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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밴드] 3학기 5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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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준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9-20 22:58 조회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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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학기 5주차 후기를 정리하는 준혜입니다.


이번 주 화요세미나에서는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라는 김종철 선생님의 생태에세이를 읽었는데요.

유진언니의 후기로 같이 보실까요?


안녕하세요. 5주차 화요일 후기 유진입니다!

저번 마하바라타에 이어서 이번에는 김종철 선생님의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를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기 시작하기 전에는 다들 걱정이 많았습니다. 표지가 어쩐지 다가가기 힘든 인상이더라고요ㅎ 그런데 책을 읽기 시작하고 나니 괜한 걱정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책이 너무 재밌고 잘 읽히더라고요. 특히 외국 저자의 책을 자주 읽다가 한국의 문제를 다루는 책을 읽으니 현실적으로 더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주 발제자는 쑥 하늘 준혜였습니다.

쑥샘은 이번에 글은 무난히 써왔는데 평소 쑥샘이 글 쓸 때의 습관이 세미나 시간 때 잠시 거론되었습니다. 뭔가... 글 쓰는 게 수줍은 느낌? 이라던데 저도 그렇고 다들 꽤 공감하더라고요. 그래서 분명 더 나아갈 수 있는데 나가지 않은 느낌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점점 더 나아가는 글을 쓰기를!

그리고 하늘은 끝이 모호하게 난 것 같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사실 셋 다 그런 피드백을 받았던 것 같기도?). 중간에 뭔가 꼬인 것 같다고! 아무래도 하늘이 가져온 사례에서 그랬던 것 같아서 그거에 대한 이야기를 좀 나누었답니다.

준혜는 책의 말을 너무 쉽게 납득하고 넘어간 것 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실 이건 우리 모두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합니다(적어도 저는요...ㅎㅎ). 책에서 새로운 내용을 읽으면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궁금증이 생긴다기보다는 , 그렇구나!’하고 감탄하고 바로 납득하는 것 같달까요. 저는 요즘 이런 저의 습에 대해 고민이 많아서 이 피드백에 많이 공감이 가기도 했고, 저 스스로에게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책이 재미있었으니 바로 책 이야기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저희 모두 책을 읽으며 저희가 알지 못했던 현 사회의 문제들을 많이 보았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 모두 광우병 사건 아시죠? 그 당시 저는 그 사건을 통해 큰 충격을 받기는 했지만 자세한 내막을 알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그 이야기를 해주는데, 인간이 얼마나 근시적이고 자기 자신밖에 생각하지 못하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소가 먹는 사료에 온갖 게 다 들어가더라구요. 심지어 시멘트 가루까지요! 그게 말이 되나요? 이야기를 하면서 이 모든 것들이 결국 우리에게로 돌아온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단지 막연하게 언젠가 돌아온다가 아닙니다. 그렇게 온갖 쓰레기와 약품을 먹여 키운 가축은 결국 저희의 밥상을 위해 키워지는 것이니까, 지금 당장 돌아오고 있는 것이겠죠. 그런데도 이런 것들을 보지 못하는 것은 인간이 순환에 대한 사유를 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도 같고, 애초에 순환하고 있다는 게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회의 구조가 너무 커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옛날에야 자신이 농사 짓거나, 멀어도 자기 주변인이 농사를 지은 것을 우리가 먹고 살았으니까 먹는 사람도, 만드는 사람도 모두 그 순환의 구조를 알고 있을 텐데 현대를 살아가는 저희에게는 그 구조가 전혀 보이지가 않지요. 그래서 내가 하는 행위가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었던 것은 김종철 선생님(책의 저자)이 현대 사회의 이슈들을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대안책들도 계속 생각하고 말해준다는 거였습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의 석유 농업을 비판할 때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서 만일 석유 공급이 중단되면 한순간에 망하게 될 겁니다. 그런데도 어떻게 대책도 없이 농업을 줄이고 도시의 노동자를 불려나가는 건지! 그런데 석유 농업이 말고는 다른 어떤 길이 있지? 싶었는데 김종철선생님은 쿠바의 유기농체제를 말해줍니다. 이렇게 농업의 비중을 늘리고 석유 없이 농업을 해도 살 수 있더라! 그런데도 우리가 안 하고 있더라! 라는 걸 말해준 셈이죠.

