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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청글리 3학기 8주차 후기를 들고온 미솔입니다~
(벌써 8주차라니..!!! 놀라울 따름입니다@0@)
이번주에는 순서를 바꿔, 1교시에 개념글쓰기 수업을, 2교시에 영어 수업을 했습니다
1교시 근영샘과 함께하는 철학라이더 수업(철학에 올라타보는 시간~~~)
이번주 발제자는 저와 윤하, 그리고 보라언니였습니다!
보라언니는 지난주 글주제를 가지고 조금 더 생각을 다듬어 가져왔어요~
샘께서는 ‘구체성’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책에 나온 여러 개념들이 구체적인 일상과 현장 위에서 편하게 얘기되지 못하는 점을 짚어주셨어요.
관념적인 글에서 → 구체적인 글로 들어가는 훈련을 앞으로 더 해보려고 합니다~
저의 경우, 글을 쓸 때 구도가 잡히지 않는 것이 큰 문턱이라는 것을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텍스트에서 배운 점을 중심으로 기존의 저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 전선을 잡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ㅜ 하나의 개념에 대해서도 그에 관해 제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심상이 이것저것 많아서, 그 중 어떤 것을 중심으로 전선을 그어야 할지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또한, 개념에 대해서 새로 배운 점도 딱 하나로 정리가 되면 좋은데, 대부분의 경우 여러가지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그 중에서도 무엇을 중심으로 써볼지가 딱 정리되지 않아 머리가 어지럽곤 합니다. 이렇게 전선이 명확하게 그어지지 않으니 모든 것이 짬뽕이 되어 산만한 글이 써지곤 하는 것입니다.
이번 글쓰기의 경우, 저는 ‘이성’이라는 개념을 ‘보편’이라는 키워드로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존에 제가 ‘이성’에 대해 가지고 있던 많은 이미지들이 섞이고, 또 ‘보편’도 어떤 측면에서의 보편에 제가 주목했던 것인지가 딱 잡히지 않아, 또 산만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새로 배운 점에 좀더 집중하여 구도잡기를 훈련해보려고 합니다.
윤하의 경우, 선생님께서는 글을 쓸 때 입장이 혼동된다는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윤하는 ‘연상’이 주체 이전의 문제라는 점이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한 사람이 어떤 경험을 해왔느냐, 그것에 따라 그 사람의 연상이 형성된다는 점이 재미있었다고 해요. 윤하는 만약에 누군가를 바꾸고 싶다고 하면, 지금까지는 그 사람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었지만, 이제 ‘연상’이 주체 이전의 문제라는 것을 알았으니, 그 사람의 경험을 바꾸면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을 바꾸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경험을 바꾸면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연상이 주체 이전의 문제라는 것을 알면, 이제 생각이 ‘나’ 이전의 문제라는 것을 알았으니, ‘어떻게 바꿀까?’의 입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윤하의 입장은 어쨌든 개입하는 입장인데, 개입해 들어갈 당사자의 ‘연상’은 그 주체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 알았으니, 더는 ‘어떻게 그 주체를 바꾸지?’라는 태도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이제 더는 주체의 문제가 아니니, 자연스럽게 ‘내가 어떻게 접근해 들어갈까’의 문제로 이행해 갈 것입니다. 왜냐하면 ‘개입’이라는 관념의 연상이 달라진 건 다름아닌 ‘나’이니까요! 하여 ‘연상’을 배움으로써 우리는 개입의 지점에 있어서 내가 지금껏 어떻게 생각해왔고, 그게 어떻게 달라졌는지의 문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바뀌는 대상이 계속 상대에 머무는 이상, 우리는 여전히 ‘주체’를 떠나지 못합니다. 연상을 배워 스스로의 연상을 바꾼 입장은 실은 상대가 아닌 이를 배운 우리였습니다! 입장의 전환.. 쓰다보니 한 편의 스릴러를 보는 느낌입니다…ㅎㅎ
2교시 줄자샘과 함께하는 영어시간~~
이번 시간을 마지막으로 저희는 데이빗 봄의 <인피니트 포텐셜> 암송을 모두 마쳤습니다~~~ 만세~~~~~ (더듬거리는 저희의 암송을 매주 봐주셨던 줄자샘, 감사드립니다ㅎㅎ)
이번 시간에 읽은 <여덟 마리 새끼 돼지> 9장, Darwin and Paley Meet the invisible Hand 분량에서도 역시, 착한 목사 페일리는 설계자로써의 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페일리의 아래 주장이 재미있었습니다:
“Is it possible to believe that the eye was formed without any regard to vision; that it was the animal itself which found out, that, though formed with no such intention, it would serve to see with?”
“눈이 시각에 대한 고려 없이 형성되었다는 말을 믿을 수 있겠는가? 눈은 전혀 그런 의도 없이 형성되었지만 보아하니 시각 기능에 알맞겠다고 동물 스스로 깨달을 수 있단 말인가?”
이러한 페일리의 주장에 대하여 굴드는 어떤 전개를 펼칠지 다음 시간이 기대됩니다^^
오늘 후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