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강학원

본문 바로가기
남산강학원을 즐겨찾기에 추가
사이트 내 전체검색

2030 강감찬 청년고전학교

2030 강감찬 청년고전학교 강감찬 청년고전학교

2030 청년고전학교 2학기 7주차 - 낭송대회 및 글쓰기 특강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김성필 작성일23-01-16 20:44 조회253회 댓글2건

본문

지난 토요일 2030 청년고전학교 2학기 낭송대회가 열렸습니다. 일정이 있으셔서 참여하지 못하신 분을 제외하고 총 8명이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2학기 동안 배운 교제에서 한 구절을 골라 암송하고, 그 내용과 자신의 스토리를 엮어서 발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1교시 낭송대회


1. 김성필 - 낭송 전습록

나는 이번에 낭송 전습록에서 '속임수와 불신에 대처하는 군자의 자세'의 한 부분을 암송했다. 텍스트에서 특히 와닿았던 부분은 '남이 나를 속일 거라 짐작하고, 남이 나를 믿어주지 않을 거라 억측하는 것은 바로 내가 남을 속이는 것이고, 내가 남을 믿지 못하고 있다.' 이었다. 이 텍스트를 내가 대학 시절 친구들과 함께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서 겪었던 일과 엮어서 풀어냈다.


2. 제윤지 -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윤지샘은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에서 연암이 우울증에 걸려 밥을 먹지 못하고 있을 때 민옹과의 식사에서 입맛이 돌아온 이야기를 텍스트 삼았다. 윤지샘 역시 연암 처럼 힘든 시기를 겪은 적이 있었는데, 외국인 친구분과 함께 식사를 하는 등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데서 삶의 재미를 찾을 수 있었다고 하셨다. 또, 자신이 힘들다고 얘기하지 않아도 표정만 보고도 안부를 묻는 친구분 덕분에 우정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2030 프로그램 친구들과 함께 글쓰기를 하며 상대를 더 알고 싶어졌다는 말씀이 공감됐다.


3. 박보경 - 아인슈타인 삶과 우주

보경샘은 '에테르'에 대한 물리 이론(?)을 암송하셨다. 나도 아인슈타인 수업을 흥미롭게 들었지만 책의 두께나 과학에 막연한 어려움을 느껴 낭송의 대상으로 생각조차 못 했는데, 보경샘께서 아인슈타인을 텍스트 삼으셔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인슈타인과 푸엔카레의 기질적 차이점을 텍스트로 삼아, 보경샘이 지리산에서 공동체 생활을 할 때 불화를 겪었던 친구분과 화해한 내용을 나눠주셨다. 보경샘은 친구가 본인 아닌 다른 사람과 있을 때 밝은 모습을 보고, 서로 서먹한 관계를 고정시키고 있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 뒤로 보경샘이 먼저 친구분에게 밝게 대하면서 관계가 급속도로 풀렸다고 했다. 상대가 거절할 수도 있는데 먼저 손을 내민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4. 이아람 - 다르게 살고 싶다

아람샘은 장금샘의 책 '다르게 살고 싶다'에서 '충(沖)' 과 '역마'에 대한 부분을 텍스트 삼으셨다. 아람샘은 어릴때 가족 여행을 자주 다녔는데, 가족 모두가 지지에 역마가 있어서 신기했다고 하셨다. 또 병화 일간이신 어머님과 임수 일간인 본인의(병임충)예전 일화도 재밌었다. 아람샘은 책을 읽으며 沖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일어났고, 가족들과 겪던 불편한 감정들이 이제는 코미디 처럼 재밌는 상황으로 받아들여 진다는 내용이 가장 인상 깊었다. 우리 아버님도 병화일간에 나는 임수일간이라 더욱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다.


5. 한상화 - 낭송 전습록

상화샘은 '낭송 전습록' 중에서 '한 구간을 가야 비로소 한 구간을 갈 수 있다'를 암송하셨다. 상화샘은 '천리와 인욕을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자기를 이기는 공부를 할 수 있느냐'는 육징의 질문에 공감을 하셨다고 한다. 상화샘은 과거, 공부를 마치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는 길에 놓인 장애물을 그저 해결해나가는 식으로 하셨다고 한다. 공부를 '나를 위한 공부'가 아닌 해치워야 하는 무언가로 대했고, 그러면서 장애물이나 갈림길에 섰을 때 고민하는 시간을 갖지 못했다고 했다. 상화샘은 이번 기회를 통해 나를 위한 공부를 절실하게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다졌다.


