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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후기>
연극수업의 대단원이자 수확의 날인 ‘놀부전’이 막을 내렸습니다!!(짝짝짝) 함께해준 은정, 민주, 쑥 고생 많았다~~! 하지만 마냥 기쁘기만 할 것 같은 뒷풀이 시간, 특식을 삼키며 왠지 모를 후련함과 허탈감이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장장 6개월을 외워온 놀부를 이제는 꺼내 보일 일이 없을 테니 말이죠.. 실제로 이러한 탓에 연극배우들은 막이 내린 이후 우울감을 느끼거나 곧장 정신을 중독 시킬만한 것들을 찾는다고 해요. 저는 뒷풀이가 끝나고 남들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갔는데, 그 속에서 느꼈던 적막에 커다란 절벽을 만난 듯 했습니다. 멀리보면 인생도 연극과 다를 바가 없겠지요. 그 잠깐의 순간, 러닝타임이 꽤나 긴 나머지 인생도 언젠가 막이 내릴 날이 온다는 것을 자주 잊어버리고 살았던 저의 현실자각타임이 왔습니다.ㅎㅎ 흥부와 놀부 형제가 구전되기까지 등장인물의 모티브가 되었던 사람들도,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어 풍자했던 사람들도 모두 사라지고 없는 지금, 우리들만 남아 옛이야기의 교훈을 현세에 맞게 펼쳐 보이고 나니 인류라는 커다란 물결이 이런 식으로 흘렀었구나 싶기도 해요. 그래도 죽은 자들이 쌓아올린 이야기 속에서 잠시나마 제가 아닌 타인이 되어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값진 경험을 선물해주신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1학년 세미나후기>
드디어 4학기 첫 세미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이제 1년을 마무리하는 에세이를 써야하는 시기인 만큼 그 주제는 무엇으로 정할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저는 1년동안 읽었던 책 중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톨스토이의 작품 ‘안나 카레니나’를 골랐습니다. 하지만 고민도 있었습니다. 톨스토이가 조금만 더 썼더라면 책등과 밑 부분의 두께가 가로세로로 정 사각형을 이뤘을 만큼 벽돌책 이었기 때문이죠...그러나 재미를 향한 마음은 어찌할수 없나봅니다..^^
책과 함께 그 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중심주제로 가져갈 것인지도 결정해야 했는데요, 2학기에는 안나와 브론스키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책을 읽었으니 이번에는 레빈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에세이를 써볼 예정입니다.^^ 그중에서도 풀베기를 하는 장면이 제 마음을 울렸는데요, 과연 레빈의 이야기로 어떤 에세이를 써내려갈지! 앞으로의 에세이를 기대해주세요~~!
그리고 은정언니는 에세이 주제로 맹자의 ‘자포자기’ 파트를 골랐어요, 언니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편히 사는 일도 썩 괜찮아 보이는 삶처럼 느껴지는데 맹자는 그러한 사람을 자포자기자라 칭하며 어떤 성인이 와도 그를 구제해줄 수 없다고 잘라 말하는 부분에서 질문거리가 솓아 났다고 해요. 언니의 질문은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이것을 어떻게 풀어갈까요!?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