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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생 철학학교

더듬거리며 내 언어로 말하고, 내 발로 삶을 걷는 법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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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쓰는 3학기 4강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철수 작성일20-09-20 07:02 조회357회 댓글5건

본문

너무 길면 안 읽을 테니까. 짧게 가자고 마음먹고 시작합니다.

1교시.

글을 써야만 길이 난다. 머리속에서 맴도는 생각들이 아무리 많더라도 글이 되기 어렵다. 결국 자판으로 옮겨야 글이 만들어지고, 생각의 길이 난다.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다른데 가면 된다. 가지도 않으면서 합의하지 않는 것은 어깃장이다. 내가 쥔 것을 절대 내려놓지 못한다는 고집일 뿐이다.

정주민에게는 지역으로서의 영토, 유목민에게는 궤적으로서의 영토가 있다. 그러니까, 정주민에게는 영역의 싸움이 되고(권력 다툼=자리 다툼, 준비해서 싸움), 유목민에게는 궤적을 막는 것들에 대한 물리침 길을 뚫는 것(권력 다툼=역량의 쟁투, 싸우면서 배움)에 집중할 뿐이다.

유목민은 완전히 머무르기, 그래서 변용이 가능. 다른 선택지가 있으면 그걸 하면 되지만, 오롯이 하나만 있을 때는 그것 밖에 할 수 없음. 그래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봐서 뭔가 만들어냄. 장난감이 많다고 재미나게 노는 것 같지만, 작대기 하나 돌멩이 하나로도 충분히 재미있게 놀 수 있음. 

먹는 것을 탐하면 유목하지 못함. 그건 정주의 욕망!! 그래서 열심히 노동해서 잘(?) 먹는다. 생산에 대한 욕망이 존재한다. 니체가 보기에 이건 노예적 욕망이며, 얼마나 생산과 노동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얼마나 사치할 수 있는가가 고귀함의 기준이라고 봤다. 가치 없음이 아름다움의 척도로, 고귀함으로 판단했다. 약탈 경제는 생산에 관심이 없다. 우리(? 나?) 같은 정주민은 파이(한정된 자원)를 늘이고 이 자원을 공정하게 분배해야 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데, 약탈 경제에서는 쟁여놓기보다는 사용하고 순환시키는데 집중한다. 니체 입장에서 보면 고귀한 자들이다.

법-정립적 폭력(신화적 폭력): 경계를 세우는, 기존의 경계, 위계를 강화시키기 위한 폭력. 피를 보여주고 낙인을 찍는 방식의 폭력. 권력을 확인하기 위한 방법. 위협
법-파괴적 폭력(신적 폭력): 경계, 위계를 부화시키는 폭력. 핵심에는 피가 아닌 죽음. 위험


2교시
지안샘
- 6시에 일어날 수 있게 만드는 배치는 어떻게 만드는가? / 어떻게 떠밀려질 수 있을까? / 어쩔 수 없는 사람과의 약속(신뢰를 깨면 망하는 사람과의 약속) / 권력때문에 떠밀리면 도망다닌다. / 백척간두까지 가는 것은 그냥 가는거고, 진일보가 도주선,미끌어짐이 된다.

은경샘
- 사유가 바뀌면 배치가 바뀐다. 지행이 구분되지 않는다.  들뢰즈-가타리에 따르면 내용과 표현은 동시적으로 발생한다. 그러니까 기계적 바치가 바뀐거면 사유도 바낄 수 밖에 없다.  안다는 것과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다른 것이다. 그냥 가지고 있는 것이 아는 것/쓰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유가 배치다.
- 과정을 생략하고 다음 step, 결론을 미리 걱정하고 있다. 하나씩 뚫고 가야 한다. 그게 빠른 길이다.
- 자기 동일성을 환기시키는 감정(emotion)과 경계를 넘나들때 느껴지는 변용(affect)는 다르다.

