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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공부 자립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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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공자 6주차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taeri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6-23 14:39 조회1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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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연마>

이번 주 청비탐 1학년 후기를 들고 온 한태림 입니다. 책을 만나는 글쓰기란 무엇일까요? 지성연마 시간에는 저의 발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려보았는데요, 제가 집중한 부분은 효자였던 순임금과 대비되는 무심했던 그의 아버지에 대한 일화를 깊이 있게 관찰한 양명의 통찰이었습니다. 저 또한 지난학기에 맹자를 읽으며 순임금의 일화를 접했었는데요, 그때 저는 단순히 순이 그저 아버지이기 때문에 참아가며 효를 행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인간이라면 그래야 한다는 당위의 차원으로 말이지요. 하지만 양명은 순은 자식 된 도리를 제대로 행하지 못했기에 부족한 존재라는 마음 때문에 꾸준히 효를 행했고, 아버지는 자신이 ‘아비로서의 도리를 충분히 했기에 부족함이 없다’ 생각했기 때문에 순에게 무심했다고 말합니다. 책을 만난다는 건 그 속에 숨어있는 뜻을 캐치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양명이 순임금의 일화를 가져온것은 학문하는데 부족하다는 생각을 품고 살아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글을 쓸 때 지속적으로 지적받았던 문제점이었는데요, 책의 전체맥락을 발제문으로 삼지 않고 이렇듯 부분에 꽂혀 책을 협소하게 관찰한다는 점이었어요.

글을 쓸때 부분에 집착하기 보다 ‘이 책으로 뭘 배울 수 있지?’ 라는 마음 모으면 이 흐름에서 배울 점에 생길 것이라는 호정언니의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저의 발제는 양명의 텍스트 읽어내는 방식은 평론식의 글에 가까울 것 같아요,,

그렇다면 정말 글을 잘 쓰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양명선생의 말을 빌리자면, 지극하게 글쓰기의 기예를 행할 수 있으려면 제일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그게 잘 안됩니다 쌤..) 그렇게 할 수 있는 마음은 뭘까요? 마음을 잘 볼수록 티끌이 잘 보이고 공부할수록 내가 더 부족해 보인다고 합니다. 그렇게 느끼는 사람이 더 지극하게 쏟을 수 있다고 해요. 배울수록 내가 몰랐던 것들이 더욱 세밀하게 펼쳐지는 끝이 없는 학문의 길..! 늘그막에 끝없이 펼쳐진 길 위에 서있으니 아득해집니다..^^


<비전탐구>

이번 주 비전탐구 시간에는 은정언니가 발제를 맡았습니다. 언니는 매력만으로 브론스키를 붙잡아 둘 수 없었던 안나의 처지를 발제의 주제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글의 결론은 책을 읽지 않고도 알 수 있는 상식적인 견해로 마무리되어 버렸기 때문에 이에 대한 피드백이 주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상식적이라는 것도 책을 굳이 읽지 않아도 기존에 가지고 있던 나의 관념 속에서 꺼낼 수 있는 요소잖아요? 때문에 언니의 글은 결국 자신의 관점에서 주장을 되풀이 하는 식의 글이 되어버린 셈이지요. 저는 책의 일부분에서 제 마음에 드는 문장만 떼어내서 글을 쓰는 버릇이 있는데 이러한 방식으로 글쓰기를 시작해버리니 책이 말하는 전체 맥락을 빗겨가서 결국 저의 생각으로 글이 마무리 되어 버리는 사태가 발생되곤 했어요. 이 또한 저의 기호와 관념으로 자기를 되풀이 한 셈이지요.

호정언니는 억지로 교훈적인 말로 결론을 지을 필요는 없고, 책속의 문장 위에서 글을 써야한다는 조언을 주었습니다. 발제에 참고할 문장의 경우도 부분적인 심리묘사가 아닌 인물들의 상황이 묘사된 구체적인 장면으로 선정해 보는 일이 우선되어야겠습니다. 이 속에서 나타나는 인물들의 대화와 상태, 분위기, 행위를 세세하게 관찰하면 그 속에서 질문이 피어나고 책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겠죠..? 호정언니는 그것이 책과 만나는 일이라고 했는데요, 내가 생각해오던 방식과 나의 기호를 버릴 때 비로소 이런 방식의 글쓰기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연극후기>

안녕하세요 2학기 6주차 연극후기를 맡게 된 쑥쑥 입니다!


이번 주에는 태림언니가 두통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빠지게됐습니다 흑흑.. 요즘 날이 점점 더워져서 그런지 아픈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요. 다들 건강관리 잘하시길 바라요!


저번 주에는 저희가 열심히 대본을 짜서 완성시켰는데요. 이번 주에 작가님께서 저희가 완성한 대본을 좀 손봐주셨습니다! 작가님이 고쳐주신 대본을 읽어보는 것으로 수업이 시작됐는데요. 확실히 전업 작가님이 수정해주셔서 그런지, 표현도 감칠맛나고 전체적인 흐름도 매끄러워졌습니다. ><


쭉 따라 읽으니 25분 정도되더군요. 따라 읽는것도 만만치 않게 에너지가 소모됐습니다. 이제 역할 정하는 시간이 왔습니다. 두둥.. 저희는 이번에 <흥부전>을 각색해서 <놀부전>을 하게 됐는데요. <놀부전>의 메인 캐릭터는 놀부, 놀부댁, 흥부, 그 외(제비, 거지, 등등...)입니다. 4명이서 나누려고 했는데... 어떻게 정할까 하다가 저희는 운명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사다리 탔습니다 두둥.


그 결과! 이렇게 결정이 났습니다..!

놀부 - 태림 | 흥부 - 현숙 | 놀부댁 - 은정 | 그 외- 민주


약 4개월간 함께해야하는 캐릭터인 만큼 다들 정붙여서 잘 해보면 좋겠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머리가 아닌 몸으로 부딪혀야하는 시간이 왔습니다. 연극 대본도 다 나왔겠다, 캐릭터도 정해졌겠다, 이제 실제로 앞에 나와서 대사와 행동을 맞춰가며 연습해보는 시간을 갖게됐는데요.


맨 처음에 흥부가 배곯아서 땅에서 쌀알을 줍는 장면이 나옵니다. 제가 흥부라서 첫 타자로 무대에 나와 대사도 하고 행동도 하며 연극을 해봤습니다. 실제로 구현해보려고 하니 쉬운 게 아니었습니다... 쌀알 찾는 장면을 연기해봤는데 선생님 눈에는 제가 영혼 없이 찾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지 저보고 잠깐 뒤를 돌아보라고 하셨습니다. 쌤께서 땅에 빨간색 점을 그어놓으셨는데 저에게 뒤돌아서 실제로 그 점을 찾아보라고 하셨습니다. 눈에 불을 켜고 이리저리 찾게 됐는데요. 쌤께서 흥부가 쌀알을 찾을 때도 그렇게 찾아야 한다고 하시며 그 기분을 기억하면서 연극을 준비해보라고 하셨습니다. 대사하나하나에 맞는 행동이며, 뉘앙스며, 동기며 아주 디테일하게 그것을 내 안에 곰삭혀야 관중들에게 잘 가닿을 수 있겠더라고요.


실제로 연극을 해보니 어렵기도하고 설레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하하..

앞으로 남은 기간 잘 해봅시다~ 다음 후기에서 만나요 안녕~~


청비6주차.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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