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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공부 자립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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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글리] 3학기 2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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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달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8-20 15:54 조회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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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학년 3학기 2주차 후기를 들고온 달팽입니다^^!




1) 외국어 수련



굴드는 지난주에 이어 아이오와주의 아마나 마을이 목가적인 이미지를 판매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중입니다. 굴드는 아마나의 이름을 딴 전자제품 공장이 마을에 버젓이 있는데 어떤 관광책자에도 이 공장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하나의 근거로 듭니다. 하지만 이런 굴드도 옛날의 ‘좋은 시절’에 대한 낭만적 분위기에 사로잡힙니다. 그것은 ‘전염성infectious’이 있기 때문이죠.





bucolic amana colonies



여기가 재미있는 대목입니다. 굴드는 그 낭만에 적셔진 나머지 이런 과거 속에 사는 자기 모습을 상상해보는데요. “supping freely with my fellows and bringing in the sheaves” 자유로이 친구들과 홀짝이며 볏단을 들여놓는. “no more essay deadlines” 에세이 마감도 없고 “no more suffering with Boston Red Sox” 보스턴 레드 삭스로 고통 받지도 않고 “no nuke, no seatbelts” 핵폭탄도 안전벨트도 없는.


저희도 에세이 마감과 핵폭탄 없는 세상에 격한 공감을 하였죠. 다음 주에는 굴드의 이 낭만 젖은 상상이 깨지는 대목이 나옵니다. 그가 어떻게 낭만의 노스탤지어를 물리치게 되었는지, 또 앞으로 무슨 진화의 이야기가 나올지 기다려봅시다.






2) 절차탁마 테라가타


긴 서산 격리에서 돌아온 자연언니와 함께 3학기 2주차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발제는 자연언니와 미솔언니, 저입니다. 한 게송이 길어진 관계로 역시 셋 모두 앙굴리말라 테라의 게송으로 발제를 했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그 길고긴 게송에서 모두 같은 행을 골라 인용했습니다. 조금씩 다른 소리를 하긴 했으나, 역시 신기합니다.


앙굴리말라는 다른 이름들과 달리 잊기가 좀 어렵습니다. 이름도 좀 특이하거니와 그의 인연담이 꽤나 하드하기 때문입니다. 앙굴리말라는 동료들의 질투로 인해 그의 스승에게 미움을 샀고, 스승은 그에게 천 개의 손가락을 잘라 선물하라고 합니다. 그걸 곧이곧대로 듣고 앙굴리말라는 타고난 힘과 체력으로 생사람들을 잡아 손가락 목걸이를 만듭니다.


999개의 손가락을 모았고, 마지막 한 개의 손가락만을 남겨둔 앙굴리말라의 소문을 들은 왕은 체포명령을 내립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앙굴리말라의 어머니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앙굴리말라가 있는 숲에 들어갑니다. 부처님은 앙굴리말라가 그의 어머니를 보면 마지막 손가락을 얻기 위해 죽일 것을 알고 어머니보다 먼저 앙굴리말라를 만납니다.


그리고 앙굴리말라는 부처님께 귀의하게 되고, 아라한이 됩니다. 저희가 고른 게송의 부분은 “실로 나쁜 곳으로 이끄는 그 같은 많은 악업을 짓고 아직 그 업보에 맞닥뜨리지만, 빚 없이 나는 음식을 즐긴다.”는 대목이었는데요. 어떻게 앙굴리말라는 그런 악업을 짓고도 계속 살아갈 수 있었을까요.


앙굴리말라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나를 단일한 주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앙굴리말라의 악업을 ‘용서’할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불교의 시선에서는 용서를 받아야 할 대상이 따로 없고, 어제 악업을 지은 자가 오늘 선업을 짓는다면 오늘의 그 사람은 선업을 지은 사람일 따름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999명을 살인하기를 ‘멈추고’ 대번에 잔인했던 마음을 자비로 돌려세우는 앙굴리말라의 모습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바로 착하게 살면 된다는 거죠. 예전에 방일했더라도 지금 방일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렇지만 이전에 지은 악한 일은 반성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내가 왜 방일했는지 생각하고, 내가 왜 그런 나쁜 짓을 했는지를 생각해야 하지 않냐는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생각할수록 자아가 더 강해집니다. 생각해보면 확실히 그런 것 같네요. 내가 그렇게 나쁜 짓을 하게 된 이유를 생각할수록, 달라질 수 없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커지거나, 나를 그렇게 만든 조건들을 탓하게 됩니다.


오히려 이전의 행위를 멈추고 곧바로 다르게 행동할 때, 이전에 내가 갖고 있던 문제도 볼 수 있게 됩니다. 드디어 제대로 반성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리고 받아야 할 대가는 받으면 됩니다. 하나의 행위는 어떻게 되돌아올지 알 수 없죠, 그 무지 속에서 우리는 행위하고 그 책임은 업보를 마주하는 것으로 치러내면 됩니다. 그리고 그 행위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면 다르게 행위하면 되구요. 흠 말로는 간단하네요.


그렇다면 각자의 발제에서 선생님께서 짚어주신 지점 몇 가지를 이야기하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저는 요새 어느 곳에서 공부가 막혀있는지를 다방면으로 듣고 있는데요. 원인이 무엇이 되었든(어찌 원인이 한 두 개이겠습니까^^) 뭐든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에 들은 것은 일상적인 말로 생각을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고 말이 부풀려져 있는 것은, 논리를 논리로 풀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하셨죠. 선생님이 알려주신 방법은 내 경험이나 일상을 돌아보며 그곳에서 언어를 길어내는 것입니다.


둘은 문제의식을 잘 잡았는데요, 자연언니는 삶에서 인과가 단선적인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고리로 작동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썼고, 인과의 문제와 응보의 문제를 섞어 쓰면서 글이 흔들렸다는 코멘트를 받았습니다. 미솔언니는 앙굴리말라가 악업을 쌓았음에도 선업도 지을 수 있다는 것에 안심을 했다는 글을 썼는데요. 악업에 대한 업보는 어쨌든 받아야 한다는 지점은 빼고, 쉽게 안심해버렸다는 코멘트를 들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절차탁마 시간에 조금 새로운 방식으로 공부를 해보기로 했고, 개념글쓰기와 함께 테라가타 세미나를 할 예정입니다. 다음 주 후기에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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