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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고원 9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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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선 작성일19-11-11 18:01 조회278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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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주 후기를 맡은 3조 유리입니다.

이번 주는 제 12장 유목론, 전쟁기계를 다룬 파트였습니다. 우선 내용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발제를 하지 끙끙대며 책을 읽었었습니다.

사실 저는 저번학기 때, 근영샘으로부터 책을 깊게 안 읽고 너무 얇게 생각한다는 지적을 받아서 이번에는 좀 더 깊게 읽어보려고 노력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깊게 읽어보려고 해도 내용자체가 이해가 안가니까 어떤 지점을 발제를 해야하나 라는 고민이 너무 컸었습니다. 근데 다른 분들께서는 이 장이 제일 재밌었다고 하시고, 쉬웠다고 하셔서 정말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

수업에서 근영샘께서는 노동vs자유로운 행동, 문자와 보석 쓸모와 아름다움을 비교하면서 설명해주셨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어떻게 하면 쓸모를 떠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당 시 귀족들은 자기가 어떻게 노동으로부터 벗어났는지를 스스로 증명해야 했다고 합니다. 수업 당시에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황당했었습니다.. 아니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니?

반대로 말하면 쓸모가 있다는 것이 최고다라는 생각에 의문이 없었던 것이지요. 저는 사주 상 재성이 많이 부족하여, 배우거나 시작하는 만큼 유의미한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해서 스트레스였거든요. 왜 난 배운 것을 이용해서 돈을 벌거나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지?가 항상 고민이 었는데,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재성의 결과물을 돈으로 환원할 수 있는 것으로만 한정해서 생각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변용태를 만드는 방법으로 들뢰즈는 "따라가라"라고 말합니다. 기존의 발상으로 따라감은 좀 부정적으로 들립니다.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냥 쫓아만 가라는 느낌, 수동적인 느낌이 들었죠. (개인적으로 근영쌤이 들뢰즈가 변용태를 만드는 방법으로 따라가라는 해답을 제시했다는 말씀을 하실 때 놀랐습니다. 저런 내용이 있었나..? 대체 저런 말이 어디 있었지?하고 조별 토론 때 해당 페이지를 찾아서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저게...저런 말이구나.... 전 당시에 책을 읽으면서 이해를 못해서 넘어갔었거든요)

역시 들뢰즈 선생님은 제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의미의 그 따라가라가 아니었습니다. 물의 흐름으로 비유하면서 물이 흘러가는 흐름만을 보는 게 아니라 그 안의 소용돌이치는 그 각자의 흐름의 순간을 지켜보는 것이 따라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 물의 흐름을 보면서 그 안의 소용돌이를 본다는게 동시에 가능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몇번 주의깊게 봤는데 물의 흐름을 보면 소용돌이를 놓치고 소용돌이 집중하면 물의흐름을 놓쳤거든요.


따라간다는 것을 책 읽는 행위에 비유하면 우리가 물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은 책의 글자를 읽으면서 글의 흐름을 쫓아가는거죠. 더불어 그 안의 소용돌이 치는 흐름을 보는 것은 그 저자의 물 흐름에 매순간 접속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안간힘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물을 지켜보는 것도 힘든데 책을 이런 강렬도롤 보기위해서는 정말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ㅠㅠ


벌써 12장이 지나가고 13장을 읽어야 하네요. 남은 3주도 파이팅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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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예민한코끼리님의 댓글

예민한코끼리 작성일

이번주 후기 담당이 우리조 유리샘이었군요.
글만 봐도 유리샘의 말투가 막 떠올라 혼자 피시식 웃으며 읽었네요.
특히 '아니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니?'에서 완전 유리샘~
저는 이번 장에서 쓸모와 아름다움을 저의 과제로 가져가려 합니다.
당장은 너무 안 와 닿아서 다음 학기까지 좀 길게 봐야할 거 같아요.
저는 신금인데 제 행동 양식의 대부분은 쓸모거든요.
반짝거리는 삶을 원하는 마음이 강렬한데, 그러면서도 아름다움의 가치를 잘 알지 못하고 실아요.
그 감각이 무엇인지 계속 생각해 보려고요.
유리샘 후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토요일에 봐요!

