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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학교 고전평론반
읽고 쓰는 것으로 삶을 일군다! 고전적 사유와 밀도 있게 접속하며, 글쓰기와 존재적 성찰을 연결하는 인문 고전 리라이팅 과정

글쓰기학교 고전평론반 글고평

2학기 7주차 분서 발제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현정 작성일21-06-27 16:20 조회204회 댓글4건

본문

안녕하세요. 벌써 여름이네요. 곧 겨울이 올 것 같아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분서 발제 후, 제가 받은 받은 피드백을 남겨보겠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일상을 정돈하며 사는 것과 삶의 본질적인 문제를 질문하는 것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먼저, 제가 느낀 것은 1. 실천적인 방법에 대해 질문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질문을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현실에서 어떻게 작동할지 고려해야 한다고 하신 말씀과 통하는 거 같습니다.

 

제가 이번에 한 질문으로 보면 삶과 죽음에 대해 묻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그 전에, 나에게 잘 사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살고 싶어서 공부하는 것일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으로 공부해야 하나? 거기에 대해서 텍스트에서는 어떻게 하라고 하나? 이렇게 진행이 되어야 할 거 같습니다.

 

2. 힘을 쓰는 것은 안 되는 곳에서 내 생각으로 정리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번 더 텍스트를 찾아보는 시도를 하고, 인용문 외에도 내가 쓰고자 하는 부분이 드러난 다른 부분을 찾아서 작가의 말로 정리를 한번 해 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과정을 거쳐서 저의 생각이 나와야 하는 것 같습니다.(같습니다...라고 밖에는 쓰지 못합니다.)

 

윤하 선생님이 저는 글을 쓰면서 생각 못 했던 핵심을 짚어주는 좋은 질문을 많이 해 주셨어요.

그리고 선생님들께 두 가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1. 당장 내일 모레 죽는다면 내일 무엇을 할 것인가?

2. 저 자신에게 잘 산다는 게 무엇인가?

 

[윤하 선생님 피드백]

 

질문이 결론에서 풀리지 않았다. 글의 내용에서 정립하고 넘어갔어야 하는 부분을 정립하지 않고, ~?로 끝내면서, 내용이 흐지부지되고, 앞의 내용을 따라 뒤의 내용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소제목 하나하나가 따로 간다.

 

성인과 이지도 죽음을 두려워하는데, 내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물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이지같은 사람은 죽음이 두려워 도를 구하는 공부를 하는데, 이것이 어떤 것인지 풀렸으면 좋았을 것이다.

 

죽음을 배우는 길이 공부라면 이 글로 더 들어갔어야 했는데,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끝을 낸 것은 공부하는 것을 유예시킨 것이다.

 

성불하는 것이 죽음에 대해 초연해지는 길이라고 (현정이) 말하였는데, 초연해지는 것이 성불한 것이다.

 

[근영 선생님 피드백]

 

현정은 죽음을 두렵다고 했지만, 현정의 글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의 글이 아니다. 진정 죽음이 두렵다면 육신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피상적으로 텍스트와 자기 자신을 보고 있다.

성인의 두려움은 생명과 죽음의 본질을 직시하는 것에서 오는 두려움일 것이라고 근영 선생님은 생각하신다.

이지나 성인이 생각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어떤 마음이고, 어떤 성찰을 담고 있는지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내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 얼마나 자기기만인 건지, 인과적으로 말이 안 되는지, 죽음이 두렵다면 내가 뭐에 매달려 살아야 하는지 근본적으로 질문했어야 한다.

 

[성환 선생님 피드백]

 

나에게 잘 산다는 게 무엇인지가 없다. 어떻게 살고 싶어서 공부하는 것인지가 있어야 한다. 주가의 등락에 일희일비하고, 사소한 일로 감정 소모를 하는 게 싫다면 주식을 안 하던가, 감정 소모를 안 하면 된다. 이 사이에서 한발 나가야 한다. 이미 사소하다고 정의했으면서 어째서 감정 소모를 하고 있는지 봐야 한다. 왜 공부하러 다니고, 공부하러 다녀서 나에게 어떤 걸 주고 싶은 건지, 한두 개 정도 구체적으로 잡으면 그걸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잘 사는 길을 물을 수 있다. 잘 사는 게 무엇이냐고 벙벙하게 물어서는 어떤 텍스트도 답을 줄 수 없다.

 

분서로 다시 한번 저의 허위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허위를 벗기는 것이 저의 숙제가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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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철수님의 댓글

철수 작성일

현정샘~~~ 후기 잘 읽었습니다.
유난히 두려움이란 단어가 눈에 쏙쏙 들어오네요.
겨울이 오는게 두렵다고 하셨는데 뭣 때문에 두려우실까요?
하는 거 없이 또 한 해를 보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먹는 것 나이요, 느는 것은 체중이라...
철수는 이게 두렵기는 한 것일까?
그냥 걱정만 하면서 지나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만 하는 것이 '두려운' 것은 아닐 거 같습니다.
진짜 두렵다면 그것에서 벗어나겠지요.
제가 그 좋아라 하던 술을 끊고, 담배를 끊었을 때의 마음 같은 거...
우리는 아마 버틸만 하니까 지금 이대로 사는 것 아닐까 싶어요.
진짜 두려운 게 어떤 느낌인지... 같이 살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 주에 뵈어요~~~

현정님의 댓글

현정 댓글의 댓글 작성일

나이와 체중이 무거워지는 게 두려운 것도 맞고요, 제가 쓴 글의 패러디 느낌으로 써 보기도 했습니다 ㅎㅎ 죽음과 한 해의 마지막 계절을 연결시켜서 ㅋ
그런데 가짜 두려움과 진짜 두려움을 구분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네요.

깨비님의 댓글

깨비 작성일

최근에 우연한 인연으로 더 친근감 있게 느껴지는(^^)
현정샘의 후기 잘 읽었습니다.
현정샘이 본인의 허위라고 쓰셨지만, 현정샘에게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라
너무 공감하면서 수업 들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얼마나 허상인지,
현정샘 덕분에 제대로 공부한 시간이었어요.
현정샘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분서 읽으면서 이탁오 유언의 디테일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죽음을 직시할 줄 알았던 이탁오에게는 삶과 죽음이 그렇게 연결되는 것이었나 하는
제 나름의 연결도 해 보았어요.
그리고 현정샘, 이건 완전 다른 얘기
지난 토요일 집에 돌아오는 길에 문득
현정샘 먼 길 기차 타고 집으로 돌아가시는데
청소 후 걸레를 제가 빨고 현정샘을 조금이라도 먼저
보내줬어야 하는 거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제가 이렇게 느리고 부족합니다. 노력해 볼게요^^
마음에 걸렸는데, 현정샘의 후기를 보고 이 미안한 마음도 같이 전합니다.

현정님의 댓글

현정 댓글의 댓글 작성일

선생님의 댓글을 읽으니, 이지의 유서가 새롭게 느껴지네요. 죽음을 생각했으면서도 유서에서는 별 감흥을 못받았었습니다. 중요한 글이라는 번역자의 주석도 있었는데..

그리고 선생님, 전혀 괘념치 마세요. 그날 제가 한시까지 강학원에 도착 못했던 것도 아시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