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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청글리 영어 수업 시간에는 슬퍼지는 문장들을 만났습니다..
지지난주까지만 해도 낭만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네였던 곳에서
heartrending[마음이 찢어지는, 비통한] 일이 벌어졌는데요.
바로 lost beloved children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렉싱턴 근처에 있는 굴드의 집 근처에는 공동묘지가 있는데, 그곳엔 기념비들(monuments)이 빼곡이 들어차 있었습니다.
바로 죽은 아이들을 기리는 기념비였죠.
아이들은 추정컨대 전염병에 의해 생명을 잃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아비자와 사라의 여섯 아이들의 묘비였는데요.
1778년 8월 19일부터 9월 6일까지 시간차를 두고 한 명 한 명씩 하늘나라로 떠난 기록이
묘비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었습니다.
ㅜㅜ 영문임에도 장면이 생생히 다가오는 슬픈 부분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줄자샘께서 수업 시간에 영어를 보시고도 노래를 떠올리시지 않은, 몇 안 되는 날이었던 거 같아요! (ㅎㅎ)
아이들이 어떤 연유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내일 수업에서 더 자세히 나온다고 합니다.
과연 어떻게 해서 그런 끔찍한 비극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내일 두 눈으로 확인하는 것으로 하며..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굴드 선생님의 문장 한 마디를 남기며 영어 수업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I cannot believe that the raw pain could ever be much relieved by a previous, abstract knowledge of statistical inevitability─and, on this powerful basis alone, I would never trade even the New York subways for a life behind John Deere’s plow that broke the plains.
지난 주 절차탁마 시간에는 새롭게 시도해보기로 한 ‘개념 글쓰기’를 들고 만났습니다!
개념 글쓰기는 『철학 라이더를 위한 개념어 사전』이라는 책을 조금씩 읽어가면서
책에 나온 개념들을 나의 일상에 적용하여 그것을 논리적으로 사용하는 글쓰기 훈련인데요.
근영샘께서 제안해주셨고, 친구들과 같이 상의한 끝에 우리의 공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쪽으로 남은 3-4학기를 보내고자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로 했답니다!
첫 시간에는 저와 보라언니가 글을 써왔습니다.
일단 글을 쓰는 입장에서 이야기해보자면, 저는 되게 새로웠습니다.
기존에 쓰는 발제나 에세이는 일단 책(고전)을 열심히 읽어서 그 책의 맥락과 내용 위에서
내가 뭔가를 쓰는 것인데,
이 개념 글쓰기는 기댈 데라곤 개념에 대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정의와 나의 일상뿐!이었으니 말이지요.
개념에 비추어서 세계나 일상 등을 나름대로 보려고 하는 시도를 하는 스스로가 좀 어설프게 느껴지면서도.. 이런 생각도 해볼 수 있구나 하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정말 철학자들은 세상을 그야말로 다르게 보려고 왕왕 노력한 사람들이었겠구나 하는 게
좀 더 직접적이게 느껴졌달까요. ㅋㅋ
(플러스로 나는 얼마나 세상을 보던 대로 보고자 하는가.. 하는 것도 느껴졌습니다.ㅋ 생각 없이 그냥 보던 대로 보고 싶은 관성으로..)
이번에도 보라언니와 저는 거의 비슷한 부분을 가지고 썼는데, (참 어떻게 이렇게 시선이 겹치게 되는 걸까요~_~)
언니는 본성, 저는 코스모스 였습니다.
서양철학 공부를 오랫동안 해 오신 근영샘과 함께인 덕분에 개념을 가지고 사유한다는 게 어떤 건지에 대해서 조금씩 더 훈련을 해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는데요.
당분간은..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밟게 될 것 같습니다.^^;
언니는 ‘본성이란 고정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바뀌는 것이다’라는 것을 가지고 이야기를 썼는데,
다소 의미론적이고 현상적인 접근을 하고 있어 좀 더 물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본성이 바뀔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좋음? 같은 것을 발견해내는 것 이전에
그것이 어떻게 해서, 어떤 차원에서 바뀐다는 것인지,
그럴 때 본성이란 어떤 것이라고 두고 있는지 같은 것들을 먼저 파악해가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어디에 꽂혔는지를 정확히 하지 않은 탓에 논점이 분명치 않은 글을 썼는데요.
제목에도 그렇고 여기저기에서 ‘전체’로서의 코스모스에 대해 언급을 하고 있는데
막상 흥미롭게 느낀 부분이 ‘전체로서의 코스모스’인지, ‘서로 다른 것들이 관계를 맺는 작용으로서의 코스모스’인지가 스스로에게도 명확하게 서 있지가 않아서
뭘 쓰고 싶었던 건지 몰랐던 것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쓸 때는 ‘이거다!’라고, 상당히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썼는데 말이지요..^^;;;
생각하는 법에 있어서 ‘구별(쪼개기)’과 ‘종합(연결)’이 참 중요한 것 같은데
그걸 계속 훈련으로 잘 가져가야겠습니다.
생각을 벼리는 훈련!
다음 글쓰기팀(윤하, 자연, 미솔)도 파이팅입니다~~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