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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세미나 s2 5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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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정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6-14 02:20 조회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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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5주차 후기입니다.

지난 주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을 끝까지 읽고 생물학적 명령이라는 ‘공감’이 무엇일까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저는 우울증에 걸린 친구에게 공감이 작동하지 않는 제 상황을 풀고 싶어 글을 썼고 그 이야기로 세미나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우울증을 개인이 풀어야만 하는 숙제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이란 사실 사회적인 병이지요. 지금의 사회가 정체성에 집중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개체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혹은 사회적인 상과 어긋나면 심리적 압박을 받게 되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지요. 문제는 이 우울증에 걸리면 타자의 감각에 공감하지 못하게 됩니다. 제가 우울증에 걸린 친구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았던 이유는, 그 친구가 자신의 상태에 빠진 나머지 부정적인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어야만 하는 저를 전혀 개의치 않는 것이었어요. 이 친구가 나의 마음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저를 과부하에 걸리게 만들었습니다.


세미나를 듣는 다른 분들도 비슷한 경험을 많이 하셨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도움이 되었던 이야기는... 책에 나오는 ‘움벨트’란 개념에 따르면 우울증에 걸린 원인도 개인이 탓이 아니며, 문제를 푸는 것도 개인이 할 수 없으며, 모두가 달려들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개체는 공감으로 관계를 형성하지만, 개체 자신을 유지하기도 해야 한다는 유진샘의 말도 제 안의 과부하를 덜어주는 이야기였습니다.


공감은 똑같이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리를 떠나서 다른 사람의 위치를 갔다 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움벨트의 조건은 한 위치에 자신을 안 두는 것입니다. 관계가 한가지 위치로만 고정되면 생존력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 ‘나는 이게 안 돼’라고 할 때는 다른 위치에 갈 수 없게 되고, 그럴 수록 살아가는게 더 힘들어지겠죠. 저 또한 어떤 한 가지 방식으로만 접속하는게 익숙한 사람이라 앞서 있었던 갈등에 자주 부딪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생존하기 위해서' 위치를 계속해서 옮겨가고 열어가야 한다는 것이... 아직은 당위로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동물의 생각에 대한 생각>에서 작가인 프란스 드 발이 궁금해하는 것은 인간의 생각, 동물의 생각을 넘어선 '생명의 인지'인 것 같습니다. 세상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작가의 노력이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인간에게 가지고 있던 편견, 혹은 동물에게 가지고 있던 편견을 발견하고 그 경계를 무너뜨리는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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