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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학교 고전평론반
읽고 쓰는 것으로 삶을 일군다! 고전적 사유와 밀도 있게 접속하며, 글쓰기와 존재적 성찰을 연결하는 인문 고전 리라이팅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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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샘과 함께한 2학기 마지막 에세이 발표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철수 작성일21-07-20 22:37 조회347회 댓글6건

본문

교장샘께서 함께 해주신 2학기 마지막이었습니다.

예전에 고미숙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감이당에서 '에세이하라'를 들으면서 코멘트를 받았는데, 그 때는 무슨 말씀을 해주셨는지 전혀 기억이 안나네요. 그게 2017년 입춘 지나고였던거 같네요.

그 이후 남산강학원 (그 때는 감이당과 남산강학원을 구분도 못했죠.ㅎㅎㅎ)에 와서 근영샘에게 계속 민폐를 끼치며 공부를 하고 있는 셈이지요.

여튼 제헌절에 널찍널찍하게 앉아서 발표도 하고, 떡도 먹고, 코멘트도 듣고... 그렇게 2학기를 마쳤습니다.

언제나 그러하듯, 코멘트도 늘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법이네요.

수업시간에 메모해놨던 거, 녹음해뒀던 거, 뭐 이런 것들 중에서 제가 기억하고 싶은 것들만 정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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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평론을 훈련하는 것이니까, 단순히 고전이 말하는 것을 정리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에서 니체가 혹은 이지가 분석하는 지점을 통해서 우리가 가진 생각/믿음에 균열이 가는 것이 드러나야 비평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니체에게 배운 개념을 내 사유를 재구성하는데 써야 한다.

그런데, 내 사유를 나타내는 어휘들이 무얼 가리키는지 세밀하게 살펴서 구체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 재구성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내가 진리였다고 여기는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세밀하게 나오고, 니체가 그걸 깨는 장면들이 나와줘야 한다.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공부한 철학이 내 삶에서 무기로 쓰게끔 하는 것이다.

내가 어떻게 전제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 지점을 니체가 비판하는 거를 정밀하게 탐구하면,

어느 방향으로 잡아야 할지가 나타날 것이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더 꼼꼼하게 내 생각을 치밀하게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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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생산의 원천이 되지 못할 때, 골병든다...

쿠키샘의 코멘트에서 하신 말씀이었는데, 마약이 이런 것이구나...

그냥 쾌락만을 즐기는, 쾌락을 만들기 위해서 약을 먹는 거 말고는 하는 것이 없는...

그럴 때, 완전히 신체가 병드는구나.

이게... 마약만일까? 즐길 꺼리를 탐닉하는 것, 드라마 정주행, 게임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어떤 종류의 읽기는 그와 다르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씨름하며 책읽는 것은 다르기는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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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1~2개를 씨름해서 확실하게 나의 언어로 장악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야 언제든지 자유롭게 도구, 무기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탁오가 왜 이렇게 爲己를 했는지를 텍스트에 집중해서 확실히 내 언어로 장악을 해야 하고, 그런 다음 나의 삶과 결합시키면 내 인식의 막힌 대목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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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서가 되는 문장을 잡아서 가능한 명료하게 자신의 언어로 풀어보는 작업을 한번 해보는게 필요함.

이걸 못하고 넘어가면, 인정욕망인 회로를 계속 반복하게 됨.

고민의 지점을 스스로 납득할 수 있도록 정리해보라. 자기자신에게 정직한 질문을 해서 아는 만큼.. 딱 써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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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들은 하나의 아포리즘을 얻기 위해 존재를 걸었는데, 우리는 너무 가볍게 그 표현을 쓴다.

그 문장들의 무게를 경험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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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 갇혀 있는 걸 알게 되면, 당연히 탈출하는 방향으로 가야하는데... 잘 안가고 있음. (우리들의 이야기지요.)

그런데, 한 방에 갈 수 있는 방법은 없고, 한걸음 한걸음 갈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나가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의 자아가 너무 비만해서다.

비전은 있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그냥 판타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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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평론반에서는 '고전에 있는 지혜로 내 삶의 기술을 연마하겠다'는 것이 목적임을 기억하시라.

