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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학교 고전평론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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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글쓰기 초고(니체팀)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깨비 작성일21-07-11 13:57 조회200회 댓글2건

본문

니체팀 에세이 수업은 전반적으로 글에서 문제제기가 잘 되지 않는 점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근영샘은 문제제기가 잘 된 글로 분서팀의 윤하샘 글을 소개해 주셨어요. 이탁오의 질문, 이탁오가 살았던 시대의 질문, 지금 시대의 질문이 잘 만난 문제제기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집에 와 읽어보고 감탄했습니다.

근영샘의 말씀 위주로 니체팀 후기 정리합니다.

1. 우리는 억압되어 있지 않다. 어떤 가치를 따르느냐에서 강자와 약자의 태도가 나뉜다. 욕구를 누르면서(희생하면서) 무언가를 했다는 접근이나, 과거를 부정하여 지금을 긍정하는 방식 등은 모두 약자적이다. 약자의 경우, 내가 얼마나 하찮은 것에 가치를 두고 있었는지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2. 우리는 공감이나 배려, 친절과 같은 좋은 말에 속기가 쉽다. 부드러운 말로도 얼마든지 상처를 줄 수 있다. 상처의 정체가 무엇인지, 상처가 왜 그렇게 중요한지 등을 사례를 통해 세밀하게 봐야 한다.

3. 문제의식은 니체의 도덕의 계보학을 통해서 나온 것이어야 한다. 그러려면 텍스트를 통해 니체는 무엇을 질문하고 있는지가 먼저 공유되어야 한다. 니체를 통해서 같은 사건이라도 이전과는 다른 질문을 할 수 있는 힘을 배우는 것이 고전읽기다.

4. 니체는 학자를 현대정신의 전형적인 사람이라고 보았다. 삶을 구원하는 유일한 길이었던 진리가 그 힘을 잃어버린 후, 진리는 학문적 주제가 되었다. 거기에 학교 교육을 통해 삶과 학문이 괴리되면서 학자들은 삶을 구경하는 관조자가 되어 버렸다. 학문에 대한 니체의 비판 지점을 정확이 지적해야 한다.

5. 목적론과 계보학 모두 과거의 시간을 구성한다는 면에서는 동일하다. 다만 니체의 계보학은 기본적으로 나무와 열매가 같지 않음을 밝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의 사건을 구성하는 건 왜 이렇게 중요할까? 과거를 구성하는 방식은 지금의 나를 해석하는 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우리는 이 해석을 기반으로 미래를 보게 된다. 과거를 역사화하면서 현재를 이해하는 것 자체가 근대적 역사의 방식이다.

6. 일단 니체의 현대 정신 비판을 충분히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후에야 강자적 방식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가 보인다. 글은 모두 제 갈 길이 있다. 글의 논리를 잘 따라가면 글이 결론으로 데려다 준다. 글이 진정한 삶에서 나온 질문으로 출발하고, 그 질문에 절박함이 있으면 글이 된다.

7. 니체는 생리학을 중요시하였다. 니체가 말하는 신체성의 핵심은 소화이다. 이 신체성을 기능주의로 이해하면 안된다. 정신이 아닌 신체성의 문제이기 때문에 주체의 의지는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여기서 수행의 중요성이 제기될 수 있다. 근대 학문은 수행을 빼고 주체적 의지로 설명하려 했기 때문에 무력하다. 니체가 교양 교육, 귀족 교육을 찬미한 이유는 그런 교육들이 가지고 있었던 엄청난 신체적 훈련의 요소들 때문이었다.

8. 일상에서 불쾌감을 느끼고, 그것을 키우고, 정신승리법으로 나를 규정하게 될 때는, 그 불쾌감이 양들의 마음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그런 불쾌감이 작동하는 매커니즘이 무엇인지를 봐야 한다.

9. 니체적인 위선은 할 수 없는 것을 하지 않는 것으로 둔갑시키는 것이다. 약함을 선함으로 포장하지 않을 때 자유의 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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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현정님의 댓글

현정 작성일

깨비샘의 잘 정리된 후기를 보니, 어제 수업이 머릿 속에서 그려지네요ㅎㅎ 고통스럽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ㅋ 남은 기간 다들 힘에의 의지를 잘 발현하시길 바랍니다^^ 시작은 약자였으나, 끝은 강자이리라

푸름이님의 댓글

푸름이 작성일

깨비샘 후기 감사합니다. 니체팀 에세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