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강학원

본문 바로가기
남산강학원을 즐겨찾기에 추가
사이트 내 전체검색

청년 공부 자립 프로젝트

청년 공부 자립 프로젝트

2030청년학교 1학기_1주차 후기(토요반, 1조)

게시물 정보

작성자 행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3-17 22:43 조회50회 댓글0건

본문

매일 3시간씩 지하철 안에서 시간을 보낸다. 아침엔 쏟아지는 잠으로 1시간 반을 흘려보내지만 돌아오는 길엔 청년고전 수업을 듣는 동안 최소한은 하자고 다짐하며 참고교재를 읽으려고 노력한다.

근대적 시공간이라는 주제와 이름만 들어봤지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니체의 철학은 생소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하지만 어쩌다 이해되는 부분은 나를 돌아보며 숨을 고르게 하고 깊은 울림을 주는 것 같다.

퇴근길의 유튜브 시청을 독서로 대체하는 것도 기특한데 거기서 나를 점검하는 시간까지 가질 수 있다니 이것만으로도 이렇게 하게 만들어준 청년고전학교 수업에 만족한다.(^^)


후기를 쓰며 지난 강의의 내용을 되새겨보고자 한다.


<1교시>

-장자

장자는 춘추전국 중 전국시대의 사람으로 전쟁의 시대에 전쟁하는 삶과는 다른 삶을 살자고 제안을 한다. 하급 관리로 장자는 장자가 현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왕이 보낸 사신에게 죽을 때까지 벼슬하지 않고 마음대로 즐기고 노닐며 살고 싶다며 벼슬을 거절한다.

이처럼 노는 게 장자 전편의 주제로 장자는 소요유를 철학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

소요유... 어슬렁 어슬렁 한가롭게 먼곳에 나가서 노는 것을 소요유라 할 수 있는데 장자가 말하는 '놀자'라는 것은 어떤 개념일까?

전쟁의 시대에 장자가 말하는 놀자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대붕의 비상[대붕 우화]이라는 우화를 통해 설명해 주셨다.


하늘을 날 수 없는 물고기였던 곤이 변화하여 붕이라는 새가되고 그로 인해 하늘을 날 수 있게 되었다는 우화를 통해 어떤 존재에서 또다른 어떤 존재로 변화하면 그 이전의 존재가 가지고 있던 제한에서 풀려나서 그 존재에서는 꿈도 꾸지 못했던 일을 행할 수 있게 된다 한다. 이처럼 잘 노는 것은 제한과 속박에 묶여 있던 존재에서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존재 변화하여 그 변화를 통해 얻은 자유 속에서 노는 것을 의미한다.


이 우화에 대한 설명을 듣는 순간 울컥하는 맘이 들었다. 요즘 미워하는 사람이 생겨 그사람의 언행 하나하나에 대해 속으로 판단하고 비난하며 하루치 에너지 중 많은 부분을 허비하고 있다. 잘 놀기 위한 변화를 위해 에너지를 쓰는 게 아니라 '너는 틀리고 내가 맞다'는 생각에서 느낄 수 있는 우월감과 자기위안을 얻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고 있었고 이 힘든 마음은 그사람과 헤어져야 비로소 없어질 거라며 헤어질 시간 2024년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나는 내가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보다 더 잘 살 수 있으니 내게도 있을 변화하는 자유로 지금 여기에서 방향을 틀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이어진 매미와 새끼 비둘기/혼돈의 우화로 자기한계와 조건에 갇혀 상대를 판단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나에게 갇히지 말고 나를 넘어서 살 수 있도록 해야 함을 배웠다.(우화를 통해 배우니 당연한 이야기가 당연하지 않게 들렸다.)


-니체

사람들의 반응에 예민하게 신경을 쓰다보니 불안감을 달고 사는 내가 명랑철학의 몇몇 구절에서 편안해짐을 느꼈다. 그래서 이해되지 않는 많은 부분들이 이해되고 니체의 철학을 내생각으로 내면화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니체는 정신병을 얻어 긴 시간동안 병원에 있었다니 약간 의아했다. 같은 선상에서 지인의 중3 아들이 니체에 빠져 친구들과의 수준차이를 이유로 대화도 하지 않으려 하고 배워야 되는 이유가 납득이 되는 교과목만을 공부하려고 한다는데 철학을 배울 때 주의하거나 경계해야 할 점이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니체는 가치의 왜곡이 있었다는 것을 전제로 가치를 전환시켜야 한다며 '탈아'를 주 핵심으로 삼는 기독교적 도덕관점을 향해 그것은 자기를 포기하는 형태를 띠고 있으므로 비도적주의를 외친다.

내 존재가 발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게 내 존재에 대한 사랑이고 나자신을 아끼는 것인데 이런 태도를 이기심, 악이라 주장하는 기독교적 관점을 병든 것이라 생각한다.


이어 두가지의 관점 귀족적 평가양식과 노예적 평가양식을 배웠다.

나는 선하다. 그러므로 너는 악하다(귀족적 평가양식)

너는 악하다. 그러므로 나는 선하다.(노예적 평가양식)


전자의 핵심은 자기긍정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뒤이어 나오는 '너는 악하다'라는 것은 타자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부차적 결론이라 한다. 내존재가 솟아오르는 데 타자를 비난할 틈이 없으므로 '너는 악하다'는 것이 부차적 결론인 것 같다.

후자는 내 존재를 긍정하기 위해선 타자를 부정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나의 대한 긍정이 자립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이것은 타자의 부정에서 출발하고 온통 타자에 대한 비난이 가득하다고 한다.


사람들과의 사이에 있어 항상 상대방의 내외적인 조건과 나의 조건들을 비교하며 우월감을 느끼기도 하고 열등감을 느끼기도 했다.

우월감을 느끼며 나에 대해 자랑스러움을 느끼든, 그렇지 않든 항상 비교할 타자를 필요로 했던 것 같다.

내존재 위에서 자기 긍정이나 믿음을 만들어 가는 게 아니라 나보다 못한 것 같은 사람을 통해 나에 믿음을 키워가려고 했기 때문에 열등감을 느끼게 만드는 사람과 마주치면 그 믿음은 스르륵~~~허물어졌다.

위의 생각이 니체의 철학과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우리는 귀족적 평가 양식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내 존재의 긍정을 위해서 타인을 끌어들이지 않고 나에서부터 출발을 해보야겠다.(자기 긍정에서 출발한다는 것의 의미를 더 알아봐야겠다.)


<2교시>

계몽의 시대에 대해 읽은 소감을 돌아가며 말하는 것으로 2교시가 시작되었다.

소감을 말하고 나선 한마디도 못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평소의 고민이나 글에 대해 질문을 하고 답하고 시원시원하게 말들을 참 잘 하는 것 같았다. 문리스 선생님과 학우들의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많이 되었지만 말못하는 내가 답답했다.

수업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서 열심히 계몽의 시대를 읽어내야겠다 다짐했다.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