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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용 뱃심수련 2학기 9주차 『야생의 사고』 후기 - 조은샘

게시물 정보

작성자 조은샘 작성일21-07-13 17:42 조회166회 댓글4건

본문

안녕하세요! 은샘샘입니다.

 

벌써 2학기도 9주차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고 느끼다가도 뒤돌아보면 일주일 전 일이 오래전처럼 느껴지네요. 그만큼 많은 활동과 공부로 일상이 꽉꽉 채워져 있었습니다. 시간의 밀도란 이런 건가 싶기도 하네요(아니면 그저 잠을 안 자서일까요? 낄낄). 이번 주에는 야생의 사고8(종으로서의 개체)9(되찾은 시간)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8장 종으로서의 개체


8장에서는 이름에 관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야생의 사고의 작동 방식은 이름 짓기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고 해요. 이름은 관계를 만들고, 관계에서의 역할 값을 갖게 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사람들에 관한 이름에 관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동식물과의 관계를 보는 이름 짓기를 보았습니다.

레비 스트로스가 세운 이름 짓는 기준은 은유와 환유그리고 인류와 비 인류였습니다.

 




제가 정리한 선민쌤이 풀어주신 레비 스트로스의 말에 따르면~

은유는 맥락에 따라 대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대체 가능하다는 것은, 인간과 아주 먼 관계라는 말로도 쓸 수 있지요. 그래서 차이를 보려고 하는 토테미즘에서 새에게는 인간의 이름을 붙여도 상관이 없습니다. 새와 인간이 거리가 먼 만큼 가까운 이름을 지어 관계를 생각하고 있을 수 있기도 하지요.

환유는 전체를 부분으로 이해한다는 뜻입니다. 전체를 부분으로 본다는 것은, 인간사회에 관여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개는 인간 사회의 부분입니다. 아주 가깝지요. 그래서 개에게는 은유와 달리 사람의 이름을 붙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개는 부분으로서 역할의 이름을 갖습니다. 개는 즐겁게 해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서 이야기에서 나오는 이름을 개의 이름으로 많이들 짓는다고 합니다(요즘은 개도 가족으로 여겨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인류는 사회를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새와 개는 사회를 가지고 있어서 인류에 분류되어있는 것이지요. 반면 비 인류는 사회를 가지지 않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하여 도구와 수단으로서 기능하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저는 특히 말에 관한 이름이 재미있었는데요, 말은 사람의 이름을 가지면서도 수단으로서 쓰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의 이름을 쓰면서도 비 인류에 속한다는 말이죠. 말은 비 인류로 수단처럼 쓰이지만 소와 달리 인간과 아주 멀리 떨어진 존재로서 가깝게 당겨와야 합니다. 그래서 말의 이름은 그저 사람의 이름이 아닌, 누구나 알법한 보편적 이름을 붙인다고 해요. 예를 들어 퀸 엘리자베스가 있습니다. 나폴레옹으로 해도 좋고요. 인간 중에서도 아주 역할값이 선명한 관직을 가진 사람의 이름으로 대체 가능합니다. 전문화된 기능을 하는 역할과 추상화된 이름을 말에게 붙일 수가 있지요.

 


관계에 따라서 달라지는 이름들! 사물이나 동물에게 지어진 이름들을 다르게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선민쌤께서는 <엉덩이 탐정>이라는 만화에 대한 연구(?)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번에 히트를 친 추리 만화라고 하네요. 선민쌤은 이런 엽기적인 이름과 주제라도 야생의 사고로 접근하셨지요. 크읏~! 저도 어서 야생의 사고를 머릿속에 정착시켜서 응용해보고 싶네요.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수업이 끝난 뒤 게임 닉네임에 관한 얘기를 친구들과 살짝 나누기도 했습니다. 다들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는 닉네임이더군요.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9장 되찾은 시간

 

시간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쩐지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되찾은 시간이란 어떤 것일까요? 선민쌤께서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책과 엮어서 설명해주셨습니다.

