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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차에는 군중, 군사를 장싱하는 지수사 7번괘와 친밀한 보좌, 협력을 상징하는 8번 수지비 괘를 배웠습니다.
두 괘 모두 하나의 양효가 전체 괘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지수사 괘에서는 이효가 양효이고, 군중과 군사를 상징합니다.
이효는 하효의 중심으로 현장에서 각종 실무를 담당하는 역할로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수업이 끝나고 다시 이 괘를 생각해봤을 때,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생각났습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이순신장군은 탁월한 리더쉽으로 조선 수군을 이끌어 단 한번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았는데요.
조선 수군이 가장 큰 위기에 처했을 때는 당시 임금이었던 선조가 전장에 직접 개입하려 했을 때라고 합니다.
이순신에 대한 열등감과 두려움에 사로잡혔던 선조가 지수사 괘에서 알려주는 오효의 역할을 망각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더불어 지수사 괘의 형상이 하체의 양효가 단단히 중심을 잡아주는 것 같아 군사, 군중을 잘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수지비 괘는 4번 몽괘와 비교하며 따져봐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수지비 괘는 오효가 양효이고, 친밀한 보좌, 협력을 상징합니다.
왕의 자리인 오효만이 양효로 다른 괘들의 협력의 도리를 드러나게 하는 역할입니다.
이 괘의 육삼효가 흉괘인데요. "적절하지 않은 사람과 친밀하게 협력한다"는 의미입니다.
삼효는 하효에서 상효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자리여서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 삼효를 보았을 때 사회적으로 고립이 되기 쉬운 2,30대의 소위 취준생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사회적으로 고립되었을 때 각종 사기를 당하기도 쉽고, 어쩔 수 없이 상술을 받아들어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올바름을 지키면 길하다"는 괘사, 효사보다는 어찌할 도리없이 흉한 괘들이 더욱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보며 주역을 공부하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또한, 아무리 흉한 상황이어도 그 시기를 잘 견뎌내면 다른 상황에 배치되는 것이 주역의 메시지가 아닐까 합니다.
이번 주에는 드디어 조원 분들과 짧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난 주에는 처음으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같은 내용을 배웠는데, 각자 효사에 대한 나름의 해석과 상황이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 좋았습니다.
월요일 오후 7시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수업을 제때 시작하기 분주한 시간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분주한 상황에서 영주샘이 zoom에서 저희를 맞이해주십니다. 문샘께서는 내용을 최대한 압축해서 전달하고자 하시고, 수업이 끝나면 짧은 시간을 이용해서 조원분들과 토론을 합니다. 또 짬을 내서 깨비샘이 상전을 강의해주시고.. 이런 와중에 매주 2괘는 어김없이 학습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