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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공부 자립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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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비탐]3학기 10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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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은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10-20 15:36 조회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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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학기 비전탐구 마지막 시간에는 보르헤스의 알레프를 읽었습니다. 알레프에서 저는 아베로에스의 탐색편 줄거리를 요약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좌절과 실패를 나타내기 위해 썼다고 소설 속 저자는 말합니다. 아베로에스라는 인물은 14세기 아랍계통의 스페인에 사는 의사입니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에 관심을 가지고 희극과 비극이 도대체 뭘까 궁금해 합니다. 연극이라는 게 없는 이슬람 사회에서는 희극, 비극이라는 말 자체를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희극과 비극을 잘못 이해한 채 정의하게 됩니다. 소설 속의 저자는 아베로에스가 희극과 비극을 잘못 이해하는 것처럼 자신도 아베로에스를 잘못 이해할 수 있다며 소설의 끝을 맺습니다.

문쌤이 이 소설이 뭘 뜻 하는 것 같은지 물어봤고, 저는 아베로에스의 탐색이 내가 경험하지 않았기에 착각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 같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문쌤은 아베로에스는 단순히 경험을 안 했다기보다는 그 이상으로 책에서조차 참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그 다음 저는 다른 장면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여행자 아불카심이 중국의 연극에 대해 사람들에게 말해주었지만, 그걸 듣고 있던 아베로에스는 그냥 무시한 것 같다, 그렇다면 아베로에스는 희극과 비극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는데 자신에게 익숙한 이슬람적 사고방식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못 얻은 것을 뜻하는 게 아니냐고 말하였습니다. 문쌤은 아베로에스가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 이슬람종교에서 벗어난 사고를 하려 했다고 하였습니다. 책에서 아베로에스는 코란이 아니라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해석을 해보려 했고, 여행자 아불카심의 광대한 사막 저편의 중국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하는 대목이 아베로에스의 이슬람 사회라는 조그만 틀에서 벗어나려는 부분으로 느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남들이 연극에 대해 왜 그런 걸 하는지 모르겠다며 비웃고 말만으로 충분한 아랍시보다 못하다는 비판을 하고 있을 때 침묵을 지킬 수 있었던 걸로 보인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저는 왜 이슬람 사람들이 여행자 아불카심의 연극에 대해서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비웃었는지 모르겠다, 왜 그런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문쌤이 저에게 왜 그런 것 같냐고 묻자 저는 그냥 자기들이랑 다른 것을 무서워해서 그런 것 같다고 대답하였습니다. 문쌤은 그런 질문이 생겼을 때 텍스트 안에서 그 답을 찾아봐야 된다고 하였습니다. 문쌤이 찾아낸 텍스트 속 대답은 아불카심이라는 인물이 일단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지 않는 종교학에 뛰어나지 않고 굽실거리면서 여행을 다녀야만 하는인물이기 때문에 무시당했고, 또 이슬람 종교에서 창조를 하는 자는 인간이 아니라 ’(장미 이야기 속에서 나온 모든 것은 신의 작품’) 이기 때문에 문학(갈대로 만든 칼,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한 동작)이 가지는 창조성에 대한 거부감이었습니다. 왜 이럴까?라는 질문에 내 생각대로 바로 단답을 내리지 않고, 텍스트 안에서 생각을 해봐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보르헤스를 이번 1학년 마지막으로 책으로 마무리하면서 보르헤스의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보르헤스는 식민지 문학, 근대 문학의 틀을 깨고 새로운 문학의 길을 연 작가입니다. 보르헤스를 선두로 여러 남미문학 작가들이 나타났습니다. 보르헤스의 작품은 근대의 사고방식을 깨도록 도와줍니다. 이런 공부를 통해 앞으로도 무슨 일을 하던지 항상 보던 방식과는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키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남들의 생각을 따라가기만 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이번 비전탐구세미나를 마무리하였습니다.


3학기 프로포절을 썼습니다. 저는 연암의 말거간꾼의 술책편을 프로포절로 썼는데요, 사람대하는 처세술에 대한 내용으로 읽어서 처세술을 주제로 썼습니다. 그런데 책 내용을 같이 다시 확인해보니 처세술 보다 더 넓은 범주인 사람사귀는 법에 관한 내용이 중심이었습니다. 이 편에서는 거간군의 사람 사귐의 술책과 군자의 술책의 차이를 비교합니다. 또 가난한 사람들의 예를 들면서 그 사람들은 가진 게 없기 때문에 오히려 도의와 충의를 다한다고 말합니다. 인간사이의 여러 사람 사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 방법들 중에서 어느 것이 가장 사람 도리에 가깝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군자의 사귐에도 술책이 있을 뿐입니다. 개인적으로 연암이 말하고 싶은 것은 사람 사귐에 어떤 도리가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의 틈을 어떻게 잘 파고드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려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음시간에 1차 에세이 글을 쓸 때 저도 이렇게 군자의 술책으로 미묘한 방식으로 사람을 사귀고 있지는 않았는지에 대해서 제 상황을 같이 써보려 합니다.

 

연극은 다음 주면 공식 수업은 끝이 납니다. 이제는 연습만이 남았네요. 5장까지 다 하기는 했지만 아직 대사가 완전히 익숙하지는 않습니다. 4장과 5장을 주로 연습하고 마지막에는 프롤로그부터 4장까지 연극을 해보는 것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연극 포스터도 제작을 해야 해서 사진을 언제 찍을지 분장도구는 무엇으로 할지를 같이 이야기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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