우리는 목적을 가질 때 시간을 잃어버립니다. 목적 외에 나머지를 하는 시간은 버려지기 때문이지요. 목적 외에 시간은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지나갑니다. 한 마디로 목적아닌 시간이 부정되는 것이지요. 이 목적 외의 시간이 바로 잃어버린 시간입니다.

그리하여 시간을 되찾는 것의 핵심은 우연적인 조건입니다. 과거의 의미를 재탄생할 우연적 조건과 물질성을 갖춰야하는 것이지요. 과거는 기능하거나 작동하는 것입니다. 과거가 현재를 해석하는 틀이 되는 것이지요.

야생의 사고에 나오는 추링가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추링가는 원주민들이 그린 기호인데, 고문서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지요. ‘추링가안에 부족의 지혜 혹은 경험이 들어있습니다. 이런 도식 자체로는 쓸모가 없으나,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마치 저희가 예술을 볼 때와 마찬가지죠. 그것은 어떤 기억(과거,경험)을 현재로 돌아오게 한 것입니다. ‘추링가는 어느 날 마주하는 과거인 것이죠. 원주민들은 기호가 얼마나 많은 가에 따라 더 기뻐하는데, 그것은 얼마나 많은 관계를 매개 했는가?’와 같이 가기 때문입니다.

한 사건(경험,과거)은 맥락에 따라 재구성됩니다. 사건은 기호로써, 조합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되는 것이지요. 현재에서 만난 과거는 재구성되어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냅니다. 되찾는다는 것은 이처럼 사건을 재구성하는 것이지요. 버려져도 되는 시간은 없고, 사건은 해석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삶은 버릴 것이 없는 이야기의 밭이며, 모든 경험은 사유되기를 기다리고 있지요. 과거라는 기호와 현재라는 기호가 마주쳐 다른 사고를 하게 되는 겁니다. 다만, 자신이 어떤 것도 사소하게 여기지 않으며 버릴 것이 없다고 생각할 때 이런 사고가 가능해집니다. 정리해보자면, 시간은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야생의 사고는 저를 관계로의, 주변을 보게 하는 시선을 조금 더 트이게 해주었습니다. 구체의 과학부터 되찾은 시간까지 달려온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져요. 대혼란과 부족한 잠 등등에도 불구하고 재밌었습니다. 여러분은 이번 주에 어떠셨나요? 다음 주는 시험인데, 저의 후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마지막 9장까지 청심하게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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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용제님의 댓글

이용제 작성일

삶은 이야기를 버릴 것이 없는 이야기의 밭!
후기 고맙습니다..!

재훈님의 댓글

재훈 작성일

잘 참고하고 갑네다ㅋㅋ

이하늘님의 댓글

이하늘 작성일

보면 볼수록 원주민들의 사고 미개하기는 커녕 굉장히 체계적이고 놀라워서 저보다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들어요! ㅋㅋㅋ
(물론 레비 스트로스는 원주민이나 현대 문명인이나 사고방식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고 얘기하는 거지만요.)

명명법은 관계를 나타내는 좋은 지표라는 것도 놀라웠고
시간을 '되찾아서' 하나도 버릴 것 없는 시간을 구성한다는 사실도 놀라웠습니다.
ㅋㅋ 그나저나 은샘스 이번 시험은 아주 좋은 성적이겠는데요?? 사진과 표까지 넣은 후기 잘 읽었습니다~

준혜님의 댓글

준혜 작성일

정말 우리가 '관계'를 맺으려 할 때에만 모든 경험들이 사소하지 않게, 가치있게 여겨지는 것 같아요!
저는 이번 수업을 들으면서 '관계'에 대해 더 풀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ㅎ
늘 새로운 야생의 사고..  다 같이 매번을 새롭게 읽을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당!
+)곧 있을 시험(!)에 (정말로) 도움이 될 샘샘언니의 정성스런 후기! 고마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