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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공부 자립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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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쿵푸밴드] 3학기 1주차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미니 에세이, 『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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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용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8-17 11:35 조회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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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청밴에서 공부하고 있는 용제입니다. 긴 방학을 보내고, 3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화요일에는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고, 일요일에는 논어를 만났습니다. 논어 후기는 제가 맡았고, 화요일 세미나 후기는 현숙 누나가 맡아주었습니다!


논어 강독 후기

지금은 논어의 ‘헌문’편을 읽고 있습니다. 무려 열네 번째 편! 시간이 후다닥 지나가는 것이 느껴지네요. 그럼 이번에는 어떻게 논어와 만났을지 함께 정리해볼까요? 이번 시간에는 ‘헌문’편의 열네 번째 구절부터 시작되었고, 문케샘께서 강독을 해주셨습니다.


이번에는 몇 가지 키워드를 먼저 짚어주셨습니다. 광자와 은자, 그리고 춘추시대에서 전국시대로 넘어가는 중국의 역사입니다. 시대적 배경은 이렇습니다. 주나라를 기반으로 하는 왕-제후의 체계가 무너지고, 쿠데타가 마구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가가 등장하기 전, 많은 현인들은 세상을 피하며 살아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논어 속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농사꾼, 문지기같은 사람들입니다. 은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죠. 크게 보면 이들의 사상은 도가라고 구분 지을 수 있는데요. “세상의 무도함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는 사상을 통해 은거하는 것이 도가가 취했던 행동입니다. 유가는 이런 사상에 질문을 던지며, 은거하지 않고 행동하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고 할까요? 공자께서 세상을 돌아다니며 쓰일 곳을 찾았던 것이 그런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서 공자님이 하는 행동 중 유심히 보아야 할 부분을 몇 가지 짚어주셨는데요. 공자께서는 왕의 명령을 반드시 따르지만, 그렇다고 수동적이기만 하지는 않았다는 점, 쿠데타를 바로 잡는 때도 있었지만 쿠데타를 일으킨 세력으로 가려는 때도 있었다는 점 등등, 얼핏 보아서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입니다. 이것들을 공자님의 비전을 통해 해석해보라는 팁(?)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차근차근 강독을 이어가셨는데요. 공자님의 절친한(?) 제자 자로도 또 한번 등장합니다. 14-22에서 말이죠! 임금을 어떻게 섬기냐는 자로의 질문에 대한 공자의 대답인데요. 짧고 간결합니다. “속이지 말고 면전에서 비판하라”라구요. 자로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조금 특이한 조언입니다. 그는 본래 그런 강직한 성격이라, 속이지 않고 비판하는 것은 쉽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대답은, 자로가 그렇게 말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과하게 말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려주셨는데요. 자로는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강직하게 밀어붙히지만, 오히려 그렇게 하느라 속임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옳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과하게 일을 밀어 붙힌다는 것입니다.

얼핏 보면 질문이 임금을 섬기는 법에 대한 질문이므로, 우리에게는 통용되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넘어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등용된 신하는 무엇을 위해서 임금을 섬기는지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군신관계는 정치를 하기 위해서 맺어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뜻을 잘 펼칠 수 있는가, 이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겠죠? 그런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가 아닌가 싶습니다. 옳은 일은 한다는 것 이전에, 함께 무언가를 하는 상대에게 신뢰를 줘야 하지 않을까요?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속이면서 다가온다면 믿을 수 없으니 말입니다. 옳은 일을 행한다는 의지가 너무나 강한 나머지 속이는 태도로 사람을 만난다면, 그 일은 옳은 일을 행하기도 전에 어그러질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또 좋았던 부분은 14-25였는데요. 거백옥이라는 대부가 공자에게 사자를 보낸 상황입니다. 공자님은 사자를 정중히 맞이하고, 안부를 묻습니다. 그리고 사자가 대답한 부분이 재미있습니다. “잘못을 줄이려고 하시지만, 잘 안되시나 봅니다”라는 대답입니다. 자신이 모시는 사람인 거백옥에 대한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그가 무엇을 이뤄냈는지보다 무엇에 힘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대부 거백옥은 나이가 들어서도 자신을 성찰하는데 힘쓰고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을 겸손하게 전합니다. 문샘은 이 부분이 아주 중요하다고 하셨는데요. 사자를 통해 이야기되는 ‘전언’은 화자의 말이 아니기 때문에, 전하려는 말이 그대로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자의 말 또한 거백옥의 말을 사실로 전할 수 없습니다. 사자는 단순히 정보를 전하는 인물이 아니라는 말이죠. 사자가 읽어낸 대부 거백옥이야말로 실제로 전달되는 말입니다. 때문에 말을 전하는 사람의 태도도 무척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 대부 거백옥과 사자 모두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14-31도 기억에 남습니다. 군자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부분인데요. “남이 나를 속일까 넘겨짚지 않고, 남이 나를 불신할까 억측하지 않으면서도, 미리 간파하는 사람이 현명하다!”라는 말입니다. 총 세 가지나 되네요! 우선 앞의 두 가지는 스스로 다른 사람을 군자로 보는 일이라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나를 속일까 넘겨짚고, 나를 불신할까 억측하는 일은 타자를 소인으로 보는 일입니다. 예시를 들어주셨는데요. 이곳 남산강학원에서 뭔가 해보자는 제안이 왔을 때, 귀찮게 여기는 일 같은 것입니다. 타자를 나에게 귀찮은 일을 준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보다, 이미 상대를 소인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불신도 마찬가지구요!

