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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주 후기를 맡은 3조 유리입니다.
이번 주는 제 12장 유목론, 전쟁기계를 다룬 파트였습니다. 우선 내용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발제를 하지 끙끙대며 책을 읽었었습니다.
사실 저는 저번학기 때, 근영샘으로부터 책을 깊게 안 읽고 너무 얇게 생각한다는 지적을 받아서 이번에는 좀 더 깊게 읽어보려고 노력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깊게 읽어보려고 해도 내용자체가 이해가 안가니까 어떤 지점을 발제를 해야하나 라는 고민이 너무 컸었습니다. 근데 다른 분들께서는 이 장이 제일 재밌었다고 하시고, 쉬웠다고 하셔서 정말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
수업에서 근영샘께서는 노동vs자유로운 행동, 문자와 보석 쓸모와 아름다움을 비교하면서 설명해주셨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어떻게 하면 쓸모를 떠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당 시 귀족들은 자기가 어떻게 노동으로부터 벗어났는지를 스스로 증명해야 했다고 합니다. 수업 당시에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황당했었습니다.. 아니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니?
반대로 말하면 쓸모가 있다는 것이 최고다라는 생각에 의문이 없었던 것이지요. 저는 사주 상 재성이 많이 부족하여, 배우거나 시작하는 만큼 유의미한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해서 스트레스였거든요. 왜 난 배운 것을 이용해서 돈을 벌거나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지?가 항상 고민이 었는데,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재성의 결과물을 돈으로 환원할 수 있는 것으로만 한정해서 생각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변용태를 만드는 방법으로 들뢰즈는 "따라가라"라고 말합니다. 기존의 발상으로 따라감은 좀 부정적으로 들립니다.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냥 쫓아만 가라는 느낌, 수동적인 느낌이 들었죠. (개인적으로 근영쌤이 들뢰즈가 변용태를 만드는 방법으로 따라가라는 해답을 제시했다는 말씀을 하실 때 놀랐습니다. 저런 내용이 있었나..? 대체 저런 말이 어디 있었지?하고 조별 토론 때 해당 페이지를 찾아서 다시 읽어보았습니다...아... 저게...저런 말이구나.... 전 당시에 책을 읽으면서 이해를 못해서 넘어갔었거든요)
역시 들뢰즈 선생님은 제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의미의 그 따라가라가 아니었습니다. 물의 흐름으로 비유하면서 물이 흘러가는 흐름만을 보는 게 아니라 그 안의 소용돌이치는 그 각자의 흐름의 순간을 지켜보는 것이 따라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 물의 흐름을 보면서 그 안의 소용돌이를 본다는게 동시에 가능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몇번 주의깊게 봤는데 물의 흐름을 보면 소용돌이를 놓치고 소용돌이 집중하면 물의흐름을 놓쳤거든요.
따라간다는 것을 책 읽는 행위에 비유하면 우리가 물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은 책의 글자를 읽으면서 글의 흐름을 쫓아가는거죠. 더불어 그 안의 소용돌이 치는 흐름을 보는 것은 그 저자의 물 흐름에 매순간 접속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안간힘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물을 지켜보는 것도 힘든데 책을 이런 강렬도롤 보기위해서는 정말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ㅠㅠ
벌써 12장이 지나가고 13장을 읽어야 하네요. 남은 3주도 파이팅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