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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살고 싶다면? 익숙했던 욕망의 배치와 단절하고 우주적 지성과 생명의 길에 접속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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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용 뱃심 수련 2학기 10주차 『야생의 사고』 후기 - 재훈

게시물 정보

작성자 재훈 작성일21-07-21 18:45 조회1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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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청용에서 공부하고 있는 장재훈입니다.

이번 일요일 뱃심 수련 수업에서는 쪽지시험을 봤습니다. 문제들은 레비-스트로스의 책『야생의 사고』에서 출제되었습니다. 

어떤 문제들이 나왔을까요?

Q1. 다음은 신화적 사고가 브리콜라주를 하면서 다루는 재료에 대한 문단이다. 빈칸을 채우시오. 

Q2. 토템적 분류체계와 카스트 제도를 차이 중심으로 비교하시오.

Q3. 이름을 붙이는 것은 너와 나의 위치를 설정하는 관계 맺기! 새, 개, 소, 말의 명명법을 인간과의 관계에 따라 설명하시오. (*명명법에 따라 소 이름을 지어보시오)

Q4. 역사를 역사가처럼 '시간적 차원'에서 보는 대신 인류학자처럼 '공간적 차원'에서 볼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의, 국가의, 세계의 역사를 어떻게 보게 될까? 

Q5. 레비-스트로스는 102살까지 살았다. 인류학자가 오래 살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BONUS 문제. 레비-스트로스의 본명(FULL NAME)을 쓰시오 / 레비-스트로스의 생몰연대는? 


재미있는 문제들이 많습니다. 쪽지시험이 있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저는 대학교 시절로 돌아간 줄 알았습니다. 

시험기간만 되면 교수님들께서 맛보기로 내주신 문제들의 답을 전공책에서 찾고 달달 외우곤 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대학시절이나 지금이나 시험을 앞두고도 공부를 잘 안해가던 것은 매한가지이긴 합니다만...


1시간동안의 시험시간이 끝나고, 선민쌤께서는 답을 쓴 문제지를 우측에 있는 사람에게 시험지를 넘겨달라고 하셨습니다. 왜 옆으로 돌리라고 하셨을까요?

원주민들은 큰 원형(상징적으로 표현해서)을 형성해서 옆 부족, 마을에 증여를 합니다. 그리고 자기 마을의 여자들도 옆 마을로 보냅니다. 아니, 우리 부족 사람들끼리 모여서 애 놓고 부대끼면서 살면 될것을 왜 굳이굳이 옆 마을로 보내야 했을까요? 선민쌤께서 해주신 말씀을 제가 이해하기로는 "관계의 창발" 때문이었습니다. 


여자든, 물건이든, 아이든 자기 마을에서만 계속 생산하려 하고 유지하려 한다면 이는 야생에서의 생존 가능성을 떨어뜨립니다. 자연재해가 닥치면 어디에 도움을 청하나요? 먹을 게 떨어지면 어디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까요? 이런 생존에 위험이 되는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거점을 증여를 통해서 만들어진 관계를 통해 확보하는 것입니다. 

여자를 옆 마을로 시집보내면 처음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이젠 가족이 되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우리 가족의 관계망이 확장되었죠! 그러면 도움도 더 받을 수 있겠고 어떤 특수한 상황에서는 힘을 모을 수 있는 머릿수도 더 많아지겠죠. 내 가족 구성원인 누나와 결혼을 해서 무엇 합니까? 자신의 오빠랑 결혼을 해서 뭘 하겠습니까?! 


아~혹시 결혼제도라는 것이 이 관계망의 확장함으로써 안전(?)을 확보하고자 한 인간의 욕망에서 나온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현대의 결혼은 또 어떤 욕망과 욕구에서 이뤄지고, 관계망의 형성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어 나가는 편인지도 궁금합니다. 


시험지를 옆으로 돌리는 이야기를 하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시험지를 옆으로 돌리라는 선민쌤의 말씀을 듣고 서로 옆에 앉아서 시험지를 맞바꿔서 채점하려 했던 용제와 은샘이는 시험지를 옆으로 다시 돌려야 했죠. 결국엔 잘한 선택이었을 겁니다. 관계의 창발을 한 것이니까요. 창발 됐을까요? 모르겠습니다. 허나, 이 감각은 제 몸에 강하게 새겨진 것 같습니다. 


우리 끼리만, 우리 내에서만 주고 받고 만들려고 하는 행위는 우리 밖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제한함으로써 새로운 관계가 생성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없앨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관계와 관련한 이야기는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가 않고 흥미롭고 재미납니다. 그리고 이 감각을 계속 견지하고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고요. 


이번 쪽지시험을 통해 내용정리도 한 번 하고, 오랜만에 조금 긴장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문제에 관련한 답이 궁금한 분들은 청용 친구들에게 물어봐주세요. 다들 점수가 A이상을 받았거든요! 저도 얼떨결에 받았는데 제 시험지를 채점해 준 은샘이가 자비를 베풀어 준 것 같습니다.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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