테마를 선정하고, 인용문을 찾고, 잘 정리를 해서, 내 고민-내가 멈춰서 못 나가고 있는 지점-과 만나야 한다.

하지만, 그 만남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그건 삶과 텍스트를 같이 생각하는 것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따로 따로 생각하는 것에 익숙한데, 종합하는 과정에서 익숙하지 않은 것을 경험을 하시라. 그것이 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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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욕심내지 말고, 한 학기에 한가지만 꼭 해본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면, 뭐라도 이루어질 것이다.


이렇게 곰샘의 주옥같은 코멘트를 아무런 무게를 달지 않고 그냥 베껴서 게시판에 올리는게 과연 타당한 것인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내가 쓰는 말들을 구체적으로 기술해보고, 니체가 하는 말을 내 언어로 바꿔서 말해보고.

이런 말 자체가 참 추상적이다 보니, '구체적으로 쓴다'라는 말이 참 낯섭니다.

그래도 뭐라도 해보는 수 밖에, 그래서 실패를 해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네요.


8월 첫주 토요일까지... 건강하시고, 코로나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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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달팽님의 댓글

이달팽 작성일

우아 글고평 녹음요정(ㅋㅋ) 철수샘, 후기까지 ! 감사합니다 _()_
지난 토요일 곰샘 피드백을 듣고 저희가 '고전평론'이라는 것을 .. 하고 있었구나! 를 새삼 느꼈어요.
매번의 글쓰기가 철학하는 행위가 되어야 하는구나.. 도 느껴지고, 여러모로 갈 길이 참 멀구나 싶지만
글고평 팀원들 모두 한 학기 열심히 완주했고, 다음 학기도 같이 힘차게 출발할 수 있을 것 같아 뿌듯했슴니당
저도 다음 학기의 숙제 생각해봐야겠네요..
8월에 무사히 뵈어요!

철수님의 댓글

철수 댓글의 댓글 작성일

날이 갈수록.... 별명부자가 되어가는... 쿨럭.
더위와 코로나를 잘 살펴서 8월에 무사히 볼 수 있기를...

푸름이님의 댓글

푸름이 작성일

후기 감사합니다.
저도 3학기에는 뭐라도 해보고 싶네요.^^
8월에 뵙겠습니다.

철수님의 댓글

철수 댓글의 댓글 작성일

늘상 선생님들에게 받는 숙제가 그거네요.
뭐라도 해보라고.
그리고, 그게 가능하게끔 만드는 것이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말하고 써봐야 한다는!!!!

깨비님의 댓글

깨비 작성일

저역시 글쓰기 발표날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 놓고 철수샘과 비슷한 고민을 하면서 후기는 못 올리고 있었어요. 이게 후기가 맞나 하는 생각도 함께 하면서~
철수샘이 올려주신 후기가 유난히 더 반가웠습니다^^
여러 샘들의 글과 곰샘의 코멘트를 통해 분서와 도덕의 계보학을 더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물론 3학기 책에 밀려 어렵겠지만, 방학 동안 샘들이 인용하신 구절 위주로 다시 보려 합니다.
철수샘이 균열이라고 쓰신 부분에 공감합니다. 근데 저같은 경우, 이번 글쓰기를 하면서도 자그마한 균열이 나는 지점에서부터 스스로 멈칫하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근영샘이 늘 하시는 말씀처럼 가보고 아니면 말면 되는데 또 겁을 집어 먹었네요~
한 번에 한 가지씩. 철수샘의 다음 공부 과제가 궁금하네요. 저도 아직 다음 학기 제 글쓰기 공부 과제를 생각 중입니다.
방학 잘 보내시고요. 8월에 뵈어요.
철수샘 후기 감사해요~

철수님의 댓글

철수 댓글의 댓글 작성일

저는 어떻게든 내 생활을 끌고 와보려고 합니다.
회사, 집, 강학원을 완전히 별개로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회사에서 내가 갈굼받는 것은 드러내지만. ㅎㅎㅎ)
이런 지점들을 섞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숙제로 잡으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