재겸샘
- 4000자로 넘어가면서 전체적으로 모두가 리듬을 놓친듯하다. 어떤 것들을 풀고 싶은지 놓치지 마라. 처음부터 짚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 정리하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글을 밀고 나감에 있어 필요한 것인지를 살펴보자.

정희샘
- 아이가 전쟁기계일까? 전쟁기계라면 왜 전쟁기계라고 여겨지는 건가(나를 사로잡아 자기가 언하는 바를 얻으려고 해, 이게 전쟁기계일까?)에 대한 정리 없이 포획장치로 넘어갔다.
- 다음 고원 포획 장치를 살펴보자.

도구 : 자기 동일성을 탄탄하게 만들기 위함. 중력을 어떻게 실어 "찌를까?" SWORD / 철검 (양날 검)
무기 : 경계를 횡단해야 하니까, 무거우면 안된다. 신속하게 미끌어 들어가야 함. 베는 것은 속도가 있어야 하고 신중함이 필요함. SABRE / 칼 (외날 칼)
다른 샘들이 관심이 있으실지 모르겠으나, 780쪽의 주 111 바로 윗줄에 '그리고 표현적인 모양도 철검과는 전혀 다른'에서 "철검"이 아니라 "칼"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문맥에 맞습니다. 번역과정에서 김재인 선생님이 실수하신 듯 합니다. (구글에서 sabre 이미지 검색을 하시고, sword 이미지 검색해보시길 바랍니다. 애정이 식어서 사진은 첨부하지 못한다는... ㅎㅎㅎㅎ)


근영샘의 강의 부분에서는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기계론적 환원주의, 원자가 모여 전체를 이룬고, 부분의 합이 전체를 만든다는 시각. 그리고, 엔트로피 법칙으로 닫힌 계를 상정하고 만들어진 것이다.
이와는 달리 복잡계(complexity)를 이야기하는 카오스 이론이 있다. (하나의 변화로 전체를 뒤집을 수 있는 상태가 혼돈이다. )
국소적인 작은 변화가 전체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상태가 카오스이며, 이런 이유때문에 갑자기 출현한다는 신선하고 매력적인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홈패인 공간인 층류와, 복잡한 상호작용과 다양한 연결접속으로 만들어내는 난류의 대비를 간단히 설명하시면서 다음 주에 좀 더 이야기 하시겠다고.ㅎㅎㅎ

(진짜후기)
마지막에 한 이야기가 매우 매력적이라고 여겨졌습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구조적인 시각에서는 나하나 바뀐다고 세상이 달라질 수가 없습니다. 반면에 배치적인 시각/카오스 이론에 따르면 나비의 날개짓이 허리케인을 부른다는 것처럼 하나의 변화가 큰 변화를 이끈다는 것인데, 내 일상의 변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라서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모든 나비의 날개짓이 허리케인을 부른다면 정말 난류가 아니라 난리가 나겠지만... 좌우지간, 뭔가를 이끌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혹하는 마음이 참으로 큽니다.
다음 주 관련 이야기를 더 하시겠다고 하셨으니 기대를 하도록 하시지요.

짧게 쓴다고 했는데... 글씨가 작아서 그런지... 짧지만 좀 양이 되는군요.
다음 주 포획장치와 칭기스칸 마지막 장 잘 읽고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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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푸른달님의 댓글

푸른달 작성일

철수샘 핵심쏙쏙 후기 고맙습니다! 저는 아침에 굳이 일어날 필요는 없지만 보통 7시반-8시 사이가 제 기상시간입니다만... 새벽의 정취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ㅎㅎ 저 예시가 나왔나봅니다. 그리고 제가 구체적 예시를 항상 잘 못 들어서 자기계발서에서 많이 하는 예시를 빌려온 측면도 있고요 ㅎㅎ (그것을 어떻게 다르게 볼 수 있을까?) 철수샘도 쓰셨지만 저도 근영샘이 말씀해주신 카오스의 핵심이 초기조건의 민감성이란 말에 눈이 번쩍 뜨이네요! 이제야 리토르넬로에서 카오스에 관해 들뢰즈 과타리가 쓴 부분들도 다시 이해되고 또 한번 더 감탄하게되고 그렇습니다.
ps. 전 이번주 제가 후긴줄 알고.. 토욜밤에 몇자 쓰다가 아 뭔가 분위기가 쎄한 것이... 찾아보니 다음주더군요 ㅋㅋ