6. 김지영 - 청년 붓다

지영샘은 싯다르타와 야소다가 사랑을 나눌 때 궁전에서 울려 퍼진 게송을 암송하셨다. 천신들은 싯다르타가 본인들의 스승이 아닌 전륜성왕의 길을 가게 될까 걱정하여 게송을 울렸다고 한다. 공부에 진심이고 싶은 지영샘은 게송 중 '젊은 나이에 출가하라'라는 부분이 와닿았다고 하셨다. 또 지영샘의 일주인 무진일주의 특성으로 간여지동의 강한 기운을 가졌기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혹은 '아무것도 아닌 삶'이 있다고 한다. 발표 마지막 부분에 지영샘은 본인의 삶을 경제적 안정으로 제한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본인의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해주기로 선언하셨다. 대장정을 떠나기로 결심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거 같아 나도 덩달아 마음이 웅장해졌다.


7. 박소연 - 청년 붓다

소연 샘은 '청년 붓다' 중 부처님의 생애 부분을 낭송하셨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몸 말 생각 행동이 청정하지 않은 사람은 홀로 숲에 남겨졌을 때 두려움을 겪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소연샘은 명상을 하며 느낀 편안하고 고요하며 깨어있는 경험을 일상에서도 임할 수 있었다면 좋겠다고 하셨다. 올해의 다짐으로 위의 명상에서 느낀 경험을 유지하기 위해 고전과 글쓰기를 평생 놓지 않겠다고 하셨고, 이렇게 수련하여 숲 속에서 혼자 있어도 두렵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셨다. 특히 소연샘은 5분 분량의 긴 내용을 거의 막힘 없이 술술 낭송하셨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소연샘의 노력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낭송의 기회가 또 온다면 나도 저렇게 술술 나올 정도로 연습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일었다.


8. 김행순 - 청년 붓다

행순샘은 '청년 붓다'에서 '팔정도'에 대한 부분을 낭송하셨다. 행순샘은 최근 어려운 일을 겪으셔서 낭송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다고 하셨는데, 많은 분량을 낭송하셔서 놀랐다. 행순샘은 그동안 '팔정도'나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해 단순하고 흔한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공부를 통해 마음의 변화를 갖는 출발점으로 삼고 싶다고 하셨다. 특히 행순샘은 지난 학기 낭송대회에는 참여하지 못하셨는데, 이번에는 행순샘의 낭송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발표 마지막에 문샘께서 부처님께서 우리 모두 불성을 갖고 있다고 하셨으니 우리도 깨달을 수 있다고 덧붙여 주셔서 마음의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낭송 대회를 마치고 '8권의 새로운 책을 읽은 느낌'이라고 해주신 문쌤의 말씀대로, 같은 책을 선택했음에도 서로 다른 구절을 고르고, 서로 다른 이야기로 엮어낸 것이 참 신기하고 마음을 풍족하게 해주는 경험이었다. 이런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 준비하신 2030 청년학교 선생님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안상헌샘께서 2030 청년학교 낭송대회를 축하, 격려하는 마음으로 청년학교 인원들에게 '니체 사용 설명서'를 선물해주셨다! 안 그래도 잘 읽자 세미나에서 니체를 공부하는 중인데, 니체에 관한 책을 주시니 더욱 반가웠다. 함께 잘 읽자 세미나를 듣는 청년학교 선생님들도 아마 반가우셨으리라. 보내주신 '니체 사용 설명서'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 상헌샘!



2교시, 글쓰기 특강 - 이윤하 선생님

낭송대회 이후 이윤하샘께서 글쓰기 특강을 진행해주셨다. 특강의 주제는 '글을 고치는 것' 이었다. 윤하샘이 깨봉에서 수년간 공부와 글쓰기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특강을 풀어나갔다. 강의 내용을 전부 다 필기하진 못하여 필기한 내용을 나름의 카테고리로 묶고, 각 카테고리 별 기억에 남았던 좋은 말씀들을 간략히 정리해보았다. 중간중간 수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내 생각을 추가했다.


왜 글을 쓰는지?

-글쓰기는 앎을 해석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 앎을 해석할 수 있다는 말은 책의 내용, 생각 등이 내 것으로 소화가 되느냐는 의미였다. 책을 읽을 때는 이해가 됐지만 막상 말이나 글로 설명하려면 잘 안될 때가 있는데, 그런 경우에 대입해보니 이해가 됐다.