지족님의 댓글

지족 작성일

유리샘 후기보니까 재생산만 하고 있는 저의 무거움이 다시 생각나네요.
사실 중심과 주변적인것에 대한 발제를 하면서 내가 지금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과 주변적인 것의 모습, 변용태에 대해 말해야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잠깐 정신줄을 놓는 사이에 다시 주체와 자아가 작동하는 습관적인 모습으로
가고 말았네요. 중력만 재생산하는 이 신체의 경직성이 슬프게 다가왔어요.ㅠ
긴장감을 놓지않고 따라가기, 아주작은 습속의 차이에서의 속도가 주는 탈주체화
그 속에서의 기쁨을 느끼고 싶어요.
음~ 왜 자아를 주체를 못놓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아가는 공부, 힘들겠지만 해봐야겠죠.
유리샘 발제할 때도 재밌었는데 후기도 재밌게 써주셨네요.^^
감사해요.

류수정님의 댓글

류수정 작성일

"재성의 결과물은 돈으로 한정한 것 같다는 말"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저도 항상 재성=일과 돈이라고 생각하는데, 흠 이렇게 포획당하니 다른 길을 생각해 볼 수 없고, 순환되기도 어려운 것 같아요. 쓸모 있는 것이 최고다라고 하는 것에 의문을 가지지 않는 것과 같이, 그렇다면 모든 쓸모 없는 것은 괜찮은(?)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쓸모 없는 일만 할거야 하면서 투덜투덜 될 수도 없으니, 일단 모르니 일단 따라가보기 !!

수정수정님의 댓글

수정수정 작성일

쓸모있는 것, 눈에 보이는 이득이 있어야 움직인다는 말에 정말 공감해요. 저는 식상이 많아서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돌아보니 보상이 보장되어 있지 않으면 한 걸음도 내딛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지난 시간에도 근영샘께서 노동에 대해 비슷한 이야기를 하셨었죠. 쓸모가 없는 곳에 있는 가치를요. 지금은 막연해 보이는 일들을 어떻게 과정으로 완성해갈까요?
따라가기는 내가 아는 따라가기와 어떻게 다른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소용돌이를 쫓아가는 것 만큼 재빠른 감각이 필요한 걸까요?
아 그리고 유리샘 지난 발제 재밌게 잘 들었어요! 일상과 연결하려고 애쓰는 모습 보기 좋아요ㅎㅎ

주영신님의 댓글

주영신 작성일

유리샘의 후기를 읽으며 “따라가라” 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의 흐름을 따라 가듯이 고원들을 따라가야하는데 항상 샘이 마지막에 말한것처럼 저의 책읽기는 어느지점에서 힘드니까 지켜보는것 같아요 ㅠ
따라가는것이 강렬도를 가지고 능동적인 책읽기인데,  유속의 흐름 속으로 휩쓸려 가지 않으려고 버티고,  지켜보고, 멈칫거리며 재생산을 반복하고 있었네요.
이제 남은 고원들을 읽을때는 소용돌이치는 흐름에 휩쓸려가도록 노력해보려구요.
사실 아직은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따라기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준 유리샘 후기 정말 감사합니다 ^^

장서형님의 댓글

장서형 작성일

저도 이번수업에서 쓸모에 대한 이야기가 제일 기억에 남았는데, 어떤 일을 하더라도 항상 쓸모와 연결지었던 제 자신이 보였어요. 심지어 그림이라는 쓸모와는 무관해보이는 전공을 하면서도요. 이번 장을 통해서 어떻게보면 쓸모없는 일을 당당히(?) 할 권리를 부여받은 느낌이랄까요. 어떻게 그 일들이 따라가기로 흐를 수 있을지 더 고민해보고 싶은 지점이에요! 어떻게 삶을 반짝반짝하게 할 수 있을지 같은 심금으로서 같이 고민해봐요 ㅎㅎ 유리샘 후기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