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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청년고전학교 시즌2 2학기 첫 시간 후기 올립니다~!!!!!
이번 주부터는 매 주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한 시간 씩 탁구를 하기로 했습니다. 운동 킹왕짱 선생님이 가르쳐주셨는데, 탁구는 참 어려운 운동인 것 같습니다. 바른 자세를 잡으면 채에 공이 맞지를 않고, 공을 맞추는 데에 집중을 하면 자세가 흐트러집니다. 그래서 어제는 자세만 거의 계속 연습했는데 그래서인지 지금 허벅지가 후들후들 뭉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약간 스쿼트 비슷한 자세로 100번 연습 했거든요.
그 다음으로는 바로 2학기 조를 뽑았습니다. 저는 1학기 때는 미솔쌤 조였는데 이번에는 문선생님 조가 됐어요. 나중에 토론을 하면서 알게 된건데 문선생님의 개그는 엄청납니다. 어디까지가 진담이고 어디까지가 농담인지 잘 구별을 못 하겠어요.. 조를 뽑은 다음에는 바로 고미숙 선생님의 간디 강의를 들었습니다. 제가 초큼 졸다 깨다 해서 모든 강의 내용을 다 정리하지는 못하겠지만 제가 이해한 부분을 적어보겠습니다.
먼저 선생님은 ‘현자’가 무엇인지 설명해주셨습니다. 이번 학기의 주제는 ‘20세기의 영적인 스승들’입니다. 이번 시간은 간디에 대해 배우고 다음 시간은 아인슈타인에 대해서 배우는데요, 뭔가 간디라고 하면 ‘현자다!’ 싶은 느낌이 들지만 아인슈타인이 현자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과학자가 현자라니요? 고미숙 선생님의 말씀에 따르면 현자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 같은, 공기나 물과 같은 존재라고 합니다. 평상시에 공기나 물에 대한 관심은 따로 없고, 포착할 수도 없는 그런 것 말입니다. 그런데 없으면 살수 없는 그런 존재가 마로 현자라고 합니다. 인류의 스승이 한꺼번에 많이 등장한 시기가 BC 5세기, 축의 시대라고 합니다. 붓다, 장자, 소크라테스 등등등. 이분의 제자들이 이제 영성을 탐구했는데, 영성과 지성은 다르다고 합니다. 지성은 사회와 인간에게 한정되는 학문으로,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다루는, 인간중심주의적은 측면이 있다고 합니다. (지식은 정보로, 지성과는 또 다른 것이라고 함) 하지만 영성은 인간을 특화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영성이라는 것이 모든 종교의 근원이라고 합니다. 결국 영성이 여러 다른 종교들의 모두 같은 밑바탕이기 때문에 종교 간의 대립도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하셨습니다.
이번에 간디에 대해 조금 알게 되며 놀랐던 점은 간디가 자신이 한 일을 아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간디는 ‘나는 내가 한 짓을 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사실 어떤 일을 했을 때 악업을 짓는 것은 내가 한 나쁜 일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나쁜 일을 저지를 때라고 합니다. 하지만 간디는 내가 한 일을 무시하고 덮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지켜보는 힘이 있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참 멋진 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녁을 먹은 후에는 두 개의 조로 나누어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너무 너무 재밌었습니다. 이번에는 고미숙 선생님이 쓰신 <청년 붓다>를 읽고 각자 인상적이었던 구절을 뽑아왔는데요, 문성환 선생님이 멋진 말을 해주셨습니다. 어떤 멋진 문장을 찾았을 때 ‘책이 그러니까 그런가 보네...’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문장을 나에게 적용시킬 수 있을 때 진정으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는 우선 배우려는 마음으로 읽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마음가짐이라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 그 책에서 읽은 내용이 진짜 내 앎이 되는 과정이여야 한다고..!! 이런 게 바로 바로 실천적 독서라고 하셨습니다. 그냥 수동적으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이런 마음으로 책을 읽을 때 더 배우는 것이 많을 거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불교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했는데요, ‘기독교는 좀 이상한 것 같고, 이슬람교는 또 좀 그렇고... 그러니까 불교 한 번 믿어볼까?’ 이런 마음으로 어떤 종교를 믿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상대적으로 좋은 것이면 안 되고, 그 자체가 나를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떤 것을 따르거나 믿기로 했을 때 그걸 다른 것과 비교했을 때 괜찮다고 생각해서 고르는 것이 아니라, 이걸 나의 삶의 동력으로 바라볼 수 있는지 질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승화쌤이 갖고 오신 문장 중 ‘스승을 만나야 도반이 생긴다’라는 문장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도반이란, 같은 비전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요즘 ‘친구’라고 말하면 그냥 같은 또래, 나이, 지역 등등인 사람을 떠올리는데, 도반은 좀 더 깊은 의미라는 것 같습니다. 한자로 벗 붕朋 한자를 보면, 똑같은 달 월月 두 개가 나란히 있습니다. 이 한자가 몸肉이라고 하셨는데요, 결국에 벗 붕朋이라는 한자는 몸 두 개가 나란히 있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벗이란 나의 부수적인 것이 아니라 나를 나로 만들어주는 또 하나의 몸이라고..!! 멋지지 않나요?
그럼 이번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다음 주에 뵈어요, 도반이자, 벗이자, 선생님이신...토요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