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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고동락 2학기 10주차 후기-박제가 <정유각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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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영 작성일19-12-08 14:48 조회2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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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가, 물소 이마에 칼 같은 눈썹, 초록빛 눈동자에 흰 귀를 지닌 사람(<소전小傳>중에서)


저도, 동고동락 샘들도 박제가의 시원시원하고 꾸밈없는 직진스타일의 글과 삶에 매료된듯해요.

그 품격을 다 알지는 못했다 해도 그저 그런 천만의 한 사람이 아니라 완연히 특정한 한 사람으로

250여년의 세월이 흘러 만나는 기쁨을 누렸다고 할까요..^^


우선, 저의 발제와 관련하여 말씀드리자면, 전 항상 유학에서 말하는 의 개념,

현실에서 중행中行한다는 게 어떤 건지 궁금했습니다.

그동안 봐온 유학자들의 모습이 제 눈엔 좀 지나쳐보였거든요.

호불호가 너무 분명하고, 주위와 부조화하는 모습도 있고, 때로는 벽으로 드러나는 부분들이...

문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 주셨죠.

유학에서 추구하는 이상이 인 것은 맞지만, 현실에서 중행자를 만나기는 어렵다.

그래서 공자가 말한 것이 광자狂者견자狷者였다고요. 제가 느꼈던 지나침이 이 ‘광의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과함(), 혹은 부족함()을 성인됨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내게 달렸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꽃에 미친 김군, 세상의 눈으로 보면 미친 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것에 푹 들어가 있을 때 오히려 그 점을 긍정해 줄 수 있고

그 독자성을 인정해 줄 수 있음은 내가 만들어가는 거란 말씀이셨죠.

이렇게 사람을 보는 것은 굉장히 다른 눈과 마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을 다르게 보고 이해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눈 장착, 내가 중으로 갈 수 있는 하나의 길이 될 수도 있겠네요.


연암과 주고받은 편지도 짧지만 재밌었어요.

짧은 글 안에 포진해있는 고사들, 그 고사를 이해하지 못하면 무슨 말을 하는지 당최 이해할 수가 없죠.

그들의 지적 수준과 위트, 여백을 흐르는 절제됐지만 넘치는 정이랄까. 멋집니다.


장인 이관상과 처남 이몽직과의 인연도 특별했습니다. 장인 이관상은 충무공 5대손으로 무관이었습니다.

그의 훌륭한 면면을 엿볼 수 있는 글들이 많았어요. 장인을 참 좋아하고 따랐던 것 같아요.

아버지이자 스승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지기知己라는 표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혼인으로 맺어져 가족이 되었고 훌륭한 인품과 삶에 존경할 수는 있지만,

그 정도를 넘어 서로를 알아봐주고 깊이 이해하는 동지이자 지기로서의 관계 맺음.

지기라는 말이 품고 있는 뜻이 참 오묘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인지 장인은 살아생전 스스로 광사狂士라 밝히고 으로 자신을 설해달라고 사위에게 부탁합니다.


오호라, 공께서 저에게 부탁하셨던 것은 공의 광을 저만큼 잘 아는 이가 없다고 여기셨던 때문입니다. 대저 광에는 너무 맑아서 미친 것처럼 보이는 청광淸狂과 세상의 혐의를 피하기 위해 거짓 미친 양광佯狂이 있습니다. 술에 미친 사람도 있고, 병으로 미친 사람도 있으며 광견狂狷의 광도 있습니다. 공께서는 어떤 광에 속하시렵니까? 사방 자리에 있는 사람이 모두 취하였는데, 멀쩡한 이를 가리켜 취했다고 하면 취하지 않았다고 우길수록 더욱 더 취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취한 사람은 많고, 안 취한 사람은 적고 보면 어찌 능히 스스로 변명하겠습니까? 저 술 취하지 않은 사람은 답답하여 미칠 것만 같아서 술 취한 자들과 사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오호라, 공의 광은 스스로 밝힐 수 없어 생긴 것입니까?

정유각집(), 박제가 지음, 정민 외 옮김, 돌베개, 413


이몽직이 사람들에게 박제가의 시문과 서찰을 보여줬습니다. 매제의 글을 자랑하고 싶었던 게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다른박제가의 글을 보고 기이함을 좋아한다고 수군거립니다.

가만히 있을 박제가가 아니죠. 그에 대한 서운함을 조목조목 따지며, 에두르지 않고 직접적으로, 신랄하고 구체적으로 반박합니다.

박제가의 화법이 그대로 드러나는 편지였어요.

깊은 신뢰가 바탕이 된 붕우간 오가는 말은 어떠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다시 으로 돌아가서, 중의 현실태-박제가의 기이함과 이관상의 으로 연결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다음은 이옥입니다. 연암그룹과는 또 많이 다를 그의 글 세계. 샘들은 어떻게 만나고 오실지 궁금해집니다.

한 주 쉬고, 12/19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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