그리고 장일순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도 친구들이 인상 깊었다며 이야기했는데요. 장 선생님의 이야기들 중 원주역에서 소매치기 당한 할머니를 위해 매일매일 하루종일 원주역에 가만히 앉아계셨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뭐 경찰에 신고해주고 말거나, 했을 텐데 장 선생님을 이 할머니가 진심으로 걱정되더란 말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으니 그저 매일매일 함께해주는 게 다였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가 동네에 소문이 나자 나중에는 소매치기를 했던 사람이 찾아와서 그 돈을 다시 돌려주었다고 합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아요. 나중에 장 선생님이 소매치기범을 찾아가서 내가 자네의 영업을 방해했지? 용서해주게하고 말하며 술잔을 권했다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김종철 선생님이 가장 주장하는 인간다운 삶이 바로 공생공락, 함께 살아가는 삶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삶이란 게 어떤 걸까요? 부자에게는 세금을 많이 떼고 가난한 사람에게는 돈을 주는 삶? 선생님은 그런 물질적 차원에서의 평등을 말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가난하더라도 함께 옆을 지켜주는 것이 바로 가장 인간다운 삶이었던 거죠. 그 말이 장일순 선생님의 일화에서 가장 많이 드러났던 것 같습니다. 내가 무언가를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더라도 그저 옆에 함께 있어주며 어려움을 나누는 거요. 그런데 그랬더니 정말 변화가 일어난다는 거죠.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어리석은 것으로 취급되는 현대에 있어서 장일순 선생님의 이야기는 정말 값진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말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그 마음인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은 순환되니까, 결국에는 함께 살아가는 것이 나도 잘 사는 길인데 사람들은, 그리고 저는 그 감각을 너무 잊은것이 아닌가 싶어 안타깝기도 했구요.

이번주의 후기는 여기서 끝내고 이만 다음 후기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바이~


토요일에 있었던 논어후기는 저(준혜)가 맡았습니다.

이번 수업은 추석이 지나고 오랜만에 모이는 자리였는데요.

저는 코로나에 걸리는 바람에 깨봉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집에서 줌으로ㅎㅎ; 참여해야 했습니다.

기침이 심한 시기여서 세미나 중에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얼굴을 보니 반갑더라고요^^.

이번주도 역시 강독으로 시작했는데요. 강독은 단비와 은샘이 맡아주었습니다.

먼저 단비언니는, 16-10으로 강독을 시작했습니다.

16-10

孔子曰, “君子有九思, 視思明, 聽思聰, 色思溫, 貌思恭,

공자왈, 군자유구사, 시사명, 청사총, 색사온, 모사공,

言思忠, 事思敬, 疑思問, 忿思難, 見得思義.”

언사충, 사사경, 의사문, 분사난, 견득사의.

공자가 말하였다. “군자는 아홉 가지를 생각한다. 볼 때는 명철한지 생각하고, 들을 때는 총명한지 생각하고, 안색은 온화한지 생각하고, 외모는 공손한지 생각하고, 말은 충직한지 생각하고, 일처리는 정중한지 생각하고, 의문에는 질문을 생각하고, 분노에는 나중의 곤경을 생각하고, 재물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한다.”

단비언니는 공자님께서 군자의 아홉가지 덕목을 말씀해주신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고 하는데요. 왜 하필이면 군자의 덕목을 아홉가지로 말씀하셨는지 궁금했다고 해요.

단비언니의 강독은 공자님께서 꼽아주신 아홉가지 덕목이 왜 군자를 뜻하는지 하나씩 짚어주었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들을 때는 총명한지를 생각한다라는 구절이었는데요. 논어집주 주자선생님의 주석에서는 듣는 것을 두가지라고 구분했습니다. 첫 번째는 감미로운 말(단비언니의 표현으로는 좋다, 잘한다, 예쁘다 같은 말들이지요ㅎㅎ)이고, 두 번째는 인의 충신한 말을 듣는 것입니다(단비언니의 표현으로는 피드백=아픈 말...이에요ㅎ). 단비언니는 입에 쓴 것이 몸에 좋다는 속담이 생각났다고 해요. 피드백을 들을 때를 생각해보면 당장은 기존에 가지고 나의 말, 행동 같은 것들이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속상하고 아프지만, 나중에 지나고 보면 그 조언 덕에 다른 방향으로도 생각해보게 되고, 저 스스로를 성찰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지요.