-글쓰기를 통해 본인의 문제를 깊게 사유하면서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자가 치유가 가능하다.

: 실제로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아는 것으로도 해결이 되거나 해결이 훨씬 쉬워진다. 가령 내가 자주 체하는 원인이 급하게 밥을 먹는 거였음을 깨닫는다면, 밥을 꼭꼭 씹어 먹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글쓰기는 이런 식으로 문제의 원인에 가닿을 수 있는 좋은 방법임을 말씀하신 것 같다.

-'생명'은 자기 파동을 만들 수 있는 존재

: 과학에서는 생물과 미생물을 구분하는 방법으로 물체에 광선을 비췄을 때, 물체를 통과한 광선이 그대로 투과되면 미생물, 변화해서 나타난다면 생물로 구분한다고 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이것을 사람에 대입하면, 어떤 정보가 사람을 거쳐 해석된 정보로 가공된다는 원리였다. 여기서 '자신의 해석'으로 가공하기 좋은 행위가 바로 글쓰기이다.


광선 ------> (미생물) ------> 그대로인 광선

광선 ------> (생물) ++++++> 바뀐 광선



글을 고치는 것과 피드백

-내가 쓴 글을 고칠 때, 남이 쓴 글을 고쳐준다고 생각하면 문제점이 잘 보인다.

-글을 쓸 때 본인은 무언가 깨달았지만, 독자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다른 사람(독자)에 대한 고려가 없으면 글(생각)이 확장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되, 글의 주체는 바로 '나'임을 잊으면 안 된다.

-좋은 피드백은 다른 사람의 주제를 발굴해내는 피드백이다.


좋은 글, 독창성에 대하여

-북드라망 편집장님의 말씀을 인용하셨다. 독창적인 글이란 글의 주제가 화자와 딱 맞아떨어지는 글이고, 다른 사람이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이야기 일 때 책이 된다고 하셨다.

-누군가를 계몽시키기 위한 글쓰기가 아닌, 내 생각을 명료하게 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려고 하는 글쓰기를 권하셨다.


질의응답

여러 개의 질문 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소개하도록 한다.


Q 글 속의 문제의식을 잘 파악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A 이 사람이 이만큼의 글을 쓴 건 그만큼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이해야 한다.


Q 글을 쓸 때 개요 짜기가 어려운데 좋은 방법이 있는지?

A '질문'을 잘하면 글쓰기의 절반은 해결된다, 이 사건과 경험을 어떤 식으로 해석할지가 '질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Q 수업 후기를 쓸 때 수업 내용을 반복하는 것 말고 다르게 써보고 싶다.

A 수업 내용을 복습하는 것도 좋지만, 이번 수업은 나한테 어떤 의미였는지를 중심으로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Q 글을 읽는 대상을 어떻게 설정하는 게 좋은지?

A 눈앞에 한 사람에게 쓴다고 생각하며 쓰기.


Q 글을 쓰지 않는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A 꼭 물리적으로 글을 쓰지 않더라도,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사람이라면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청년 선생님의 강의는 처음 듣는 거라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되는 시간이었다. 강의를 들으며 윤하샘께서 글쓰기와 삶에 매우 진지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윤하샘이 공부를 하면서 스스로 질문을 던지던 장면들이 인상 깊었다. 저러한 질문들로 결국 삶에 진지한 태도를 갖출 수 있게 되었고, 진지했기에 질문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이번 글쓰기 특강에서 질문과 진지함의 중요성을 느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질문 개수의 편차가 있긴 했지만, 모든 선생님들이 질문을 하셨다. 그만큼 많은 영감과 질문을 얻을 수 있었던 강의였다.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댓글목록

dayzz님의 댓글

dayzz 작성일

성필 샘!! 자세한 후기 정말 감사해요!! 함께 못해서 너무 아쉬웠는데 그 아쉬움이 달래지는 느낌이에요! (한편으로는 그 자리에 없었단 게 더 아쉽기도 하고 ㅋㅋ) 글쓰기 진도가 안 나가서 난감한 상황인데 윤하 샘 특강 내용도 정말 도움이 많이 되네요. 글을 쓰는 마음을 다잡게 해 주는 것 같아요. 일요에 무사히 뵈어요! ㅎㅎ

단비님의 댓글

단비 작성일

와 매우 꼼꼼하고 정리가 잘 된 후기 감사합니다~ 낭송 텍스트가 각양각색이여서 내용만 봐도 낭송을 들은 것마냥 재미있어요! 고전학교 여러분 에세이 모임도 화이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