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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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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족 작성일18-05-11 21:21 조회1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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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수샘의 걱정 어린 후기를 읽고 무척 걱정스런 한 주였어요.^^ 일단 메모하고 기억에 남는 기록에 의지해서 후기를 써보겠습니다.

 

요번주, 근영샘은 두가지를 염두에 두고 읽을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그 첫 번째는 금욕주의적 이상을 기독교적인 맥락에서만 이해할 것이 아니라 고통에 대한 태도를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금욕주의적 이상은 고통에 대한 태도에 의해 생겨나는 것입니다. 금욕주의적 이상의 핵심은 고통에 대한 부정이라고 볼 수 있으며, 현세의 부정, 육체에 대한 부정, 관능의 부정-육체적 욕망, 육체적 쾌락-에 대한 부정입니다. 즉 이분법적인 구도에서 정신을 우위에 두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죠. 일상에서 예를 들면 고통을 견디기 위해 정신적인 만족이나 고양으로 가는 것입니다. 명상적 인간이 여기에서 생겨났다고 볼 수 있겠죠.

두 번째는 같은 흐름속에서 어디에 강세를 주느냐에 따라, 어디를 절단 채취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을 이해하면서 읽어야 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생-사-생-사-생-사’ 이런 흐름에서 ‘생-사-생’으로 절단했을 때 즉 ‘생성-자기몰락-생성’으로 가는 것이 니체가 말하는 강자적인 것이라면, 사이비강자는 ‘사-생-사’ 즉 ‘자기포기-삶-자기포기’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끊임없이 죽음을 생산하는 흐름이라는 것이죠. 바로 병든자들의 습성이라는 것입니다. 살기위해 고통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우리가 니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지점이 있습니다. 니체는 아포리즘 11번에서 금욕주의적 성직자의 맥락 - 동의하지 않지만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다는 것에 대한 이해- 에서 금욕주의적 삶에 관해 비판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아, 당신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충분히 알아요. 그치만 동의할 순 없어요.”같은 말을 들었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어쨌든 니체는 상대를 철저히 이해하는 방식으로 비판했다는 점,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니체는 금욕주의적 성직자가 겉에서 보기에 다른 곳에 존재하고 싶고 다른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소망-죽음-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누구보다도 살고 싶어하는 모순속에 놓여져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누구보다도 살고 싶기에 스스로 상처와 고통을 욕망하는 자라는 것이지요.

 

고통을 대하는 태도때문에 강자와 약자는 사제와 병자로 바뀔 수 있습니다. 강자는 고통이 오면 원인을 찾지 않습니다. 책임질 것이 있으면 책임지고 겪어야한다면 겪어내고 죽어야 한다면 죽습니다. 만약 몰락의 순간에 이를 부정하고 죽지 않으려 한다면 금욕주의적 성직자가 되는 것입니다. 반면 약자는 고통의 원인을 찾아내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내 고통을 전가하고 겪어줄 사람을 찾아 책임을 전가시키려는 것이죠. 찾지 못하면 그 책임을 자신에게로 돌립니다. 사제가 그들의 고통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에게 돌리도록 도와주죠. 이렇게 그들 약자들은 고통에 취약해서 쉽게 병자가 되어 버립니다.

이런 이유로 근영샘은 고통의 원인을 찾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한다고 말씀하셨죠. 고통이 다가오는 것은 세상을 살아갈 때의 마주침(우연)이며 살아간다는 건 겪는 것이라는 말은 감동이였어요.

충격적이었던 것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을 마주한 청년의 자살입니다. 그는 자기 존재를 부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며 자기에게 책임이 있다는 생각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죠. “내 존재는 처음부터 글러 먹었다.“는 생각이 그를 죽음으로 내몬 것입니다. 사실 그는 평범하고 성실한 청년이었습니다. 고통에 대한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집니다. 그가 그 고통을 마주하고 싸웠다면 살아 있을 테고 어느 햇빛 좋은 날, 그런 일이 있었는지조차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고 아주 행복했을 수도 있었을 거란 생각에 안타까울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딴소리, 저는 소화를 잘 못하는, 못시키는 체질이라는 것과 타고나길 위가 작게 태어나서 자주, 소량으로 먹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니체를 공부하면서 매일 작은 분량을 반복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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