철수님의 댓글

철수 댓글의 댓글 작성일

더 잘래? 아니면 일어나 새벽을 만끽할래? 당연히 더 잘래를 선택할 지안쌤.ㅋㅋㅋ
저도 왠만해선 일어나지 못한답니다. 내일 아침 일어나서 책 읽어야지 하면서도... 새벽의 따스한 이부자리를 떨쳐내지 못하고 눈을 다시 감습니다.

초기 조건의 민감성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이런 민감성만 혹시 쳐다보면서 감이 떨어지는 것을 기다리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백두산에 떨어진 비 한 방울이 두만강으로 갈지, 압록강으로 갈지... 민감할 수도 있겠으나... 알고 보니 백두산이 아닌 동해바다의 한 방울인데, 혼자 백두산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인거죠. 생각만 많은 가을 오후입니다.

쎄한 분위기로 알아맞히다니.... 이제 작두를 타는 겨? ㅎㅎㅎㅎㅎ

푸른달님의 댓글

푸른달 댓글의 댓글 작성일

카오스 이론에 비추어볼 때... 토요일에 전날 발제로 인해 매우 피곤하였으나 다음주는 쓸 시간이 없으므로 오늘 꼭 후기를 써야 한다는 일념과 피로한 제 몸의 분자들이 카오스 상태에서 뒤섞이다 자.고.싶.다.라는 날개짓이 샘한테 떠밀려 전달 -> 철수샘의 폭풍 후기 - 로 이어진 것이 아닐까요? 하하하하

예민한코끼리님의 댓글

예민한코끼리 작성일

철수샘의 핵심만을 뽑아낸 후기 잘 읽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집에 저 혼자만 깨어 이것저것 읽고 있던 중이었는데, 카톡에 후기 올리셨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바로 들어 왔네요.
머리 속에 구상하고 글을 시작했지만 전혀 생각해 보지도 못한 곳으로 갔을 때, 멀리 가면 멀리 갈수록 좀더 나은 글이 나왔던 거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주 제 글은 완성 이후 바로 느낌이 왓어요. 거의 못 갔다는^^ 저같은 스타일은 머릿속 맴맴으로 끌다가 쓰면 안되고 일단 조금씩 계속 썼어야 했는데. 게을렀습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으신 샘들에게 도움이 될까하고 철수샘 후기에 사족으로 제 실패담을 덧붙입니다.
법 정립적 폭력과 법 파괴적 폭력, 니체식으로 말하자면 약자와 강자의 방법이라고 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수업 시간 철수샘의 질문으로 더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철수샘의 질문이 아니면 많은 걸 놓치고 갈 거 같다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철수샘이 잔짜 후기에 쓰신 내용,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얘기할 때 늘 막히는 부분이거든요. 나를 바꾸는 것의 파장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한 주 잘 보내고 다음주 건강하게 뵈어요.
철수샘 후기 잘 읽고 갑니다.

철수님의 댓글

철수 댓글의 댓글 작성일

입버릇처럼 하는 '아는대도 못한다'라는 거짓말.
해야 알 수 있고, 아는게 하는 건데... <-- 이렇게 말하는 것도 거짓말이라는 거죠.

정말 우리는 딱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거기서 조금씩 노력은 하고 있죠(전 그렇게 믿어요)
버티는 운동을 할 때 딱 1초만 더 견디자는 마음으로 힘을 조금씩 더 내 보기로 해요~~~~

이 번주를 보내면 다음 주는 추석 휴가네요.
건겅 조심하시고 토요일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