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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고동락-이덕무, 6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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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영 작성일19-10-26 23:45 조회444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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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고동락 6주차 "나름 리좀식" 수업후기, 이덕무-국역 청장관전서 8


우리는 지금 18세기 조선의 대표적인 문장가, 그중에서도 이덕무’, 그중에서도 청장관전서에 수록된 이목구심서耳目口心書를 읽고 있다.

못생긴(?) 외모로 읽기 전부터 원성이 자자했던 책, 방만한 내용과 낯선 구도로 불만이 속출했던 책.

하지만 세미나는 의외로? 아니 당연히! 재밌었다는 후문.^^


경經-사史-의醫-인물평--문예비평-경제-제도-풍속-도서-조수-초목 등등등 이리저리 튀는 전방위적 주제, 어떤 분류도 정리도 되어있지 않은 산만한 구성, 그저 단상들을 모아놓은, 혹은 자료모음집 같은, 이런 무대뽀식 글쓰기라니.

하지만 이건 우리가 근대적 글쓰기 바깥을 상상하지 않았다는 편견의 확인에 다름아님.


#이목구심서 #리좀식 글쓰기 #전방위적 주제 #각각의 주제와 넝쿨처럼 접속

#분류가 필요하지 않은 통합적인 세계 아니었을까 #어쩌면 다른 분류 감각이었을지도 #오히려 현대적


이런(주제별로 분류되어있지 않은, 흩어진, 산만한) 글쓰기가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봐야 한다.

환원되어야 할 중심이 없다는 말은 주제가 없다는 말과는 다르다.

보고 듣고 생각나는 것들을 빠짐없이 몽땅, 혹은 아무거나 적어놓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목구심이라는 타이틀로 묶어놓았다는 것! 그렇다면 이 카테고리 안에 걸리는 글들은?

통합적이면서 전방위적인 지식의 세계, 다른 분류 감각.

짤막한 글, 경쾌하게 주제 이동. 이는 블로그의 카드뉴스나 인스타그램의 해시태그식 글쓰기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현대적이라는 느낌도 준다.


스타일로 번역되는 문체’. 문체는 단순히 문장을 아름답게 만드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사상이자 전부다. style is everything.

메시와 호날두의 축구 스타일이 다르듯, 스타가 된다는 건 스타일리스트가 된다는 말.

글을 쓴다는 건 스타일을 갖겠다는 말. 존재가 된다는 건 각자의 스타일을 갖는 것.

고로 문체는 삶의 방식과 분리되지 않는다.(=글은 내가 생각하는, 살아가는 방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같은 주제 다른 버전의 두 영화 <마틴 기어의 귀환><써머스비>,

진짜()와 가짜(), 스타일로 드러나는 존재의 특이성을 다룬 영화


황순원의 <소나기>-주제와 문체의 완벽한 일치

문체 비교- 황순원 <소나기>:마르케스 <백년동안의 고독>


근대-개인화가 되었는데 왜 개성은 줄어들었나? 나에게 집중하고 개성을 강조하는 사회,

그러나 트렌드만 있고 스타일은 사라진 이유는?

전근대-관계적 인연으로서의 나=>근대적 개인, individual, 분할할 수 없는, 공유할 수 없는, 독자적인, 내면을 갖춘 개인.

하지만 근대적 개인은 서로를 연결시켜 주는 공통의 뭔가를 필요로 했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줘야 했다.

똑같은 뭔가를 공유하고 있어야 하는 개인들, 그래서 사라진 스타일.


건강하다는 것-외부성을 견뎌내는 능력, 타자성에 대한 변용능력이 강하다는 것.

화이부동和而不同, (저마다의 특이성 잃지 않음, 싱귤러, 조화)(서로 다른 것 견디지 못함, 소인小人의 특성)


카프카-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의 두개골을 주먹질로 쳐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 책을 읽겠는가?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

책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도록? 맙소사

나에게 '독서/읽기와 쓰기'란...을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나의 언어로 표현해보기.


슬픔이 닥쳤을 때는 사방을 둘러보아도 막막하여, 오직 땅이라도 뚫고 들어가고만 싶고 한 치도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없어진다. 다행히 내가 두 눈알을 지녀 자못 글자를 알므로, 손에 한 권의 책을 들고 마음을 자위하며 보노라면, 조금 뒤엔 좌절되던 마음이 조금 안정된다. 만일 내가 눈이 비록 오색을 볼 수 있지만 서책에 당해선 깜깜한 밤 같았다면, 장차 어떻게 마음을 쓰게 되었을는지? (이덕무, 청장관전서 8, p.61)


같이 읽으면 좋아요~

강명관, 공안파와 조선후기 한문학, 소명출판사

강명관, 안쪽과 바깥쪽, 소명출판사


다음주 읽을 범위

청장관전서 1p.218~318

청장관전서 2p.11~83


담주 영처문고, 영처잡고읽고 만나요~ 시월의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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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신은주님의 댓글

신은주 작성일

#리좀식 후기 신선! #그 날의 수업이 복기 되는 느낌 #자유로움 속 참고 도서까지 싣는 꼼꼼함과 친절함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멋짐이 폴폴 #나도 리좀식 댓글 달아봐야쥐

이달팽님의 댓글

이달팽 작성일

ㅋㅋㅋ문영샘 후기 너무나 새로운 'style'ㅋㅋ !!
이리 저리 튀었던 저희 세미나처럼 숨가쁜 것 같아요
이덕무의 분류법은 대체 어떤 분류법일까.. 저는 그게 참 궁금해졌어요.

이유진님의 댓글

이유진 작성일

문영샘 글 스타일에 변화가 있는 느낌입니다.
새로운 '문체' 재미있게 읽었어요^^

자연자연님의 댓글

자연자연 작성일

이렇게나 마구마구,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었다니!
문영style의 후기~ 재밌게 잘 읽었어요, 샘!!!ㅎㅎㅎ
너무도 다양한 글들에 정신이 혼미했었는데.. 이번 주는 어떤 글이 나올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