이 말을 들으며 저는 그동안 제게 피드백을 해주었던 주위 사람들이 생각났습니다. 최근에야 든 생각이지만, 제게 그런 피드백을 해주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이었더라고요. 상대가 당황스러워 할 말을, 사심없이 하기란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의문에는 질문을 한다에 대한 풀이도 재밌었는데요. 언니는 공동체 생활을 하며 나와 다른 주변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의문을 가진 적이 많았는데, 그 친구에게 물어보지 않으면 꼭 오해를 하게 되었다고 해요. 혼자 상대를 판단하게 되는 것만큼 마음이 복잡해지는 일도 없는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언니는 강독을 마무리하며, 군자는 관계를 생각하는 자라고 정의했습니다. 아홉가지 덕목 모두 주변과의 관계를 맺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고 말이죠. 논어의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결국 공자의 고민은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 할 수 있는 고민, 같이 살려고 하는 고민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에 읽을 때는 그저 멋진 삶을 관찰하는 느낌으로 읽던 논어가 요즘은 계속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생각하게 하는 것 같아요. 저도 지금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고, 같이 살아가야 하니 논어의 질문과 말씀들이 충분히 유효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읽으면 읽을수록 오래전 책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현실적인 것 같습니다.

은샘언니는 17-1로 강독을 진행했습니다. 공자의 인간적인 모습이 재밌어서 골랐다고 해요^^.

17-1

陽貨欲見孔子, 孔子不見, 歸孔子豚. 孔子時其亡也, 而往拜之.

양화욕견공자, 공자불견, 귀공자돈. 공자시기무야, 이왕배지.

遇諸塗. 謂孔子曰, “! 予與爾言.” , “懷其寶而迷其邦, 可謂仁乎?”

우저도. 위공자왈, “! 여여이언.” , “회기보이미기방, 가위인호?”

, “不可.” “好從事而?失時, 可謂知乎?”

, “불가.” “호종사이극실시, 가위지호?”

, “不可.” “日月逝矣, 歲不我與.” 孔子曰, “. 吾將仕矣.”

, “불가.” “일월서의, 세불아여.” 공자왈, “. 오장사의.”

양화가 공자를 만나고자 하였다. 공자가 만나 주지 않자, 공자가 만나 주지 않자, 공자에게 돼지를 보냈다. 공자는 그가 없는 틈을 타서, 찾아가 감사의 예를 표하였다. 오는 길에 양화와 마주쳤다. 그가 공자에게 말하였다. “찾아오세요! 나는 당신과 얘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말하였다. “보물을 품었으면서 나라를 헤매게 하면, 어질다 하겠소?” “안되지요.” “시간은 흘러갑니다. 세월은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아요.” “알겠습니다. 내가 벼슬을 하도록 하지요.”

은샘언니는 정말 재밌는, 새로운 해석을 들려주었습니다. 양화의 질문에 공자가 벼슬할 생각이 없으면서도 예()를 다하기 위해 일단은 수긍했다고 보았다고 해요. 마치 하얀 거짓말처럼 예의를 다해 공자에게 청해오는 양화를 보며 그에 맞는 예의를 다했다는 거지요. 강독을 들으며 그렇다면 여기서 예의란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일상에서 하얀거짓말같은 말을 예의로 한적이 많은데요. 이때 예의는 대체 뭐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정말 예의가 맞았는지 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인지 강독 후에 진행했던 세미나에서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 어떻게 예의라고 할 수 있을까, 그냥 상황을 모면한 것과는 무엇이 다른가? 하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저도 그런 의문이 들었는데, 제 일상으로 생각하니 저도 그런 거짓말들을 예의라고 생각하면서 행한 적이 많더라고요.

예의란 뭐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요? 매번 나오는 질문이고, 때에 맞는 행동이라는 매번 나오는 답이 있지만, 그게 참 어렵고, 미묘한 지점인 것 같아요. 논어는 정확히 언어화 할 수 없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무엇’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무엇을 내 언어로 표현해내는 과정이 ‘논어읽기’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논어는 지금과는 좀 다르게 읽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후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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