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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공부 자립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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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청년 수요반 2주차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정예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3-20 23:22 조회7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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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청년 수요반 함께하게된 정예지 입니다.

지난 주에 이어 장자, 니체, 계몽의시대를 공부했는데요~

삶 속에 녹아드는 듯한 철학과 삶의 태도에 대해 공부하면서

언제나 짜릿함을 느끼곤 한답니다!

매주 수요일을 기다리게 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겠죠?


장자의 곤과 붕 이야기는 사실 저번주에 해주셨던 이야기였지만

매우 인상 깊었어요.

이야기의 핵심은 곤과 붕의 크기가 아니라

"변화"라고 말씀해주셨는데

변화를 거친 존재는 그만큼 확장되는 존재라구요.

확실히 변화를 거친 사람은 변화 전과 후를 모두 겪으니

이해의 폭도 넓어지겠지요.

수업시간이 짧아서 이야기를 꺼내보지는 못했는데

우리 청년반 선생님들은 살아오면서

어떠한 큰 인상적인 변화를 겪어봤는지 궁금했어요.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크고 작은 변화들을 겪기 마련인데,

나중에 이런 것도 이야기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요.

서로의 경험을 더욱 확장시켜주는 장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또한 장자의 제물론,

세상의 온갖 것들을 가지런히 하는 논의.

무용지용.

무용한 것의 쓸모있음, 그리고 그 용법에 다함이 없다는 이야기.

한 존재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고도 생각됐어요.

나의 능력에 한계 짓지 않음이 필요할 것 같아요.

우리 청년반 선생님들도 앞으로

무한한 일들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꼭 사회적으로 인정받거나 저명해지는 일이 아니더라도 말이죠.

그 이전엔 불편하고 나쁘다고만 생각했던 것들이

한편으로는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생각도 들게 되었어요.

다시 한번 "쓸모"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장자의 조삼모사의 이야기.

그 전까지는 조삼모사라고 하면

"그게 그거다"라는 뜻인 줄로만 알았는데

수업을 듣고나니 더 깊은 뜻이 있었네요.

두개의 가치가 나란히 옳음을 얻는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버릴 줄 안다.

살면서 꼭 필요한 태도라고 생각해요.

완벽하게 다르게 보이는 여러 생각들도

결국에는 한 세상에서 공존해야하는 일들이 많으니까요.

다양한 의견들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세상에서

꼭 필요한 태도라고 생각됩니다.

저한테 많이 부족한 태도이기도 하구요 ㅎㅎ


마지막으로 "도추" 이야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 어느 것도 될 수 있다.

이것이기만 하면 저것을 알 수 없습니다.

장자가 장자이기만 하면 나비를 알 수 없고

나비가 나비이기만 하면 장자를 알 수 없는 것처럼요.

우리는 그 사이에서 "깨달아야"합니다.

페미니즘 이야기가 크게 화두가 되었었는데요 ㅎㅎ

페미니즘 외에 다른 선생님들은 또 어떤 식으로

이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삶에 접목시켰을지 궁금해집니다.



다음으로는 니체의 이야기를 듣고 또 감명을 받았네요.

그리고 고통을 무마하는 어리석은 방법 세가지.


1. 일 중독(한가함을 없애기 위한 기계적 노동)

2. 금욕(불쾌감이 드는 것을 차단함)

3. 이웃사랑(남을 도우면서 우월감을 가지게 )


이 세가지 방법이 실패하여 죄와 벌이 탄생하게 되고

고통을 해결할 수 없어서 기독교가 출현하였다는 이야기.

그렇다고 해서 병이 치료되는 것도 아니고

병자가 죄인의 존재로 탈바꿈 했을 뿐이라는 이야기.


저는 수요반 수업이 끝나고 이 어리석은 방법 세가지에 대해

기존에 알던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서,

직선적인, 근대적인 시간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시간에 따라 삶을 가꿔가는 청년반 선생님들에 대해 이야기했더니

(계몽의시대)


"대체 다른 사람들이 사는 방식으로 살면 안 될건 뭔데?"

"주체적인 방식으로 사는게 뭐가 그렇게 중요한데?"

"결혼하고 양가 부모님이 병들면

한 사람당 요양병원 비용이랑 간병비만 해도

한 달에 600만원은 족히 넘을 텐데 노후 대비 해야지

대체 돈이 왜 안 중요한데? 부모님들을 그냥 죽일 거야?"

"그 노후 대비 자금 모으려면 한 달에 200씩 저축해도 모자라."

라는 현실적인 방식으로 반문을 하더군요.

너무 우리가 공부하는 철학이 뜬 구름 잡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라는 듯이요.


이런 친구가 바로 바쁜 현대인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직선적인 시간에 맞춰서 착착 자신의 임무를 수행해나가는

아주 모범적인(?) 삶을 살고 있는 친구입니다.

심지어 자기 삶에 대해 회의적이지도 않아요.

너무 행복하고 다만 돈을 어떻게 하면 더 벌 수 있을까 하는

고민만을 하는 친구입니다.

청년반 선생님들은 이런 친구의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네요.


이제 곧 또 수요일이네요.

어서 빨리 선생님들 만나뵙고

새로운 이야기의 장을 펼쳐보고 싶네요!

다음주 수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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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앎님의 댓글

한앎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주변에도 예지님 친구 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아마 거의 99%.
그러한 삶의 방식이 그 친구가 만족하는 삶이면 그건 그것대로 괜찮은 거라고 봐요.
삶에는 다양한 방식이 있고, 단지, 나는 그러한 방식으로는 만족스런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인 것이지요.
각자 자기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서 추구하고 살면 되는 거 아닐까요. 단 서로의 방식을 존중해주면서-
호접몽에서 배운 것처럼 나와, 내가 이해하지 못할 타자들과 살고있는 게 세상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지요.