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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강감찬 청년고전학교

2030 강감찬 청년고전학교 강감찬 청년고전학교

2030청년고전학교 s.2_1학기_2주차 후기 (토요반, 1조)

게시물 정보

작성자 날랄라 작성일23-03-23 22:42 조회86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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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없는 변화로 높이 올라가기 (장자 vs. 니체 2/2)

장자 수업은 소요유의 근거 격인 제물론에 나오는 주요 개념들이 소개되는 시간이었다처음부터 당연한 믿음을 깨면서 시작했는데, 나와 너의 공통 기반이란 건 없고 나는 타자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인간이라면 누구나 인의예지가 있다고 여긴 맹자와 달리 장자는 내가 좋은 걸 남에게 행해도, 내가 싫은 걸 남에게 행하지 않아도 안 된다고 했다존재는 다 다르고, 다른 존재의 본질은 알 수 없다 - 이렇게 보면 무용한 것은 있을 수가 없다내게 쓸모없는 큰 바가지는 내가 아는 한정된 쓰임새 안에서 무용한 것이지 큰 바가지의 쓸모를 아는 사람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이다장자는 더 나아가 다함이 없는 쓰임을 이야기한다무용지용, 무용한 것을 쓴다는 이 말은 쓰임을 12개 더 안다는 게 아니라 유한한 세계와 제한을 두지 않는 세계 간의 차이인 것이다


니체 수업은 원한에 이어 양심의 가책(죄의식)을 다뤘다죄의식은 삶의 큰 고통에 대해 인간(사제)이 만들어낸 해석술이다. 고통이 내 죄 때문에 주어진 벌이란 것고통의 문제를 도덕적 문제로 치환해버리면서 이미 약자였던 인간은 죄인이 되고 완전히 병들게 됐다원죄와 십자가 예수의 죽음 덕에 이 신에 대한 죄의식과 채무감은 절대 벗어날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고통에 빠진 죄인이 천국에 안 가는 것은 권력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지배하고자 하는 의지인 권력의지는 힘 자체보다 강력하다병자, 죄인인 인간은 부정적 권력의지만 갖고 산다타자의 능력을 비난하며 자신의 지배 의지를 충족시키거나 기존의 가치들을 통해서만 남보다 우월해지려는 것이 그것이다이와는 다른 긍정적 권력의지의 발현은 위계를 만들어내는 데 있다자신을 긍정하고 새 가치를 창출하면서 위대해지는 것이다니체는 이것은 내가 나를 타고 오르며 끊임 없이 높이 올라가는 것이라 설명했다고 한다.


장자의 무용지용은 모두가 서로 다른 본질과 쓰임을 갖고 있고 그게 다함 없이 변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니체의 거리의 파토스나 위계를 만드는 권력의지와 통하는 것 같다다함 없는 변화를 한다는 것은 계속 새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새 가치를 창출하려면 고통을 포함한 모든 것을 소화하고 망각할 수 있어야 한다사건을 흘려보내거나 거기에서 멈춰버리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겪어내며 그 안에서 자신만의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자신의 위로 올라서는 존재이런 존재는 자신의 모든 것을 긍정하고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이러한 삶의 방식이 아주 자연스럽고, 할 때마다 즐거운 것이 되면 ‘놀이’까지 되지 않을까놀이가 변화 위에 있다는 장자에 이런 의미도 있는 게 아니었을까 한다.



내가 꿈 속이란 것을 몰랐다 (계몽의 시대 2/2)

1조의 미션은 질문 2개씩 만들어 오기다그런데 질문은 “이 부분 모르겠어요”하고 표시해 오는 게 아니다텍스트를 갖고 어떻게든 이해하려 노력해보고 그래도 안 될 때, 자기가 고민해본 내용을 갖고 와서 하는 게 질문이다이 말씀을 듣고 책을 읽으니 질문 만들기도 어렵고 만든 질문도 다 허접해지는 경험을 하게 됐다그래도 이상한 질문을 해서 배운 게 있다. 네 사람이 한 마디씩 하는 게 내가 네 마디 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다비슷한 해석을 주고 받을 때도 각자의 언어로 들으니 내용이 더 명료해지는 느낌이었다역시 질문을 하면 배우게 된. 아는데 왜 질문을 필터링할까 생각해보니, 이는 마음 속 인정 욕망 때문인 것 같다니체의 말처럼 남의 시선, 내 바깥이 기준이 되면 힘을 지금의 공부와 나의 변화에 쓸 수 없을 것이다인정 욕망을 따르지 말고 이상한 질문이라도 계속 해야겠다.


호접몽을 통해 장자가 말하는 깨달음은 내가 나비인지 장자인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인데 모른다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먼저 해야 할 것이 있다. 꿈에서 깨는 것이다계속 나비로만 산다면, 설령 내가 나비라 해도, 꿈이 진짜인 줄 알고 꿈에서만 사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계몽의 시대를 읽으며 태어나면서부터 한 번도 깬 적 없던 꿈 하나를 알게 됐다내가 배운 역사, 인간이라는 정체성, 심지어 내가 사는 시공간도 근대계몽기에 투철한 목적 하에 수입되고 진리로 교육된 근대적 관점일 뿐이란 것이다난 도대체 몇 겹의 꿈 속에서 살고 있는 걸까. 또 꿈 깰 즐거움으로 연애의 시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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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옥윤지님의 댓글

옥윤지 작성일

우와, 꿈에서 깨는 것, 표현이 엄청 생생하네요. 오늘 한 번 깨어난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