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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합평을 잘 마치고 드디어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
2학기도 힘차게 시작합니다~
1교시- 청년붓다 세미나
"불만과 결핍에서 구도의 동기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라는 구절이 인상깊다고 이야기해주신 도반이 있어서 이것에 대해 한참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아요.
보통 생각하면 불만이 있고 결핍이 있어서 구도를 시작하곤 할 것 같은데
부처님의 생애를 보면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간과 신의 스승인 붓다.
인간은 신의 존재를 꿈꾸기도 하지만 신 조차도 스승으로 모시는 붓다.
인간&신과 또 다른 붓다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지 생각해봤는데
"연결성"이라는 지점에서 붓다의 진면목이 나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12세 태자 즉위식 때 명상을 통해 모든 존재와 공명을 했던 붓다를 생각해보면 정말 감탄이 나옵니다.
타인과 나의 경계가 없는 경지, 무아의 경지.
이것은 또한 그냥 아는 것과는 다르게 진정으로 깨닫고
마치 습관과도 같이 타인과 연결되어있다고 느끼고 행동하는 것을 포함하지요.
여기에서 대체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은 이타심이란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름하여 "착한 행동"을 하더라도 이기심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에대해 "이타심이라는 것은 타인과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라는
윤하쌤의 답변이 있었는데요, 인상적이었습니다!
"사회의 구조 때문에 업장이 생기는 게 아니다." 라는 사고방식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떤 사회 구조 속에 있더라도 다 똑같은 업을 짓지는 않을 테니까요.
사회 구조가 이렇기 때문에 내가 이런 업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핑계겠지요.
2교시- 아인슈타인 강의
1879년 탄생
1905년 물리학의 기적의 해. 5개 논문, 특수상대성이론
1915년 일반상대성이론
(성취의 시기)
1925년 양자역학(어떤 것의 성취는 위대한 적이 있어야 한다.) 실패의 연속
아인슈타인은 훌륭한 적이었다. 아인슈타인 덕분에 양자역학이 많이 발전함.
통일장 이론은 해내지 못했다. --> “그래도 우리는 무언가 배웠다.”
끊임없이 실패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기)
실패하지만 매번 다르게 실패하는 것! 멋진 실패 하기.
아인슈타인은 노년의 자유를 이야기했다고 해요.
뭔가를 이루고 성취해야한다는 생각을 하는 청년기와는 달리
노년기에는 쓸모로부터 벗어나 쓸모없는 실패를 계속해도 되는 자유가 있다고 하네요!
청년도 노년기와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많은 도반들께서 아인슈타인 하면 격 없는 편안한 성격, 사랑스러움 등이 떠오른다고 해주셨어요.
"훌륭한 사람이란 처음부터 끝까지 틀리지 않은 사람이 아니다." 라는 선생님의 말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루 세시간 반 남짓 잠을 잤던 에디슨과는 달리, 우리의 인간적인 아인슈타인은 잠을 10시간씩 잤다고 해요.
그럼에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여 깨어있을 때 그 모든 것들을 다 해냈다고... 역시 집중력은 중요하군요.
강의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자연학의 재미"였던 것 같아요.
자연학의 재미는 곧 인간 너머의 세계로 내가 열리는 즐거움이라고 해요!
과학(science)이라는 말은 19세기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그 전에는 “자연학, 자연철학”이었다고 해요.
자연학에서는 자연에 대한 앎이 인간의 삶에 대한 앎과 분리되지 않았는데,
과학과 인문학이 분리되면서 과학이 영성을 잃어버렸다고 ㅠㅠ
“나를 움직이는 추동력은 열정적인 호기심이다.” 이 우주의 신비로움에 대한 경이로움이 천재성의 재료였다니요.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능력 = 어린아이 다움.
확실히 우리들 모두 어릴 때에는 자연의 그 모든 것 하나하나에 다 감탄하곤 했던것 같습니다.
타자의 타자 다움을 만났을 때 느끼는 낯섦에서 경이로움을 느끼는 것이라고 하는데,
어떤 편견이나 색안경, 전제들을 다 벗어버리고 타자를 있는 그대로 타자 자체로 접했을 때 감탄하게 된다고 하네요.
경이로움을 느끼는 것, 감탄하는 것은 인간만이 가진 능력인데요,
인간은 끊임없이 자기 영역을 벗어나려고 하는 생명입니다. 타자를 향해 나아가는 것. 동물과 구별되는 지점이지요.
나 말고 수많은 생명들과 함께 존재한다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 (베다, 최초의 경전에 기록.)
그런데 요즘 청년들은 경이로움을 못 느끼고 권태로워 보이네요ㅠㅠ
공부하는 것에서, 책 읽는 것에서 경이로움을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는 선생님의 말씀 새겨 듣겠습니다.
인간 다움의 기본은 모든 존재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는 것.
결정이란 자유의지와 선택과 책임에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모든 존재의 연결성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해요!
언어의 의미는 어떻게 결정될까요? 전체적인 맥락과 흐름, 감정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삶의 의미와 가치는 어떻게 결정될까요? 개체의 의미 또한 타자와의 연결성 속에서 생깁니다.
내 지갑이 두꺼워져야, 내 배가 불러야, 내 통장이 가득 차야 의미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나눠줄 때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메세지!
"나는 남을 위해 존재하고 남은 나를 위해 존재한다."
“나의 인생의 목표는 안락과 행복이 아니다.” 아인슈타인의 또다른 명언이네요.
19세기 산업자본주의가 나오면서 행복의 상이 안락함, 편리함이 되었지만
그 전까지 행복이란, 귀족, 고귀한 삶이었다고 해요. (품행) 자기 존재의 유일무이함을 보여주는 것.
또한 고대 그리스 사람들의 목표는 자유였다고 해요. (안락도 포기함.)
부처님도 그랬지만 안락함과 부가 사람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았으니까요.
부처님처럼 아인슈타인도 과학을 공부하며 연기법을 깨달은 걸까요?
아인슈타인의 아들은 극단으로 몰고가는 성향의 청년기 성격을 가졌다고 해요.
감정을 격하게 쓰는 둘째 아들은 취직도 연애도 잘 안됐는데요,
그런 아픈 아들에게 “인생은 자전거 타기와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뭐라도 하고 있으면 무너지지 않죠.
또한 중요한 것은 관계성. 공동체에 오면 사주를 덜 탄다는 이야기 처럼
타인들이 내 주위에 있으면 내 기운을 극단적으로 쓰지 않게 되죠.
역시 다른 존재들과 연결되어서 무언가 게속 해내는 것 자체가 인생인 걸까요?
다음에도 좋은 세미나와 수업 기대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