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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학교 씨앗문장 평일반
존재적 글쓰기를 연마하는 글쓰기학교의 '기초의 기초'를 훈련하는 왕초보 글쓰기 프로젝트!

글쓰기학교 씨앗문장 평일반 3조

3조송경옥(3차)

게시물 정보

작성자 무진 작성일21-07-26 15:51 조회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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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감찬 글쓰기 학교(수요반)/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2021.7.21./ 송경옥

 

 

오너라! 파란만장할 날이여

 

모든 일이 내가 원하는 대로 일어나게 하려고 애쓰는 대신, ‘내게 닥치는 모든 일을 마치 기다리고 있었노라,’ 하며 받아들이면 보다 평탄하게 세상살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에픽테토스 지음, 강현규 엮음, 키와 블란츠 옮김, 메이트북스, 32.


  에픽테토스는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행위(사건)가 아니라 행위(사건)에 대한 사사로운 생각들이기에 장애에 부딪히거나 괴로운 일을 당하거나 슬픈 일을 당했을 때, 그 탓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지 말고 자신의 생각으로 돌리라고 말한다. 또 평탄하게 세상살이를 하려면 닥치는 모든 일을 마치 기다리고 있었던 듯이 받아들이라 한다. 이 말은 괴로운 일이라 여기는 것은 내가 그 일에 부여한 괴로움이니, 모든 일을 기다리고 있던일처럼 받아들이면 괴롭지 않다는 것인데, 슬픔과 괴로움이 없는 평탄한 세상살이가 내게도 가능하다는 말인가?

  5년 전 나는 내 힘으로 설립하여 운영하던 사회복지시설을 퇴사하였다. 직전에 운영하던 사회복지시설, 그전에 일하던 사회복지시설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지만 내 힘으로 설립한 시설이었기에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사회복지시설은 현행법상 운영법인 아래 설립되어야 하기에 내가 설립하여 운영했어도 법적으로는 법인의 소유였기에, 억울한 마음은 있더라도 뜻대로 일할 수 없다면 던져주는 편이 낫겠다 싶었다. 내 직장 생활은 맡은 일에 전력투구하는 편이고, 내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드니 낮은 직책일 때는 윗사람에게 문제가 되었고, 높은 직책일 때는 시설 전체가 과로에 빠지게 되는 문제가 생겼다. 함께 논의하고 결정된 사항은 뚜렷한 성과로서 모두에게 성취감을 경험하게 했지만, 내 소신에 받아들일 수 없는 윗사람의 지시나 요청은 망설임 없이 거절하여 위험을 자초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니 나의 사회복지사 생활은 함께 일하는 사람이 성취감을 느낄 때가 가장 위험한 때였다.

  그런 과거를 지닌 내게 3개월 전부터 다시 사회복지시설로 복귀해야겠다는 마음이 일어났다. 정년도 몇 년 남지 않은 나이에, 이 변혁의 시대에 부응하는 변화를 이루어 낼 자신도 없는 상태로 말이다. 다행히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나 새로운 모형의 사회복지시설 운영을 준비하게 되었다. 그러나 평탄하지 않았다. 모두를 만족시킬 모형은 있을 수 없으므로 각 집단에서의 공격은 불가피했고 아직도 진행 중이다. 운영 신청이 들어가기도 전부터 잡음이 들려오고, 뒤로 들어오는 공격도 많다. 편치 않다. 이런 상황에 에픽테토스는 말한다. 모든 일에 네 마음을 돌아보고 일어나는 모든 일을 기다리던 것처럼 받아들이면 평탄한 삶을 살 것이라고.

  내 맘을 돌아본다. 열심히 일해 성과가 나면 내 발로 퇴사해야 했던 그 곳, 15년 전 미친년 소리를 들으며 소개했던 모형이 이제는 국가 정책이 되었기에 돌아가 그 후속모형을 시도할 때가 된 것이라 내 스스로 결정한 그 곳. 다시 얼마나 몸과 마음을 다치고 떠날 때를 맞이할 지 두려운 그 곳. 그럼에도 돌아가기로 마음 먹었으니, 그 곳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은 다 기다리고 있었던것이지 않은가. 시작과 과정, 끝을 이미 알고 있는데, 두려울 것이 없지 않은가. 나는 열심히 일할 것이고, 성과가 나올 때가 되면 떠날 때가 될 것이고. 얼마나 다행인가 스스로 퇴직할 때도 정할 수 있으니. 그러니 오너라! 파란만장할 날이여. 내 너를 기다리고 있다. 기꺼이 맞이할 준비가 다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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