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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과 스피노자 1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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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3-19 09:07 조회8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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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민주입니다~

드디어 SNS 스쿨이 개강했습니다. SNS는 Sience and Spiritul 또는 Sience nature Spritual의 약자인데요.

연구실에서 세미나나 강의가 열릴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요. 어떻게 이런 재밌고 센스있는 이름이 나오나 하고 감탄합니다.ㅎㅎ


작년 청공자스쿨이 끝나면서 공부는 계속 하고 싶고, 어떤 강의를 들을까 고민을 하던 중에 SNS모집글을 봤습니다. 이거다 싶었죠. 제 마음속에 쏙 들어왔는데요. ㅎㅎ '나는 왜 이게 끌렸을까...' 하고 생각을 해보니 작년에 벤야민을 안내자 삼아 공부했던 게 떠올랐습니다. 작년에는 벤야민의 책을 읽으며 자본주의 유년기시절을 공부했는데요. 사람을 따라 어떤 세계를 만나는 일이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의 시선으로 한 세계로 들어가는 일이 마치 모험을 떠나는 듯한 느낌도 들고 뭔가 하나로 모이는, 집중되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SNS 모집글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자연을 탐구해 마음의 길 묻는다' 그동안은 무언가 되고, 인정을 받는 데 열심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공부를 하면서 어떤 마음을 먹고, 쓰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 삶이 잘 안 풀린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언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어떤 마음을 쓰지 않거나 쓰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SNS스쿨을 들으며 자연의 원리를 공부하고 마음의 길을 탐색해보고 싶었답니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근샘께서 우리가 앞으로 어떤 것들을 공부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설명해주셨어요. (감동주의) 근대는 영성을 지우고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언어화하고 사유하는 방식은 물질적인데, 물질적인 것은 반드시 자신의 공간을 독점하게 되어 있다고요. 그러니까 어떤 물질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면 다른 물질이 그 곳에 또 놓여질 수는 없잖아요. 마치 냉장고를 놓은 자리에 세탁기를 놓을 수 없듯이요. ㅎㅎ 제가 이해한 게 맞겠죠? 하하. 저도 이제 막 알아가는 단계라 ^^; 무튼, 그런데 마음은 공간을 점유하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한마음' 이런 단어도 있는 걸까요? 저 친구가 아픈 일에 내가 같이 아파할 수 있고 그런..!


물리학이라는 것은 물질적 세계를 통해 비물질적 세계를 알아가는 거라고 하셨는데. 이 문장을 적고 보니 그때는 분명히 알아들었던 것 같은데 다시 읽어보니 잘 이해가 되지 않네요. ㅎㅎ 비물질적 세계, 자연의 세계일까요? 자연의 세계는 물질적 세계 아닌가요? 다음주에 샘께 여쭤봐야겠어요!


그동안 유튜브를 통해 과학 이야기들을 조금씩 들었었는데요. 항상 듣다가 중간에 껐습니다. 한 편을 끝까지 본 게 없었죠. 왜냐하면 몰랐던 내용이라 신기하긴 한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순간 흥미가 확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다행히? 근샘께서는 과학이론이 우리 삶과 우리 마음이 길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 그 사회와 시대와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안 보이던 게 보이기 시작할, 새로운 세계가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ㅎㅎ


아인슈타인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아인슈타인과 항상 함께 오는 단어가 있죠. '천재'라는 수식어인데요. 우리는 흔히 '천재'라고 하면 나와는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운이 좋게도 신의 실수 혹은 사랑 덕에 우월한 유전자들이 몰빵되어 태어날 때부터 남다른, 그래서 성공의 길이 보장되어 있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천재들을 보면 부러워하기도 하면서 은근 미워하기도 하는 그런 모순적인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아인슈타인의 삶과 우주』를 읽으며 그를 천재로 만든 것은 좋은 유전자나 신의 사랑이 아니라 삶에 대한 그의 태도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감탄할 수 있는 능력, 권위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종속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는 당당함과 자율성 덕분이었죠.


저는 요즘 '감탄하는 능력', '감응력'에 대해 생각이 많습니다. 저는 일상생활에서 좀처럼 감탄하지 않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이 능력이 너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에 좀처럼 감탄하지 않는지는(못 하는지에 가까울 것 같네요.) 좀 더 들여다봐야할 것 같은데요. 저는 스스로 많은 감정들을 누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감탄하는 행위를 과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왜 그런 생각을 하는걸까 들여다보니 어릴 적으로 돌아가야 되네요. 어려서부터 삶의 의미나 깨달음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요. 그러면서 이해하거나 납득하지 못한 채로 받아들인 언어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중도'라는 단어가 머리 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ㅎㅎ 그러니까 그 단어의 의미가 뭔지도 모른채로 대충 '중간'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어떤 감정을 느끼거나 행위를 할 때 마치 평정을 유지해 보이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인마냥 행동했던 것 같네요. 그러다보니 감정이 불쑥 불쏙 올라와도 '평정을 유지해야해... 과해지면 안돼...'하면서 감정들이 느껴지는 것을 눌렀던 것 같구요. 그래서 제가 파티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요...ㅋㅋㅋ 억눌려있던 뭔가를 막 분출하는게 즐거운거죠. 코로나 이후로 제 파티도 끊겼지만요... 하하. 각설하고 그 이유가 무엇이든 어쨌든 저는 아인슈타인에게 감탄하는 능력을 좀 배워봐야겠습니다. 사소한 것들에서도 떨림과 울림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삶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첫 주였는데 모르는 게 대부분이었지만 ㅎㅎ 너무너무 재밌었습니다. 거의 표정이 일관되게 '0' 이렇게 지어졌던 것 같네요. 

아인슈타인에 대해서만 썼는데... 저는 그럼 스피노자 복습을 마저 하고 후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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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죠리님의 댓글

미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ㅋㅋ저도 수업 내내 계속 '0'표정이었는데ㅋㅋ
그러고보니 계속 '0'이표정이었던걸 보면 우리는 이미 감탄의 능력을 가지고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후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번주에도 스피노자와 아인슈타인을 만나 '0'감탄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