이 두가지만 해도 남을 속이지 않고 억측하지 않으며 살아갈 수 있지만, 또 중요한 것은 미리 간파하는 것입니다. 내가 사람을 믿더라도, 실제로 속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그때 ‘나는 상대를 군자로 바라보니까 괜찮아’라고 하는 일은 정신승리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미리 간파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가령 그 행동들에 어떤 마음이 담겨있는가를 본다거나, 또 그 속임에 응하는 나에게는 어떤 마음이 있는지를 보는 일입니다. 음, 이렇게 보니까 헷갈리는 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일단 믿되, 계속해서 상황을 살피는 일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네! 여기까지 3학기 1주차 논어후기입니다. 흑흑, 말을 전달하는 사자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저는 아직 훌륭한 사자는 못되나 봅니다. ..다음에는 더 공부하고 만나요!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미니에세이 후기

3학기가 시작됐습니다~


청밴 3학기 책-되기 수업의 첫 책은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입니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이기도 합니다. 1968년도에 써진 SF 소설인데요. 인간과 기계의 차이, 인간성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을 해볼 수 있는 책이라고 봅니다.


책 배경은 이렇습니다. 핵 전쟁으로 동식물이 사라지고 세상은 황폐해집니다. 황폐해진 지구를 두고 인간들은 화성으로 이주합니다. 화성에서 인간들은 안드로이드(기계)를 만들고 노예처럼 이용합니다. 안드로이드들은 지능이 뛰어나지만 감정이입 능력이 부족합니다. 이런 몇몇 안드로이드들이 지구로 탈주를 하는데요. 주인공 릭은 탈주한 안드로이드(기계)를 사냥하는 현상금 사냥꾼입니다. 주인공 릭이 지구에 남은 6명의 안드로이드를 죽이는 과정이 담긴 일화가 펼쳐집니다.


역시나 수업시간에는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이슈였습니다.

책에서도 명확히 제시되어 있듯이,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차이는 ‘감정이입’에 있다는 것에 모두들 동의했고, 이 감정이입 쪽으로 주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친구들이 각자의 관점으로 감정이입과 인간성을 연결 짓는 게 재밌었습니다.


민주는 감정이입이 인간의 생존률을 높인다고 봤습니다. 인간은 자신과 직접 관계 맺는 사람을 넘어 연관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감정이입을 할 수 있습니다. 감정이입을 하는 순간 상대의 상황을 직접 실감하며 울고 웃을 수 있게 됩니다. 감정이입은 이렇게 나와 타자의 경계를 흐리며 서로의 삶에 침투할 수 있게 됩니다. 가령 침수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보며 마음이 아파 후원을 하면 그 침수피해자들을 살리는 길이 됩니다. 이렇게 인간들은 감정이입을 통해 서로서로를 돕게 되며 생존률을 높이게 되는 거죠.


은샘이는 인간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도 감정이입을 한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감정이입은 (건강한 상태일 때) 공동체를 유지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안드로이의 감정이입은 자신과 타인을 위한 게 아니라, 학습된 대로 쓰는 것 같다며, 자기의지가 없다고 봤습니다.


하늘이는 릭 데카드가 안드로이드한테 매번 속는 장면이 재밌었다고 했습니다. 릭은 안드로이드인 폴로코프에게 속고, 루바에게 속고, 갈랜드에게 속고, 속고... 계속 속습니다. 이 속는 모습이 어쩌면 인간을 보여주는 지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용제는 인간의 비효율성에 주목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인간보다 지능도 뛰어나고, 효율과 합리의 끝판왕 입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의 이런 상황판단은 입력된 것 내에서만 이뤄질 뿐입니다. 반면 인간은 상대에게 속고, 그러면서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고, 일상에서 무언가를 느끼며 또다시 자신의 것을 수정하고, 수정하고... 이런 면이 인간을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게 할 수도 있지만, 인간의 이런 면이 오히려 자신을 살린다는 점에서, 결국 효율이 될 수도 있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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