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강학원

본문 바로가기
남산강학원을 즐겨찾기에 추가
사이트 내 전체검색

집중 세미나
집중 세미나는 세미나 길잡이인 튜터의 강독이 포함된 세미나로, 책과 주제에 대해 좀 더 밀도 있게 집중해서 공부하는 세미나입니다

집중 세미나 숙제방

신화읽기세미나s3-13 / 『트릭스터 이야기』(2) / 6장 사랑에 빠진 거미인간

게시물 정보

작성자 이달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12-22 23:51 조회20회 댓글0건

본문





1223_트릭스터(2) 발제.hwp






수족은 겨울에는 정착에서 지내고 여름철에는 티피를 지어 이동하며 초원에서 버팔로 사냥을 다녔다고 합니다.




사람을 만든 이크토미


트릭스터 이크토미에 대한 라코타족(수족의 일부)의 이야기 중 하나인 <너무 많은 여자>(p228)를 보자. 이크토미는 홍수 속에서 땅을 만든 자이기도 하고, 말을 천연덕스럽게 잘 해서 많은 이들을 잘 속여먹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호색가였다. 결혼은 했지만 그는 늘 아내가 아닌 여자들이라면 눈독을 들이고 있다(그러다 매번 골탕을 먹지만). 한 번은 이 호색가도 질리게 만들어버린 사건이 있었다.

여행 중인 이크토미가 한 티피 캠프에 도착했는데, 그곳은 여자들로만 이루어진 캠프였다. 그들은 남자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들은 사람이 아니라 새끼 토끼와 새끼 여우를 낳아 요람판에 데리고 다녔다. 이크토미는 이들에게 자신의 성기를 보여주며 남자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이크토미에 따르면 남자는 뿌리처럼 생긴 성기를 가지고 있고, 여자는 그것을 넣을 수 있는 부위를 가지고 있는 자다. 그것을 결합하면 ‘아기 만들기’를 할 수 있고, 토끼나 여우가 아니라 진짜 사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캠프의 두 여성 추장에게 자신의 성기를 내어준 이크토미는 이어서 캠프의 모든 여성들에게도 성기를 내어주어야 할 판이었다. 이크토미 자신은 쉬고자 했지만 여자들은 그가 있는 티피로 몰려들어 ‘남자’를 만나볼 차례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밀려드는 여자들은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으면 이크토미를 무자비하게 때렸다. 해서 이크토미는 결국 이 많은 여자들의 요구를 들어주다 힘들어 도망친다.

신화에 따르면 여우나 토끼가 아니라 ‘사람’은 여자와 남자가 함께 만드는 것이다. 이전까지 사람은 대를 이을 수 없었고, 이크토미가 여자와 남자의 결합을 알려준 뒤에서야 사람 아기가 태어날 수 있게 된다. 이크토미라는 거미인간이 부족의 아버지인 것이다. 그리고 부족은 많은 어머니를 가진다. 아버지인 이크토미는 부족 밖에서 오고 결국 다시 부족 밖으로 도망쳤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어머니만 많다.

여자만 있는 마을에 트릭스터가 혼자 들어가는 이야기는 다른 트릭스터의 버전으로도 있는데, 트릭스터가 한 여자와 결혼하면 이야기는 남자만 있는 마을 전체를 여자만 있는 마을에 불러오게 된다. 이크토미는 한 여자와 결혼하지 않았기 때문에 홀로 모든 여자를 책임져야 했다.

이크토미가 말하는 여자와 남자의 정의는 아주 간단하다. 여자와 남자가 함께 사람을 만들 수 있다는 것뿐이다. 다른 내용들은 여자와 남자를 구분 지을 내용들이 아니고, 여자는 여자대로 남자는 남자대로 각자의 방식으로 살기 때문에 서로 알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여자와 남자, 이 절대적 타자는 결국 서로 만나게 되는데 그러면 각자가 홀로는 생산할 수 없었던 아주 새로운 무엇, ‘사람person’이라는 것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