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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는 것으로 삶을 일군다! 고전적 사유와 밀도 있게 접속하며, 글쓰기와 존재적 성찰을 연결하는 인문 고전 리라이팅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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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5주차_1교시 연암집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소미 작성일23-03-22 12:30 조회159회 댓글5건

본문

발제문의 형식 관련하여, 순식샘이 좋은 코멘트를 주어서 정리합니다.

. 제목에는 문장부호나 물결 같은 표시하지 않기

. 소제목의 제목을 그대로 전체제목으로 가져가지 않기

. 띄어쓰기와 오타 검사하기 (검사프로그램 사용시 편리)

. 책 제목에 꺽쇠 표시하기


먼저 (희영)의 발제문에 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저는 <족손 홍수에게 답함>이라는 글을 선택했습니다. 발제문을 여러 번 썼었지만, 항상 긴장이 되어서... 질문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번에 제 발제문에 대해서 여러 샘들의 질문을 받고 대답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그 과정을 조금은 즐기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질의응답 과정에서 제 글의 문제를 명확히 알 수 있었어서, 다음 번 글을 쓸 때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발제문을 쓰다가 끝까지 해결하지 못해서, 마지막에 두 문단을 과감하게(?) 버리는 결단을 하였는데요. 읽는 샘들은내가 이 부분을 고민했다는 것도 모를 것이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삭제를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해결하지 못한 부분에서 질문들이 쏟아지는 것을 보고, 그 부분들을 끝까지 더 물고 늘어져야 했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제가 풀지 못한 첫 번째는가난한 선비의 억울함이었습니다. 저는 장수와 비교하여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데서 오는 불공정함이 억울함을 만들었다고까지만 갔는데요. 이 부분이 문샘 말씀대로 선비를 너무 수동적으로 만들어버렸고, 저 스스로도 기존에 공부하며 생각한 것과는 조금 다른 생각이었는데... 일단 연암의 글에 충실하게 해석한다는 전제하에 그냥 거기에서만 멈춰 버렸네요.

두 번째는억울함의 해결방법이 글공부인데, 그 글공부가 결과로 나타나지 않았을 때의 문제점’이었습니다. 벼슬이라는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글공부 기본을 계속하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했으나, 이 점이 끝까지 명확하게 풀리지 않아서 글에 담지를 못했습니다.

그리고 문샘은 질문을 던지는 태도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질문을 바로 나에게서 시작하지 않고, ‘조선의 선비라면…’이라고 던지는 경우, 나는 뒤로 빠져버리고 구경꾼의 자세로 글을 쓸 수 있는 위험이 크다는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다음은 처음 발제를 해보는 연우샘의 글에 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연우샘은 <이몽직애사>를 가지고 글을 써 오셨는데요. 글의 제목이 죽음에 동참하는 삶이면, 연암이 보는 죽음에 동참하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 아니면 연암의 글을 통해 본 연우샘의 죽음에 동참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는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연우샘은 제기한 질문을 글에서 마무리하를 앞으로의 숙제로 받으셨습니다.

세부 내용에서는삶의 요행, 죽음의 공교로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연암의 글을 따라간다면, 삶이 요행이면 죽음은 공교로운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연암에게 죽음에서 공교움과 공교롭지 않은 면 두 가지를 다 봅니다. 죽음이 공교롭지 않겨 여겨지는 이유를 그 사람과의 인연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범 사람의 삶은 요행이라 할 수 있는데도 그 죽음이 공교롭지 않게 여겨지는 것은 어째서인가?”(248)



마지막은 발제문 낭독 후 큰 박수를 받으신 진환샘의 순서였습니다. 진환샘은 <김우상에게 올림>을 가지고 글을 쓰셨습니다. . 진환샘은 연암의 글을 읽어가는 과정에서의 변화를쓰레기-보물이라는 말을 사용해서 글을 써 주셨는데요. 처음 발제문을 쓰셨음에도 불구하고, 글이 재미있고 잘 읽히게 썼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문샘께서 발제를 하기로 한 연암의 글을 매개로 하여 글을 써야, 스스로도 얼마나 내용적으로 들어갔는지 알 수 있고 다른 학인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세부 내용에서는 복어알에 대한 질문이 있어서, 문샘께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연암은 고위관직을 세상을 바꿀 수 있고 힘이 있다는 점에서 천하의 진미인 복어알과 비교하고 있습니다. 복어알에 독이 있는 것처럼, 권세 있는 자리도 스스로에게 그리고 세상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해 주셨습니다.

벌써 1학기 5주차가 지났네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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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Garam님의 댓글

Garam 작성일

이날 희영샘 글을 보며 슥 지나쳤던 연암 글을 다시 보게 됐어요. 진환샘이 발제한 <김우상에게 올림>과 연우샘이 발제한 <이몽직애사>도 마찬가지고요. 특히 <이몽직애사>에서는 생각이 인연을 만들어 어떤 죽음은 더 특별하게 여기게 만들 뿐, 죽음 자체는 공교로울 게 없겠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후기 감사해요 ^^

깨비님의 댓글

깨비 작성일

희영샘이 지우신 두 단락을 읽어 보고 싶네요.
희영샘 글을 통해 연암이 선비로서의 삶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연우샘 글에서는 죽음을 바라보는 연암의 시선,
진환샘 글에서는 권력의 양면성..
이번 주 엄청 많이 공부한 느낌~
저는 이번주 연암에게서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보았어요.
조카가 가지는 마음을 헤아려 다독이고,
삶이 아무리 요행이더라도 가까운 사람의 죽음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이 인지상정임을
인정하는 연암.
연암과 조금은 더 가까워진 느낌이었습니다.
샘들 글 덕분에 연암과 조금씩 더 만나고 있어요.
희영샘 후기 감사해요~

중성미자님의 댓글

중성미자 작성일

저도 희영샘처럼 발제를 쓰면서 질문이 없기를 바랬는데요..악플보다 무플이 더 힘들다고..침묵보다 질문이 많은게 이제는 저를 위해서나 같이 공부하는 도반을 위해서나 좋다고 여겨집니다ㅎㅎ 수업의 현장감이 팍팍 느껴지는 후기~잘 읽었습니다.

이여민님의 댓글

이여민 작성일

질문을 통해 사유가 넓어지는 현장이 '글쓰기 학교'인 것 같아요. 세 분의 발제가 생각할 거리를 듬뿍 주셔서 수업이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희영샘의 생생한 후기, 감사합니다^^

흰고래님의 댓글

흰고래 작성일

후기란 이렇게 쓰는 군요! 핵심정리는 이렇게 해야 하는 표본을 보여 주셨네요.감사합니다~~ 특히 죽음이 공교롭지 않은 이유에 대해 좀 의아했는데 희영쌤의 그사람과의 인연때문이라는 생각에 이해가 확~~~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