸다. 여기에는 항상 고통과 열락이 함께 따른다. 이때 예술이 탄생한다. 동시에 초월적인 것을 둘러싼 종교적 체험이 시작된다.

파라다이스에는 고통이 존재하지 않다. 속박을 받는 일도 없다. 성별도 없다. 모든 경계성이 허물어져 있다. 자유로운 언어활동을 한다. 오가는 말은 전부 시와 같다. 음악은 사방팔방에서 흐르며 여러 음이 전체적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절대적 자유의 상태에 있는 것이 지복의 열락으로 충만해 있다. 이런 열락적인 여러 표상은 인간의 뇌와 마음의 근원적 구조, 빛의 장난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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