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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공부 자립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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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글리] 4학기 에세이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미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12-18 07:19 조회1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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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청글리 마지막 후기를 들고 온 미솔입니당

1년 마무리는 뭐니뭐니해도 에세이죠!

오늘 후기에서는 저희 마지막 에세이 현장을 담아보겠습니다ㅎㅎ


보라언니와 저는 <테라가타>로, 윤하와 호정이는 <철학라이더를 위한 개념어 사전>으로 글을 썼어요. 이날 저희가 받은 전체적인 피드백은 ‘문제의식을 예리하게 다듬어라!’입니다. 문제의식이 티미하면 공부가 깊이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저희 한명 한명의 문제의식을 따라가 주셨습니다.


윤하

윤하가 선택한 개념어는 ‘판단’입니다. 윤하는 판단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개념어를 골랐어요. 그런데 윤하는 왜 판단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 걸까요? 바로 이 지점에 윤하의 문제의식이 걸려 있습니다.


‘왜 나한테 <판단>이 들어왔을까?’

판단이라는 개념이 윤하에게 매력적이었던 이유, 그 구체적 일상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윤하는 ‘판단’이라는 단어를 두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다고 합니다. 그냥 ‘판단을 잘해야지.’하고 생각했던 건데 어떤 구체적 일상 속에서 판단이 중요하다고 느껴졌는지가 글에 드러나야 되는 것이죠.


문제의식은 책과 삶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우리의 배움은 삶과 맞닿아야 긴장도를 가지고 펼쳐진다고 선생님은 말씀해주셨어요. 우리는 그 밀도를 생산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들어보니 연구실에서 지낸 지 7년이 된 윤하는, 공부한 기간이 오래된 만큼 이제 사람들이 윤하의 말을 옳다고 받아들이는데, 거기서 혹시나 오류를 범하진 않을까 걱정이 됐다고 합니다. 결국 윤하의 문제의식은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면 판단을 잘해야겠다.’인 것입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보니, ‘오류가 없는 내가 되고 싶다’는 윤하의 욕망이 있었습니다. 오류를 범하는 나를 볼 때마다 불편한 감정이 들었던 것이지요. 우리는 바로 이 지점을 탐구해야 합니다. ‘인간은 오류없이 살 수 있을까?’ ‘오류와 생명의 관계는 뭘까?’ ‘왜 오류가 없으면 좋겠을까?’


판단이라는 개념어를 만나 우리는 우리 내면 깊이 자리잡은 욕망까지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나의 일상과 개념어가 만났을 때 탄탄한 문제의식이 만들어지고 그 위에서 비로소 탐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미솔

제 글의 질문은 ‘우리의 마음은 시시각각 변하는데 나는 어떻게 주도권을 잡고 계속 공부해나갈 수 있을까?’였습니다. 선생님은 이 질문이 뭔지 모르겠다고 하시며 찬찬히 따라와주셨어요. ‘왜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니?’ 당시 저는 그냥 막연하게 공부가 안될 때의 느낌적인 느낌을 가지고 글을 출발했어요. 결국 계속 공부가 쭉~~~~ 잘되기를 바랐던 건데 그렇게 계속 뭔가가 잘될 수는 없잖아요. 저는 이렇게 나 자신이 통제가 안되는 상황이 싫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질문을 던졌던 저에게는 ‘나를 완벽하게 통제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어요. 하지만 언제, 어떻게 통제가 안되는지, 그리고 무엇을 위해 통제를 하고 싶은지, 통제를 하면 뭐가 좋은지 구체적인 현장 없이 느낌만으로 글을 썼습니다. 선생님은 이렇게 구체적인 것이 없으면 ‘망상’이니 고민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어요ㅎㅎㅎㅎㅎ


저는 이번에 인물, 장소, 시간, 상황 등 아주아주 상세하고 구체적인 일상 위에서 문제의식이 그려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저는 선생님이 해주신 질문들을 들으면서, 지금 내가 쓴 이 문제의식이 왜 나의 문제의식이 되었는지까지도 한번 더 점검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텍스트와 나는 어떻게 만났는지, 거기서 드러난 나의 전제가 무엇인지를 좀더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호정

호정이도 앞에 두 사람과 같은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문제의식이 너무 막연했던 것입니다. 호정이는 이제 연구실 생활을 정리하고 밖에서 삶을 꾸릴 건데요, 새로운 국면을 앞두고 불안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불안이 어떤 불안인지, 정말로 불안한 건지 아니면 단순한 ‘낯섦’인 건지 잘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이를 들여다보지 않으니 다른 커다란 말들로 퉁치게 되었던 것입니다. 결국엔 내 문제를 정확히 보는 게 필요하겠습니다. 내가 느낀 어떤 감정에서 글을 출발했다면, 그 감정이 뭔지 구체적 현장 속에서 정의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보라

보라언니는 감격스럽게도(!!!) 언니의 텍스트인 <박깔리의 경>에서 문제의식을 잘 이끌어냈습니다. ‘강의나 세미나를 열심히 듣는 것만으로는 공부가 아니다’ 이게 박깔리의 문제의식이자 보라언니 자신의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그럼 이제 질문해봐야겠지요. 잘 듣는 게 공부가 아니라면, 그럼 공부는 뭘까? 박깔리는 ‘믿음’을 말합니다. 보라언니의 핵심 또한 그렇다면 ‘믿음’에 있겠습니다. 언니에게도 믿음이 발생해야 하는 것입니다.


‘믿음이 근본이고, 믿는다면 알고 싶어진다!’ 여기서 보라언니가 박깔리를 신뢰한다면, 그 다음에 언니가 밟을 스텝은 ‘아, 난 믿음이 없구나.’가 될 것이라고 선생님은 말씀해주셨습니다. ‘나는 스승의 말을 들으며 스승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아니었구나. 난 믿음이 없었구나.’ 텍스트를 믿는다면 그것이 거울이 되어 나를 제대로 비춥니다. 그 믿음을 바탕으로 나를 정확히 볼 수 있고, ‘그렇다면 믿음은 어떻게 일으키지?’ 등등의 다른 길도 모색할 수 있습니다.



아주 글쓰기 꿀팁이 가득한 후기가 아닙니까?(후후) 저희가 받은 피드백이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오늘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끝으로 1년을 함께 공부한 친구들과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올 한 해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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