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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학교 씨앗문장 평일반 4조

3차 이선후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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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선후 작성일21-07-26 23:26 조회1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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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감찬 글쓰기 학교(수요반)/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 2021. 7. 21 / 이선후

 

절름발이 노예에게 배운 진정한 자유.

 

내가 원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내게 해를 끼칠 수 없다.”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에픽테토스 지음, 강현규 엮음. 메이트북스 p.78

 

하루의 절반 이상을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볼 때면 참 허무하다라고 생각한 적이 많다. 매번 누군가의 명령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수동적 업무에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왜 이리 안 가냐며 시계를 하루에도 수없이 봤다. 그만큼 매번 일이 지루하고 답답했다.

사실 나는 직장을 다니면서 지금의 나를 있게 한 한국의 입시 교육제도에 진절머리가 나 있었다. 10년 이상 공부한 결과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는 직장이라는 생각을 하면 지금 내 현실도 현실이지만 내 피 같은 젊은 시절이 너무나 아깝게 느껴졌다. 그 시간에 좀 더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했더라면 내 삶이 좀 더 풍요롭지 않았을까 생각을 한다. 다행히도 지금은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하며 행복과 재미를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때는 어렸고 몰랐다. 입시만이 정답인 줄 알았고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다. 그러면서 나를 입시 교육 속에 밀어 넣은 부모님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분명 부모님에게는 먹여주고 키워준 것만으로 감사해야 한다. 그러나 스스로 그런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직장 1~2년 차쯤엔 하루하루가 괴롭고 힘들었다. 나를 입시제도에 밀어 넣어 왜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시켰나 하며 부모님을 원망하고 과거를 후회하고 집착했다. 지금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것을 모두 부모님의 탓으로 여기며 매사를 불평불만 속에서 살았다.

하지만 에픽테토스는 내가 원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나에게 해를 끼칠 수 없다.”라고 하며 어떤 상황이 우리를 괴롭히거나 해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표상(마음)이 우리를 괴롭히고 해친다고 말했다. 또한, 내 권한인 것과 권한이 아닌 것을 확실하게 구분하라고 했다. 그것을 잘 구분하고 내 권한인 것에 집중하며 그렇지 않은 것은 그냥 흘려버릴 수 있는 사람만이 내면으로부터의 진정한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나에게 나의 권한과 권한이 아닌 것을 구분하는 기준이 뭘까? 둘을 구분하는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내 권한이 아닌 것들을 받아들이는 에픽테토스의 자세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절름발이였던 그는 절뚝거림은 다리에 장애가 될지언정 내 의지까지 절뚝거리게 하지는 못한다.”(같은 책 p38.)라고 말했다. 절뚝거림은 이미 일어난 일이지만 그것을 불행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한 그것이 나를 불행하게 하거나 해칠 수 없다고 했다. 이 세상에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내 의지, 내 뜻대로 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들을 받아들이는 내 마음만은 내 권한인 것을 알았다.

나는 내 권한이 아닌 것들에 집착하고 얽매였다. 부모님 아래에 태어난 것도 내 운명이며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이었고 과거도 노력한다고 돌아갈 수 없고 바뀔 수 없다. 지나고 나서 알았다. 부모님과 직장이 나를 힘들게 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내 마음이 나를 힘들게 했던 것임을 말이다.

그렇다면 에픽테토스가 말하는 내면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나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할까? 나는 내게 오는 모든 일을 배움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일 것이다. “이 일이 도대체 내게 왜 일어났지?” 하며 일어난 일을 곧이곧대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일이 내게 가르쳐 주는 것이 무엇일까?”라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지난 일을 돌이켜보면 오히려 힘들고 괴로웠던 일들에서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가족과의 이별로 자립심을 키우게 되었고 사랑했던 연인과 헤어짐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입원했을 때 세상을 원망한 적도 있었으나 모처럼 쉬면서 내 건강과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힘들었지만 지금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항상 그렇게 되기 쉽지 않다. 또한, 뜻하지 않은 일들이 불현듯 찾아와 나를 슬픔과 괴로움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음도 습관이다. 매일 꾸준히 배움으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나간다면 완벽은 아니더라도 완벽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믿는다. 배움으로 받아들이는 자세와 그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내는 것. 그것이 내가 원하지 않는 한 외부의 것들이 나를 해치거나 불행하게 할 수 없는, 에픽테토스에게 배운 나만의 진정한 내면으로부터의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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